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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씨앗

폭풍 속의 씨앗

: 한 무장친위대 병사의 2차 세계대전 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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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805g | 153*224*35mm
ISBN13 9788960522084
ISBN10 896052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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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량에 따라 수감자를 다루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었고, 수감자와 가벼운 접촉만 있어도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수감자가 규칙을 위반했을 때는 수감자 번호를 적어서 사령부에 보고해야 했다. 그러면 사령부에서 처벌의 강도를 정했다. 수감자는 경비 초소에 다섯 걸음 이상 접근하면 안 되고, 수감자가 아닌 사람과 말을 하거나 뭔가를 주고받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
설마 우리가 이 일을 맡으려고 여기로 온 것일까? 이런 곳이 우리가 독일 제국을 수호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지원한 엘리트 부대란 말인가? 이런 임무와 내 청춘을 바꾸었단 말인가? --- p.15

“저들은 모두 총살될 거야!”
나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저 고약한 농담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재차 물었다.
“누구 명령인데?”
“크뇌흘라인 SS 대위.”
그제야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족사진을 손에 든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포로들의 총살을 지켜보지 않으려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떴다. --- p.131

기온은 이미 영하 30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추위를 뼛속까지 파고들게 하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눈밭 위로 휘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이었다. 어깨에 걸친 모포는 나무판처럼 굳어버려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했다. 심지어는 자동화기에 넣는 총기 윤활유까지 노리쇠 부분에서 딱딱하게 얼어 있었다. 그래서 첫 발을 쏘고 나면 더는 작동하지 않았다. 또 우리가 입고 있는 회녹색 군복은 새하얀 눈밭에서 적의 이상적인 표적이 되었다. 우리는 참담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지도부의 무능함을 깨달았다. --- p.248

“내일 아침 저들은 제일 먼저 신규 입소자 중에서 SS 병사들을 추려낼 거야.”
내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물었다.
“저들이 SS 병사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데?”
“아니, 지금까지 그것도 몰랐나? SS 병사들은 모두 왼쪽 팔 아래 자기 혈액형을 새겨넣었다는데!”
--- p.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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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읽으면서 어느 한 젊은이, 이제 갓 열다섯을 넘긴 소년이 무장친위대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 속에서 무언가 느끼기를 원한다. 과연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거기에 있었는지, 거기에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했는지, 그들이 원했던 것은 무엇이며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원한다.
윤민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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