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그쪽으로 한 발짝 더 내디뎠을 때 뭔가가 주르르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해리는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 공터 가장자리에 있는 덤불이 흔들렸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두건을 쓴 형상이 나타났다. 해리와 말포이와 팽은 꼼짝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 망토를 쓴 형상이 유니콘에게 다가가더니, 그 동물의 옆구리에 난 상처 부위에 머리를 처박고는 피를 빨아먹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 p.137
해리 포터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하는 스포츠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투명 망토를 입어본 적도, 거인과 친구가 된 적도, 혹은 용이 부화하는 걸 도와준 적도 없었다.
해리가 아는 거라곤 그저 무서운 이모와 이모부인 더즐리 부부와, 혐오스러운 그들의 아들 두들리와 함께 한 비참한 삶뿐이었다. 해리의 방은 계단 밑에 있는 작은 벽장이며, 그는 11년 동안 생일파티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부엉이 한 마리가 절대 잊지 못할 굉장한 곳으로 초청하는 이상한 초대장 한 통을 배달해 주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해리는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공중 스포츠와 온갖 마법을 배운다. 또한 어둠의 힘과의 결투에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마법사로서의 위대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평온한 삶을 산다는 게 어떤 것일까 궁금해.'
저녁마다 해야 하는 산더미같은 숙제드를 앞에 쌓아 놓고 론이 갑자기 한숨을 푹푹 쉬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이제 해리와 론을 위한 공부 계획을 짜 주기 시작했는데,그것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한번은 아침 식사 시간에,헤드위그가 해리에게 해드리드가 보낸 편지 한 통을 가져왔다. 편지엔 '부화하고 있어'라는 단 두 마디가 쓰여 있었다.
--- p.107.pp.2-9
'제가 거울 속에서 어떻게 그 돌을 나오게 한 거죠?'
'아, 그 질문을 해줘서 정말 기쁘구나. 그건 나의 아주 훌륭한 생각이었단다. 그러니까, 그 돌은 찾고 싶어했던 사람만이... 찾기만 할 뿐, 사용하지는 않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금을 만들고 있거나 불로 장수약을 마시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되겠지. 내 머리는 때로 나 자신조차도 놀라게 하거든... ...
--- p.197 ---대화말 중에서
제 17장 두 얼굴을 가진 사람
'네 어머니는 널 구하기 위해 돌아가셨단다. 만일 볼드모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란다. 그는 너에 대한 네 어머니의 사랑처럼 강력한 사랑이 그 나름의 독특한 자국을 남긴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거지.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흔적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은, 우리를 사랑하는 그 사람이 죽는다 해도, 우릴 영원히 보호해 준단다. 그러한 흔적은 네 몸 전체에 담겨 있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 있고, 볼드모트와 영혼을 공유하고 있엇던 퀴렐은 이런 이유 때문에 너를 만질 수 없었을 게야. 그렇게 아름다운 무언가의 흔적이 남겨진 사람을 만지는 건 심한 고통일 테니까.'
--- p.195
'에헴.' 덤불도어가 헛기침을 했다. '나누에 줘야 할 막바지 점수가 있어요. 어디보자. 그래...... 첫 번째......론 위즐리군은......'
론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꼭 햇빛에 잘못 태워 빨갛게 되어버린 얼굴 같았다.
'......호그와트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최고의 체스 게임을 했으므로,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50점을 드립니다..'
그리핀도르 갈채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마법에 걸린 천장을 거의 들어올릴 정도였다. 머리위 별들이 떨고 있는 것 같았다. 퍼시가 다른 반장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동생이야, 알지! 내 막내동생이라구! 맥고나걸의 거대한 체스 판을 지나갔어!'
마침내 다시 잠잠해졌다.
'둘째로......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양.....불길 앞에서 냉정한 논리를 폈으므로,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50점을 드립니다.'
헤르미온느는 팔에 얼굴을 묻었다. 해리는 그녀가 울음을 터뜨린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그리핀도르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점수가 100점이나 올라간 것이었다.
'셋째로...... 해리 포터 군......' 덤불도어가 말했다. 실내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순수한 정신력과 뛰어난 용기를 보여주었으므로,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60점을 드립니다.'
함성 소리가 귀가 먹먹해졌다.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점수 계산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그리핀도르가 472점이 되었다는 걸 알았으리라. 슬리데린과 똑같은 점수였다. 그들은 기숙사 우승컵 경쟁에서 동점이 된 것이다...... 만일 덤불도어가 해리에게 1점만 더 주었더라면.
덤불도어가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실내가 점차 조용해졌다.
'용기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덤불도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적에게 맞서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친구에게 맞서는 데도 그만큼 많은 용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네빌 롱바텀 군에게 10점을 드립니다.'
그리핀도르 테이블에서 터져 나온 소리가 어찌나 컷던지, 만약 연회장 바깥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면 무슨 폭팔이라도 일어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 pp.203-205
아버지의 망토... 이것은 그의 아버지의 망토였다. 망토는 비단보다 부드럽고, 공기처럼 가벼웠다. 잘 사용하거라, 그 편지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는 그것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는 침대에서 빠져 나와 그 망토로 몸을 감쌌다. 다리를 내려다보자 달빛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주 이상한 느낌이었다.
잘 사용하거라. 갑자기 해리는 잠이 번쩍 깨는 기분이 들었다. 이 망토만 있으면 호그와트 전체가 그에게 열려있었다. 어둠과 정적 속에 그렇게 서있자 흥분이 밀려왔다. 이 망토를 입으면 그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필치는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론이 꿈을 꾸는지 툴툴거렸다. 그를 깨워야 할까? 잠시 망설여졌다 - 아버지의 망토 -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듯했다 - 처음이었다 - 그는 그 망토를 혼자 사
용하고 싶었다.
--- p.67
'물론이지'. 퀴렐이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왜 그가 너의 다음 시합 심판을 자청했다고 생각하니? 그는 내가 다시 널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어. 우습지, 정말...... 그는 괜한 걱정을 한 거였어. 덤블도어가 지키고 있어서 난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거든. 하지만 다른 교수들은 모두 스네이프가 그리핀도르에게 불리하게 한다고 생각했지, 모두 평소에 그의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제 무덤을 팠다고나 할까......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기는 했지만, 그런 모든 방해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오늘 밤 널 죽이게 됐군.'
--- p.181
많지만 그 중에서도 후반부에 나오는 해리의 질문에 대한 덤블도어 교수의 말이 인상깊었다.
'너처럼 어린아이에게는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니콜라스와 피레넬은 아주아주 긴 세월을 살았기에 정말로 쉬고 싶을 거야. 결국, 위대한 마법사에게는, 죽음이란 그저 또 하나의 위대한 모험에 불과하단다. 그 돌은 사실 그렇게 굉장한 것이 아니야. 장수와 많은 돈! 대부분의 인간은 무엇보다도 이 두가지를 선택하겠지.... 문제는, 인간들이란 꼭 자신에게 이롭지 못한 것을 선택하는 나쁜 버릇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
하나 더하자면.
'그건 나의 아주 훌륭한 생각들 중에 하나였지. 우리끼리 얘기지만, 정말 대단한 생각이었단다. 그러니까, 그 돌은 찾고 싶어했던 사람만이....찾기만 할 뿐, 사용하지는 않을 사람만이...얻을 수 있는 거란다.'
--- p.193-197
'네 어머니는 널 구하기 위해 돌아가셨단다. 만일 볼드모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란다. 그는 너에 대한 네 어머니의 사랑처럼 강력한 사랑이 그 나름의 독특한 자국을 남긴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거지. 흉터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흔적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은, 우리를 사랑하는 그 사람이 죽는다 해도, 우릴 영원히 보호해 준단다. 그러한 흔적은 네 몸 전체에 담겨 있지. 증오와 탐욕과 야망으로 가득 차 있고, 볼드모트와 영혼을 공유하고 있엇던 퀴렐은 이런 이유 때문에 너를 만질 수 없었을 게야. 그렇게 아름다운 무언가의 흔적이 남겨진 사람을 만지는 건 심한 고통일 테니까.'
--- p.
'네 어머니는 널 구하기 위해 돌아가셨단다 만일 볼드모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그건 사랑이란다.
그는 너에 대한 네 어머니의 사랑처럼 강력한 사랑이 그 나름의 독특한 자국을 남긴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거지 흉터도 아니고,눈에 보이는 흔적도 아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은,우리를 사랑하는 그 사람이 죽는다해도,우릴 영원히 보호해 준단다.
--- p.195
그러니까, 그 돌은 찾고 싶어했던 사람만이... 찾기만 할 뿐, 사용하지 않을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거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금을 만들고 있거나 불로 장수약을 마시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되겠지. 내 머리는 때로 나 자신조차도 놀라게 하거든...
--- p.197
그는 거울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의 영상 뒤에 서 있는 어떤 여자가 그에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는 머리 뒤로 손을 뻗어 휘져어 보았다. 만일 그녀가 정말로 거기에 있다면 그녀를 만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영상이 너무 붙어있기 때문인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 아니 그녀와 다른 사람들은 거울 속에서만 존재했다. 그녀는 아주 아름다웠다. 머리카락은 진한 빨간색이었고 눈은... 내 눈과 똑같네, 해리는 그 거울 앞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서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와 똑같은 모양의 연한 초록색 눈. 하지만 그때 해리는 그녀가 울고 있다는걸 알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동시에 울고 있었다.
--- p.72 (하권)
그녀는 매일 아침, 춥고 초라한 아파트를 나와 딸 제시카를 유모차에 태워 공원으로 갔고 해리포터 이야기의 줄거리를 구상하며 이리저리 걸어다니곤 했다. 그리고는 아이가 잠들면 탁자와 의자가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곤 했다. 아이가 잠든 동안만 글을 쓸 수 있었으므로 일분 일초가 소중했다.
--- p.220-221
가능했다면 해리는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퀴렐의 뒤통수였어야 할 곳에, 어떤 얼굴이, 해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얼굴 중 가장 끔찍한 얼굴이 있었다. 그것은 노려보는 눈과 뱀처럼 틈만 있는 콧구멍을 가진 분필처럼 새하얀 얼굴이었다.
---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