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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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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56g | 138*214*20mm
ISBN13 9791189932077
ISBN10 11899320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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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너른 바다는 아직 거의 아무도 항해하지 않은 상태로 바로 거기에, 언제든지 손닿을 수 있는 곳에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문학은 대부분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거나 파도에 몸을 적시는 정도였을 뿐, 그 너른 바다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 p.23~24

당신은 평생 펜을 쥐고 있기를 바랍니다. 한 작품을 쓸 때마다 더 높은 곳에 도전하는 모험심이 커지고, 한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실력이 향상되어 깊이 있고 굉장한 작품을 쓸 수 있는, 호흡이 긴 소설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이 경악할 만큼, 그리고 본인도 놀라 자빠질 만큼 압도적인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뜨기를 바랍니다.
--- p.58~59

앞으로 소설가가 되려는 이들은 고독과 싸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 구원의 문학을 지향한다면 고독과 마주하고, 고독과 싸워 이기고, 고독을 초월하는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길을 걸어가는 소설가만이 보다 높은 미답의 봉우리에 오를 수 있으며, 새로운 광맥을 발견하고 채굴할 수 있습니다.
--- p.75

편집자와 일을 할 때, 일단 문학 얘기는 피하고 음악이나 영화, 미술 등의 얘기를 먼저 하십시오. 문학에 관해서는 직업상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니, 임기응변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야 얘기를 하면,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금방 바닥이 드러나니, 그 수준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최근의 예술계 동향에 무지한 편집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 p.86

땀으로 씻어낸 다음에 남는 것, 땀으로는 씻어낼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이야말로 쓸 가치 있는 주제입니다.
--- p.139

만약 내가 정치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펜을 내려놓을 겁니다. 그땐 언어에 의지할 수 없고 조용히 소설이나 쓰고 있을 수도 없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때이겠지요. 집단에 속할지 어쩔지는 알 수 없으나, 죽을힘을 다해 뛰어들 겁니다. 나 같은 소설가가 궐기했을 때에는 이미 시기가 늦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p.175

현재 문학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당신은 절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이해해 주는 독자가 너무 적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학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직 당신 같은 소설가의 노력에 달렸습니다. 당신이 문학을 되살리는 겁니다. 그 정도 기개로 임하기 바랍니다.
--- p.186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문학을 떠나면 할 일이 있는지요. 소설을 쓰는 것 외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게 있는지요.
--- p.197

내가 지금까지 늘어놓은 말을 부정하든 긍정하든, 소설가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 아니라 작품으로 보여 주십시오. (중략) 나와는 정반대되는 자세로, 이 책을 비웃으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작품을 들고 나타날 당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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