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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요리코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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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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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2쪽 | 404g | 128*188*30mm
ISBN13 9788954618625
ISBN10 895461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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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가 죽었다. 요리코는 우리의 외동딸이었다. 상냥하고 현명한 딸이었다. 씩씩하고 명랑한 소녀였다.---p.9

갓 열일곱 살이 된 요리코가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체안치소에 누운 아이의 싸늘한 뺨의 기운이 펜을 쥔 이 손 안에 지금도 생생하다. 납처럼 파르스름한, 가차 없는 한기였다.---p.10

정당하고도 유일한 죗값은 죽음뿐. 나는 그자를 기필코 죽일 것이다. ---p.34

자, 이걸로 끝내자. 안녕. 나는 이제 요리코의 곁으로 간다. 난 당신과 요리코, 두 사람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p.68

“무지몽매한 대중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이름을 언론에서 본 것만으로 즉시 이렇게 믿게 되지. 아, 이 사건에는 뭔가 괴상망측하고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게 틀림없구나. 그렇지 않으면 저 명탐정이 굳이 나설 이유가 없어, 라고.” ---p.85

“당신은 대체 어느 편 인간이야?”
“진실의 편에 선 인간입니다.” ---p.101

새장 속에 갇힌 상처 입기 쉬운 작은 새. 반신불수로 침대에 갇혀버린 어머니의 모습이 금세 떠오른다. 종이 새들은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가족의 행복을 가시적인 형태로 붙들고자 했던 소녀의 불안한 기도로도 보였다. ---p.149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은 그냥 놔두면 사라지기 마련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 소문을 증명하려는 인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물론 애초에 증명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그럴싸한 소문은 꼭 사실이 있어야 필요는 없지 않나? 증명하려는 인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소문은 진실이 돼버리곤 하니까. ---p.252

물론 그것뿐이라면 극히 사소한 실수일 수도 있어. 단순한 기억착오거나 오기 같은 거고, 수기 전체의 신빙성을 흔들 만한 실수는 아니야. 인간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기 마련이잖아. 날짜 착각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어. 트집 잡을 만한 것도 아냐. ---p.272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아까 말한 시나리오 속 자네의 역할을 그대로 니시무라 씨로 치환해봐. 모든 의문에 납득이 가는 설명이 가능할 거야.”
“전 믿을 수 없습니다.” ---p.279

인간의 대뇌는 과거의 불쾌한 기억을 무의식이라는 두꺼운 베일로 덮어버리기 십상이다. ---p.292

“제가 당신을 말리지 않는 건 요리코를 위해서입니다.”
“요리코를 위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까? 십사 년 전 요리코가 차도로 튀어나온 이유를 말입니다.” ---p.339

당신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걸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렇다, 당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p.34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트집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상기체 같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대단히 빼어난 소설이다._
호시오 사나에 (소설가)
로스 맥도널드 식 주제에 의한 니콜라스 블레이크풍 변주곡. 번득이는 재능이 느껴진다.
이케가미 후유키 (문예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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