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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자라는 나무

거꾸로 자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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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28*188*20mm
ISBN13 9788932116099
ISBN10 893211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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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은 사람이 심은 것이 아니다. 저 높은 곳 어디에선가 뿌리가 날아와 땅에 떨어져 스스로 터를 잡는다. 마치 큰 칡이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해서 땅 속에 자리 잡은 뿌리는 또 다른 나무를 자라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뻗어 나간다. 만약 사람이 그 뿌리를 끊어 내지 않으면 스스로 뿌리를 퍼뜨려 자란 나무 한 그루가 숲을 이루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반얀을 닮아 있다. 우리의 뿌리도 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 p.21

“그래요. 같이 가요. 우리 집에 방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마련해 볼게요.”
‘우리가 마련해 볼게요.’ 굉장한 이 몇 마디의 말. 이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며,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들리는 말이다.
--- p.28

그날 나는 스무 살의 이 젊은 여성에게서 결코 잊지 못할 깨달음을 얻었다. 아기의 생명은 세상 모든 귀한 것을 합친 것보다 더 귀중하며,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온 세상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말을 했다. “아기를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 p.59

그들은 그저 한두 달 정도 약간의 도움을 주러 오는 거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 그들이 가진 것을 머나먼 타국에 사는 가난한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밝은 미래가 그려지면서 마음이 놓인다.
--- p.69~70

가난한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은 그들이 내올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갖고 나왔다. 각자 음식을 나누어 받았고, 어린 여자 아이가 일어나서 감사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은 모두 굶주려 있었지만 기도가 끝나기 전 음식에 먼저 손을 대는 아이는 없었다.
--- p.78~79

나는 갑판 어딘가에 앉아서 세 시간 가까이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들은 용감했지만 비극적인 풍파를 많이 겪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한 명씩 나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때 당시 아직 어린 신부였던 나는 젊은 사제직이 지닌 모든 열정을 다해 엄숙하고 아름답게 그들의 죄를 대신 사하여 주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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