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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요시키 형사 시리즈 -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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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83g | 128*188*30mm
ISBN13 9788938205179
ISBN10 893820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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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시마다 소지
1981년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후보작품으로 선정된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점성술 살인사건》(투고 당시의 제목은 《점성술 매직》)으로 소설가로서 데뷔했다. 데뷔 이전에는 덤프트럭 운전수, 잡문집필가, 뮤지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주요 작품은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가 있다.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는 TBS에서 ‘경시청 3계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로 드라마화도 되었다.

또한 본격 미스터리에 있어서 신인의 추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 등의 사회파 추리소설이 우세했던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에 ‘신본격’추리 장르를 개척해 아야츠지 유키토, 우타노 쇼고를 세상에 내놓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미스터리의 융성을 이끌고 있다.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여름, 19세의 초상》으로 나오키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도 8회나 후보에 거론되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은 많으나 그에 비해 항상 후보에만 오르고 상을 받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도 불렸으나 2008년 제12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을 수상하면서 이 오명을 떨쳐낼 수 있었다.

미타라이 시리즈로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이방의 기사》 등과 요시키 시리즈로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등이 있으며 그 외 작품으로 《마신유희》, 《나사식 자제츠키》, 《용와정 살인사건》 등이 있다. 소설 외에 사형, 면죄, 일본인론, 문명론에 대한 작품도 집필하고 있다.
역자 : 이연승
대학 재학 중 부푼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소재 일본어학교를 졸업하고 신문 배달부터 시작해 게임 기획자, 언론사 기자 등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전 세계가 ‘재미’라는 공통분모로 엮여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미있는 일본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은 그 첫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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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낼 무렵 야스다는 베란다에 서 있었다. 놀랍게도 어느새 거리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보기 드문 폭설이었다. 이렇게나 눈이 왔을 줄 누가 알았을까. 야스다는 아내가 깨지 않도록 스탠드의 불을 끄고 조용히 베란다에 나가 문을 완전히 닫았다. 그리고 몸을 숙여 난간 손잡이에 쌓인 눈을 치우고 쌍안경을 놓았다.
렌즈에 눈을 바짝 갖다 댄 채 쌍안경을 좌우로 돌려가며 욕실을 찾았다. 무언가를 확인한 야스다는 공포에 가득 찬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무릎이 조금씩 떨려왔다. 여자는 여전히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이한 광경이었다. 안개가 옅게 깔린, 살짝 푸른빛이 도는 눈 내린 아침 풍경 속에서 여자는 여전히 욕조에 몸을 누이고 있었다.
야스다는 생각했다.
‘얼어붙었어. 저 여자는 얼어붙은 거야.’
한겨울 새벽에는 거리에 있는 모든 사물에 하얗고 두껍게 눈이 쌓인 상태였다. 야스다의 눈앞에 있는 금속제 난간 손잡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모든 게 얼어붙은 것이다. 저 작은 창문 안쪽의 시간까지도.
야스다는 쌍안경을 내려놓고 뺨에 느껴지는 매서운 칼바람도 잊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체 왜?’
혼란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의문의 대상이 점차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왜 모두 눈치채지 못하는 거지?’
‘어째서 이 넓은 세상에서 이런 엄청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나 혼자란 말인가.’
여자와 같은 맨션에 사는 이웃들이 아직 모르는 것쯤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나 이유는 금세 나왔다. 독특한 여닫이 창문 탓이었다. 안쪽에서 당겨서 여는 방식의 창문 틈새로 보이는 여자의 모습은 필시 야스다가 사는 맨션, 그것도 5층 베란다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야스다는 오후가 될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했다. 정오가 지나서 조금 졸음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금세 눈은 다시 떠졌다.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또다시 몸을 일으켜 비틀비틀 베란다로 나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을 해가 지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안경의 시야 속에 여전히 여자의 어깨가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 그 모습은 야스다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욕조의 담긴 물이 살짝 보였다. 야스다는 그제야 물이 미묘한 색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녹이 슨 듯한, 불그스름한 색이었다.
그때였다. 여자의 몸이 갑자기 쑥 하고 가라앉았다! 욕조에 몸이 완전히 잠기고 나서야, 쌍안경의 시야 속으로 여자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스다는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공포로 완전히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믿을 수 없게도 여자에게는 얼굴이 없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칼 아래로는 새빨간 살덩이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꽉 다문 하얀 이가 드러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쌍안경으로 남의 집을 훔쳐보던 남자가 호화로운 맨션의 욕실에서 ‘얼굴 가죽이 벗겨진 젊은 여자의 사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알아낸 사망시각에 그녀는 침대특급 ‘하야부사’에 타고 있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트릭은 무엇인가? 시간의 벽과 ‘완전범죄’에 도전하는 조사1과 요시키 다케시 앞에 또 다른 살인이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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