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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 서울에서 한양까지 다시 찾은 수도 육백 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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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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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26g | 152*210*30mm
ISBN13 9788959062164
ISBN10 895906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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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들의 시간은 한 공간 위에 쌓인다
김희조 (인문 MD /rarity@yes24.com)
2012-07-04
역사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매일 거니는 산책로 어귀의 이름 모를 정자부터 여행길에 우연히 들른 작은 박물관의 깨알 같은 설명 자료에 이르기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아버지와 같이 문화재를 보러 가거나 함께 TV를 보다가 역사 인물이 등장하면, 그를 둘러싼 전후좌우 뒷이야기가 굴비 엮듯 줄줄이 따라 나와 무척 재미있다.

어딘가 아버지를 닮았을지도 모르는 나 역시 오래된 공간과 해묵은 이야기들이 좋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같은 장소를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한 공간 위에 차곡차곡 쌓여 간다는 것이, 그들의 희로애락이 한 곳에 서려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궁금할 따름이다.

시간을 거슬러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닥터 진'을 보면 당시 한양의 산과 강, 성곽과 마을이 오늘의 서울 모습과 오버랩 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명멸했던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는 여전하겠지만 CG 처리할 만큼 상전벽해 되어 버린 서울의 겉모습은 왠지 안타까웠다. 그러다 얼마 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때문에 때아닌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유럽으로 건너간 또 다른 시간 여행 속에 헤밍웨이,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같은 예술가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1920년대 파리의 모습은 10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의 그 모습과 다름 없었다. 변치 않는 공간에 대한 이 부러움은 지나친 낭만일까.

문득 집어든 이 책은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이 박물관에 갇힌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의 장소임을 새삼 일깨워줬다. 서울의 산과 강, 성곽과 마을을 따라 걸으며 옛 한양의 흔적을 돌아보고, 회색 빌딩과 아스팔트가 덮어버리고 복개도로가 놓이면서 땅 속 깊이 사라진 기억을 하나하나씩 들춰낸다.

'이괄의 난'이 벌어졌던 무악산, 천년 사찰 봉원사, 옛 연희궁 자리였던 연세대 캠퍼스, 천혜의 절경을 뽐냈던 난지도, 수많은 배가 드나들었던 광나루, 마포나루 등 한양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소를 직접 탐방하며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횡무진 풀어낸다. 600년 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가며 씨줄과 날줄로 얽힌 사연을 끝도 없이 만들어 냈을지 생각만해도 까마득하다.

도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파묻힌 아픈 역사도 탐색한다. 강남 개발 과정에서 육지가 되어 버린 잠실섬과 사라진 저자도 이야기는 짠하다. 성곽길을 따라 돌면서 숭례문에서 시작해 흥인지문과 숙정문을 거쳐 돈의문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한참 복원이 진행 중인 성곽과 성문에 얽힌 역사도 소개한다.

우연히 거니는 서울의 골목길에서 역사책보다 더 강렬한 역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아름다웠던 한양의 풍광을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서울이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시간을 나도 기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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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서편 수성동이 이상 세계를 꿈군 예술가 안평대군의 공간이었다면 인왕산 동편 무계동은 안평대군의 정치적 야망이 꿈틀거렸던 공간이다. 창의문을 지나 세검정 쪽으로 가다 왼편 부암동 동사무소 골목을 올라가다 보면 안평대군이 머무르던 무계정사 터가 나온다. 하지만 막상 찾아가 보면 기대와는 달리 그냥 근대소설가로 유명한 현진건의 집터, 아니 그 폐허라고 명명함이 옳을 듯하다. ---p. 54

이날 세심대에 오른 정조는 이렇게 말한다. “이 터는 선희궁(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이 있는 자리다.” 오늘날 서울 농학교 뒤편으로 짐작되는 세심대 부근에는 아직도 ‘후천’이란 글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왕후의 샘물’이란 뜻이다.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와 관련된 지역에는 항상 이렇게 ‘우물 천’이 표시돼 있는데, 궁궐에서 물을 긷던 무수리 출신인 어머니를 추억하며 새긴 글자로 보인다. ---p. 82

이런 숭례문 연못이 언제 메워졌는지는 알 수 없다. 세조 때 한명회는 도성에 화마가 끊이질 않자 한양으로 천도할 때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고자 팠던 남지를 메운 탓이라 여기고, 이를 복구하길 청한다는 상소를 올린다. 이를 보면 숭례문 연못은 다시 팠다가 메우길 반복한 듯 하다. 1896년 《독립신문》에는 “고니를 남지에 놓아주어 고니가 물고기와 함께 그곳에서 쉬었다”라는 글도 보인다. 그렇다면 백 년 전에는 숭례문에 연못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p. 159

《한경지략》에는 “우암의 옛집이 송동에 있는데 석벽에 자신이 쓴 ‘증주벽립’이란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 글자는 지금도 실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한 시간 동안 명륜동 1가 일대의 모든 집 담벼락을 뒤지고 다닌 끝에야 겨우 찾았다. 연립주택 담벼락에 박힌 바위의 구석진 곳에 마치 우암의 고집처럼 굳건하게 글자를 드러내고 있었다. ---p. 185

청계천은 한양의 정신적 기둥은 북악산과 인왕산의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물줄기다. 이 물이 한양 사람들의 식수원이 되고 그들이 배설한 오물은 천변을 따라 청계천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 더러운 물은 다시 한강으로 흐른다. 깨끗한 물은 이렇게 인간을 거쳐 가며 더러워진다. 그 온갖 더러운 것이 모인 장소가 청계천 하류다. 그래서 조선 땅에서 부와 권력을 움켜쥔 사람들은 북악산이나 인왕산 주변의 정기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 ---p. 291

아름다운 저자도를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두 임금의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한 낙천정은 오늘날 안타깝게도 숨은그림찾기보다 더 찾기 어려운 정자가 됐다. 놀이터 한편으로 볼품없이 자리한 낙천정은 서울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됐지만 지역주민조차도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원래 위치도 그곳이 아니었다. 낙천정이 있던 곳은 모양새가 시루를 엎어놓은 높은 언덕과 같다 하여 ‘대산’이라 불리던 야산이었다. 그러나 재개발에 밀려 이곳 놀이터 옆에 버려진 듯 놓이게 됐다.
---p.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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