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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

십우도

백금남 | 무한 | 2019년 04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5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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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14g | 152*225*30mm
ISBN13 9788956014135
ISBN10 89560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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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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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향하여 공격적으로 생긴 매우 날카로운 뿔은 흡사 청동으로 빚어 놓은 것 같아 도전적인 빛을 완강하게 띠고 있었고 뿔을 싸고도는 잔디처럼 나불거리는 털과 그 속에 파묻힌 골격과 근육, 그 궁륭의 웅장함은 작은 공만한 눈에서 시퍼렇게 발산되는 서늘한 정기를 잘 받쳐 주고 있었다.
산우는 그때 분명 망설였다. 너무도 엄청나고 위압적인 소의 자태에 질려 버린 모습으로. --- p.19

소의 눈에 꽂혔던 촛대가 마당 한가운데 떨어진 것은 아마 문지방과 토벽을 떠받고 나가는 서슬 때문이었던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내달아 오는 소를 피해 흩어졌다. 그 틈새를 비집고 소는 길길이 뛰며 도수장을 빠져 나가 밭이랑을 뛰고 있었다. --- p.22

그려 해낼 수 있을 거여, 암 해낼 수 있구말구.
며칠 후 외양간 한 귀퉁이에는 모가지까지밖에 없는 나무로 된 소의 두상 하나가 걸렸다. 소의 두상처럼 둥글둥글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가 난 것도 아니었다. 소의 두상 정수리에는 손마디만한 쇠동전 하나가 박혀 있었다. 촛대로 내려치면 소리가 나게끔 되어 있는 것이었다.
다음 날 그는 눈먼 아들을 이끌고 두상이 걸려 있는 외양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들의 왼손에 촛대를 쥐어 주었다.
“자, 오른손으로 정수리를 더듬어 보아. 그렇지, 거기 쇠동전이 잡히지. 그래 그게 바로 어사 나리의 정수리인기여. 촛대를 높이 쳐들고 그것을 곧바로 내리쳐 봐!” --- p.67

시늠질이 시작되어 뼈와 살을 발기기 시작했을 때 눈먼 풍정은 역시 오른손으로 살과 뼈를 더듬어 왼손으로 발겼는데 정리는 그의 신팽이 끝을 쳐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눔아, 코각을 그렇게 발기는 놈이 어딨어. 이눔아, 칼끝에다 힘을 주어야지 손끝에만 힘을 주니 그놈의 것이 발겨져. 칼끝을 더 돌려. 그려! 칼끝을 뼈끝에다 대고 그 결을 따라 밀어!”
눈먼 풍정의 얼굴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칼끝은 여지없이 뼈와 살을 발기다가 미끄러지듯 그의 오른쪽 손가락을 찢어놓았으며 그러면 정리는 또 혀를 끌끌 찼다. --- p.77

방바닥에 홈을 파 그 속에다 등허리의 밥사발만한 혹을 맞추어 누우려는 꼽추 며느리에게서 그는 어떤 증오나 환멸보다는 두터운 요 뙈기 하나 장만해 주지 못하는 지독한 가난과 불러 오는 배 때문에 이제는 엎드려 잘 수밖에 없는 꼽추 며느리의 불행이 손에 닿을 듯이 다가와 눈이 시렸다.
그렇게 앞뒤로 배는 불러 오고 시계 바늘을 맞추듯이 홈에다 자신이 가진 불행을 맞추는 날이면 그 어느 날들보다도 더 진한 비린내가 풍겨 나곤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아들은 대낮이 되어서야 허리를 세우곤 하였다. --- p.55

돌아앉은 현숙의 손에는 어느새 젓가락이 쥐어져 있었고 그 송곳 같은 날은 여지없이 그곳을 헤집고 있었다.
“뭘 하고 있는 게냐?”
현숙의 몸서리치는 신음에 놀란 아버지가 뒤늦게 현숙을 잡았을 때 현숙은 눈물 어린 눈매를 들어 이런 말을 하였다.
“상현이처럼 달고 다닐 테야.”
“뭐라고?” --- p.43

어금니를 사리물고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산우는 피 묻은 손을 상현의 앞으로 뻗쳤다.
“상현, 잘 와주었네. 나의 시위가 헛되지는 않았군…….”
상현이 이를 부드득 갈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묻겠네.”
“네놈이 그래도…….”
“이 피 말일세.”
“피라고?”
“이 피가 붉은지 검은지 좀 보아 주게나!” --- p.387

도살에 실패했을 때 나는 눈먼 내 생애의 의미를 모두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떠났던 것이다. 그 소를 찾으러... 더듬거리며 거리를 헤매고 들을 헤매고 산야를 헤맨 지가 며칠, 허기와 추위에 견디다 못해 쓰러졌는데 나중 먼눈을 떠보니 어느 산사 승방이었다. … 그는 내 마음을 깨우쳐 주려 그렇게 비꼬았지만 나는 그때 그 뜻을 알지 못했다. 아무튼 나는 그길로 그 소를 잡기 위해 중이 되었다. 중이 되어 계를 받던 날 스님은 내게 하나의 공안을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심우개안(尋牛開眼)’이라는 공안이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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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정신적 발전 과정을 불교적 관점으로 추적한 역작이다’
- 이청준 선생
‘제대로 갖추어진 소설로서의 틀과 문장력, 우선 재미있게 끌고 가는 힘이 있다.’
- 정규웅 (문학평론가)
‘깨달음으로 다가가는 일종의 의식소설이다’
- 최종률
‘백금남의 소설 『십우도』는, 백정의 일상사인 소의 도살을 통해 깨달음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진여와 실상의 체득이 또한 지난한 것임을, 그러나 쉽게 접근하여 이야기로 풀어 가는 소설이다. 그 이야기는 언어를 잘 꿰어 갈무리한 문체의 특성과 백정의 한과 사무친 설움의 응어리를 불교적 사유와 순환의 구조 속에서 감동으로 말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 김선학 (교수, 문학평론가)
백금남의 십우도는 분명히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를 택하여, 그것을 성실하게 밀고 나가는 탁월한 역량이 엿보인다. 한(恨)이라는 감상적인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백정의 이야기를 도(道)로 승화시킨 점이 아마 가장 훌륭한 점이 될 것이다.
- 서정기 (교수, 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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