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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담에 그리다

흙담에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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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52g | 110*175*13mm
ISBN13 9791195871988
ISBN10 119587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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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색 달이 동쪽 하늘에 오르기 시작하자
하나둘 강변의 노래로 모여드는 백의의 무리들이여
어떤 이는 다리 위에서 서성이며 말하고, 어떤 이는 강기슭에 돗자리 깔고 잠들어
머리 위에는 무한한 침묵을 머금은 유리의 창궁蒼穹

창궁에 무수한 별들의 꽃이 흩어져 피면
달은 또 그 꽃밭에서 여왕의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하계下界를 흐르는 강에도 하늘 꽃빛 비쳐 반짝이고
꽃빛과 음영이 교차하는 흐름에 환희의 목소리를 내며 받는 사람들 모습의 여릿함 ---「달밤의 여름 노래」중에서

빛바랜 입술로 작은 피리를 불며
낡은 해금을 마디 우락부락한 손으로 켜네

맹인 악사는 여름 대낮에 초록 나무 그늘
공원 한구석에서 정성을 다하고 힘을 쥐어짜내 비조悲調를 자아내지

강렬한 햇살을 피해 모여서 둘러서 있는
백의의 사람들의 손에서 동전 소리가 날아드네

맹인 악사는 주변 동전 소리에 아랑곳 않고
그저 피리와 해금의 조화에만 귀 기울이며 불고 또 켜지

땀과 먼지에 범벅이 된 간장색 백의
기름과 때 탓에 적동赤銅색으로 번들거리는 이마, 뺨, 가슴팍 피부 ---「맹인 악사」중에서

올려다보면
깊은 숲에서 솟는 맑은 샘물을
찰랑찰랑 머금은 깊은 못 바닥에 있는
오싹함 느껴지지 않는가
좀 더 보시기를, 저 쇳조각 이어 붙은 듯한
산봉우리로부터, 냉장고에서 나온
선인장 같은 달이 기어오르지 않는가
그리고, 기어오르면 기어오를수록
드넓은 하늘은 한층 더 밝아져가는 것이니
하지만 그것도 한 점의 온기도 없이 차디찬 밝음
식민지의 부랑자 같은 길쭉한
여기저기 보이는 포플러 나무들은
부조처럼 또렷하고 선명하게
형광색을 띤 하늘에서 튀어나와 있어
오오 그 포플러 위에서
별사탕 같은 별이 쓸쓸히 웃음 지으면
조선 여인이 두드리는 다듬이 소리가 이 상쾌함과 차가움을 가르며
맑은 가슴에 향수를 자아내지 않겠는가 ---「조선 가을 정취」중에서

꽁꽁 얼어붙은 대지와 같은 색 초가지붕, 흙벽
낮은 온돌 집은 지상에 들러붙은 듯하고
포플러 나목 주변에 모여든
좌절된 혼의 모습이여

가끔씩, 그 온돌 집 마을에서
마른 논 사이를 잇는 좁은 길 더듬어
걸어오는 백의 입은 사람들 생김새는
서툰 조각가가 조각한 듯 생기 없는 표상!

창문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 가슴에는
무엇엔가 방해받고 학대받은
운명의 모습이 줄줄이 진술되어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상념에 이끌려간다

아아 이 잿빛 구름에 덮여져
지상에 낮게 움츠러든 조선의 겨울에
새로운 소생의 빛을 던져서
정신의 빛나는 새싹을 틔우는 것은 무언가? ---「겨울의 조선」중에서

아아 보라
별은 별로서 저 창공에 찬란하게 빛나고
나무는 나무로서 지상에 청명한 초록의 팔을 뻗으며
강은 강으로서 영원토록 시원하게 땅위를 흐르지 않는가
설령, 그것이 일본에 있고 인도에 있고 로마에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를 저지하고, 뜯어내고, 괴롭힌다고 사유하는 것
그것은, 저 물에 이는 거품처럼 덧없는 꿈-
저 하늘에 솟아올라 새 그림자처럼 사라져 가는 허무한 구름
오장육부의 쇠퇴가 잉태하는 망령의 모습 아니겠는가

그저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손에 잡히는 것에
눈을 부라리고, 귀 아파하고, 손길 애먹는 자가 난무하는 모습이여
상대에 조종되는 꼭두각시 인형 우리라고 치면
악마의 갈채 소리를 듣는 것에 불과하리니
---「흙담에 그리다 - 새벽의 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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