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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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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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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28g | 153*224*20mm
ISBN13 9788985738743
ISBN10 898573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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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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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서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중요한 것 같은데 도무지 느낌이 쉬 잡히지 않는 것은 ‘한 영혼 사랑’이었습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성경을 읽다가, 폭풍 속에서도 깨지 않고 주무실 만큼 피곤한 몸을 이끄시고 그 밤에 거라사 광인 한 사람을 찾아가시는 예수님의 한 영혼 사랑에, 뛰는 제 가슴을 주체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손 곁에 있던, 그러나 멀리만 있던 것 같은 성경이 제 마음 곁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 p.26

2009년 8월 14일에 저는 경상남도 함양군 명예군민이 되었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25년간 지리산을 들락거리면서도 시간 내서 천왕봉 한 번 못 올라가 보았고, 성경을 수백 번 읽고 성경공부 교재를 쓰면서도 성지순례 한 번 못 가보았습니다. 그만큼 정말 바쁘게 시간을 쪼개며 한 영혼 사랑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사랑에 비하면 저의 한 영혼 사랑은 아직도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저의 부족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이유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올 8월 둘째 주 그곳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서입니다. 평생 농사일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어르신들의 딱딱한 발바닥이지만, 발바닥 주무르기 어렵지 않습니다. --- p.36

어쨌든 우리가 정한 1주일의 시간은 미안함과 아쉬움으로 정한 시간입니다. 비록 평상시의 삶의 내용이 그렇지 못했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연약함을 이유로 평생 그렇게 살고 마는 것은 구원받은 자의 삶이 아닌 것은 분명하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헌신과 섬김의 삶의 축소형이라도 살아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에 나타나는 이들이 정말로 귀한 분들입니다. 저마다 소중한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섬김의 지역으로 ‘가는’ 것 자체가, 1주일 동안 자신을 편하게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을 텐데 그래도 젊은 날에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해보겠노라고 마음먹고 와주는 자체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 pp.118-119

마른 장작 같은 그분들의 어깨와 오랜 흙일로 굵어진 손, 그리고 발을 주물러 드렸습니다. 특히 발바닥과 발가락을 집중적으로 주무르고자 했습니다. 논두렁 밭두렁을 일구시는 분들께 손은 더 이상 미용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물며 아무 곳에나 바지를 걷어붙이고 들어가고 험한 곳을 두루 밟고 다니시는 발이랴……. 그런 까닭에 발은 더 열심히 주물러 드릴 이유가 있어서 발바닥과 친해지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너무 세게 주무르면 꼭 부러질 것만 같은 마디마디와 서늘한 무릎, 감각이 없는 것같이 굳은 발을 주물러 드리면 ‘됐다, 됐다’ 하시며 그만두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뿌리치지는 않으십니다. 서툰 손놀림이나마 와 닿는 손길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 pp.128-129

선생님과 아이는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수, 목, 금요일 오전 3시간씩 3일 동안 만나게 됩니다. 첫날인 오늘은 조금 서먹서먹했지만, 다음날은 차츰 익숙해지다가, 마지막 날은 섭섭해집니다. 아이들과 3일을 만나면서 눈을 열심히 마주칩니다. 어른들 위주로 모든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농촌에서 아이들은 어른과 똑바로 눈을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손과 손이 만나고, 발과 손이 만나고, 이제 눈과 눈이 만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몸 구석구석에 박힌 선생님의 시선을 기억할 것입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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