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만근 일상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를 때, 삶에 대한 회의가 저 깊은 곳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올 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이 떠오른다. 그 물음은 우리가 애집하고 있던 가치들의 우선순위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로완 윌리엄스는 인간은 개별적 주체이기 이전에 누군가에 의해 파악되고, 호명되고, 관여되어 있는 존재임을 깨닫고 그것을 수용할 때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된다고 말한다. 그때 세상의 아픔과 눈물은 나와 무관한 것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오한 신학적 인간학을 정밀하지만 평이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로완 윌리엄스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과 『제자가 된다는 것』에 이어 『인간이 된다는 것』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진지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앞서 출판된 두 작품이 한국 독자에게 던진 지적 파장이 적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신학자이자 철학자, 문화비평가로서 로완 윌리엄스의 독창적인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신학, 철학, 뇌과학, 문학, 물리학, 사회학 등에서 일어난 여러 학술적 논의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정교하게 엮어 냄으로써, 인간에 관한 담론에 깊이와 넓이를 격조 있게 더해 준다. 인간됨의 복잡함을 단순화하지도 않으면서 현실의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독자의 관심을 돌려놓는 로완 윌리엄스의 심오한 지성과 따스한 인간미를 함께 접하노라면, 왜 그가 단지 뛰어난 신학자만이 아니라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실천적 지성인으로 꼽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참 인간이 되려면 '뭔가 해야 한다'는 선동적 구호에 신물 나고, 기존의 신학적 인간론의 범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에 무력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간됨의 의미를 꼼꼼히 배우고, 왜 인간에 관한 진지한 담론이 궁극적으로 '신학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 가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인간은 신비이자 생명이며 일상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됨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선다. 로완 윌리엄스는 『인간이 된다는 것』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지성적·심미적 안목을 제시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인간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학제적 접근과 다각도의 성찰은 이 책의 백미다. 사유의 경계를 넘어 현존하는 신비, 생명, 일상의 인간성을 섬세하고 탁월하게 조명하는 이 책이,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과제와 길을 찾는 이들에게 신앙의 좌표를 제시하고, 인간의 미래를 꿈꾸고 갈망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빛나는 통찰을 촉발하기를 기대한다.
- 전철 (한신대학교 신학과 조직신학 교수)
『인간이 된다는 것』의 출간으로 마침내 우리는 앞선 두 책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제자가 된다는 것』과 함께 로완 윌리엄스가 선물한 신앙의 기초 3부작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인간에 관한 철학과 과학의 한계를 갈파하는 신학적 통찰을 목격한다. 인간의 삶과 본질에 담긴 관계성을 빼어난 감각으로 밝혀내는 신학의 대가를 만난다. 그가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성찰하도록 이끄는 목적지는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제자로 걷든, 다른 삶의 영역에서 어떤 방향을 추구하든, 인간의 삶에 깃든 관계성을 자각하고 온전한 인간을 회복하는 것이다. 신과 만나려는 신앙은 자주 신을 왜곡했고, 인간을 찾아 나선 과학은 자주 인간을 배신했다. 인간을 개별화한 개인과 기계적인 물질로만 바라보았던 탓이다. 윌리엄스는 현대 학문과 종교가 당면한 문제들을 꿰뚫어, 예수의 삶 안에서 자기를 초월하는 인간, 관계와 공동체의 인간을 찾아 회복하는 길을 안내한다. 여러 학문과 역사, 전례와 영성을 아우르는 그의 도전은 읽기 쉽지 않다. 그 길은 울퉁불퉁하고 느리다. 그러나 값진 순례가 된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하고 거룩한 인간으로 향하는 순례의 지도를 손에 쥐고 있다.
- 주낙현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
로완 윌리엄스만큼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관해 탁월하게 가르치는 스승도 없을 듯싶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더욱 분명하고 깊이 인식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 월터 브루그만 (컬럼비아 신학교 명예교수)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나고 심오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인 로완 윌리엄스는 이 책에서 의식, 인격, 언어, 관계, 대화, 침묵 등의 주제에 관해 생각을 자극하는 풍부한 묵상록을 만들어 냈다. 경이롭고 감동적인 저작이며, 최고 수준의 철학적 신학이다.
- 조너선 색스 (전 영국 히브리연합 최고 랍비)
이 책은 인간 의식의 본질에 대한 격조 높은 탐구를 통해, 자기 확신의 토대인 자율성의 가치에 대한 현행 논의의 허위를 설득력 있게 폭로하여, 인간의 내러티브와 인간관계를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는다. 성찰하고 논의할 가치가 충분한 매력적인 책이다.
- 쉐일라 홀린스 (세인트 조지 런던대학교 명예교수)
로완 윌리엄스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그의 인간미와 정교한 지성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이 두 은사를 아주 뛰어나게 활용하여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조명한다. 힘 있는 동시에 확신에 찬 에세이로 구성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 헬레나 케네디 (국제법학자위원회 영국지부 의장)
로완 윌리엄스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 책은 의식의 본질과 우리의 시간관, 침묵의 지혜 등 중요 주제에 관한 그의 성찰이 오롯이 담긴 필독서다.
- 이언 맥길크리스트 (『주인과 심부름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