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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스파이스

: 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

[ 양장 ]
잭 터너 저 / 정서진 | 따비 | 2012년 07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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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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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91쪽 | 798g | 148*210*35mm
ISBN13 9788996417583
ISBN10 899641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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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스파이스가 역사를 어떻게 형성했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스파이스를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심이 더 간다. 즉 스파이스가 왜 그토록 매력적이었을까, 그 매력은 어떻게 등장해 진화했고 결국 사라지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 향신료 무역을 가능케 한 향신료를 향한 욕망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무역에 관한 연구서가 아니라 그 무역이 존재한 이유에 대해 밝히는 책이다.---p.27쪽)

카몽이스는 서사시의 첫 번째 연에서 다 가마와 향신료를 찾아 떠난 그리스도인들이 “한 번도 항해한 적 없는 바다”를 탐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파이스 루트는 이미 수세기 동안 왕래가 있던 곳이었다. 다만 유럽인이 아니었거나 소수의 유럽인이 다녀갔을 뿐, 개척자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들보다 앞서 다녀간 이들이 존재했다. 아시아의 향신료는 유럽인이 아시아를 잘 알기도 전에 이미 유럽에서 친숙했으며, 누군가가 아니 꽤 다수의 사람들이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아시아에 다녀왔다.---p.106쪽

주앵빌이 이해한 것처럼 공급처와 수요처를 가로막은 장벽 때문에 향신료가 이동하는 정확한 수단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었고, 결국 수많은 억측을 낳았다. 창세기에 따르면 에덴에는 “흙에서 솟아올라 땅의 표면을 모두 적시는” 샘이 있었다. 중세 시대의 천지학이라 볼 수 있는 성서 주해에 의하면, 이 샘은 나일 강, 유프라테스 강, 티그리스 강, 비손 강(누구에게는 갠지스 강)의 수원이었다.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p.354~430)는 샘의 물줄기들이 불길을 우회하기 위해 지하를 통과한 후 지상으로 흐른다고 생각했다. 향신료는 바로 이 강을 통해 당도했다.---p.111

아피키우스에 의하면 로마인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령 현대의 요리책에 올리브 오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면 그의 《요리책》은 향신료 일색이다. 후추만 해도 총 468가지의 요리법 중 349가지에 등장한다. 향신료는 채소, 생선, 고기, 와인, 디저트의 생기를 불어넣는 데 사용된다.---p.149

역사적으로 보아 향신료를 먹은 이유는 단지 맛 때문은 아니었다. 더 중요했던 이유는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부유한 로마인에게 식탁(엄밀히 말하면 카우치, 식탁은 중세 시대의 발명품)은 자신의 세련됨과 후덕함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간 중 하나였다. 공공연회 같은 행사야말로 이를 과시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였다(비싸고 화려한 음식으로 자신의 부와 관대함을 널리 알렸다).---p.159

현대 서구에서는 세속화, 온실, 냉장보관 덕분에 사순절 금식 기간 동안 단조로웠던 식단도 다양해졌다. 중세 시대 재력가들에게 이런 단조로움을 피하는 방법이 향신료였다. 소금과 다양성 부족이 중세 요리사들이 직면한 제약이었다면 향신료는 단조롭고 지루할 정도로 똑같은 식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p.219

뜨거운 계절에는 차가운 음식이 좋고, 추운 계절에는 뜨거운 음식이 좋다. 따라서 더운 여름에는 향신료를 적당히 혹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나았던 반면, 춥고 습한 겨울에는 새고기처럼 뜨겁고 건조한 음식을 구워 향신료로 양념한 육류를 먹는 계절이었다. 가경자可敬者 비드(762~735)는 클로브와 후추에 대해 겨울에는 사용하고 여름에는 자제하라고 충고했다.---p.241

현대와 마찬가지로 중세 시대에서도 과시의 극치는 자랑하거나 드러내거나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 었다. 15세기 초반 런던의 시장은 왕의 차용 증서를 시나몬과 클로브를 넣은 불 속에 던져 공개적으로 태워버림으로써 헨리 5세---p.이자 채무자)의 비위를 맞췄으니, 허영을 뜻하는 향신료 장작더미에서 피어오르는 향긋한 반전이라 하겠다. 헨리 5세는 감명받았다. 그는 고마움에 “이러한 신하를 가진 왕은 없었도다”라고 중얼거렸다.---pp.257~258

장례에 향료를 사용한 가장 유명한 시신은 부유한 로마인이 아니었다. 고대 유대의 가난한 평민이었다. 루가복음과 요한복음에 따르면, “유대인의 장례 관습에 따라” 예수의 시신을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향료와 함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치한 것은 당연히 가장 영향력 있는 전례가 되었다. 그리스도 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예수의 장례 관습을 따랐다. ……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매장되는 것보다 더 그리스도적인 죽음이 어디 있겠는가?---pp.279~280

고대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향료에서는 다른 세상은 물론이고 내세의 향기가 났다. 상류층 고인에게서 향료의 향이 난 것처럼, 향료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났다. 이러한 오버랩은 특히 라틴어를 통해 분명해지는데, 사용되는 어휘가 같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매장을 위해 시신을 염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시신을 “양념”하거나 시신에 “향료를 뿌리는 것”을 뜻하는 ‘콘디레condire’였고, 여기에서 ‘콘디멘툼condimentum’, 즉 양념이라는 말이 생겼다. 게다가 방부처리에 쓰이는 재료들은 일반적으로 부엌에서 쓰는 양념과 일치했다.---pp.291~292

향신료는 오히려 직접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 시야가 제한된 시대에 1348년의 흑사병을 유럽으로 몰고 온 가장 그럴듯한 주범은 다름 아닌 동양에서 향신료를 실어오는 장거리 무역선이었다. 선페스트의 원인이 감염된 곰쥐---p.라틴어로는 라투스라투스Rattus rattus)의 피를 빤 벼룩에 물려 전파된 세균이라는 사실이 1320년대 중국에서 처음 기록되었다. 원래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이 쥐는 인도와 해상 무역을 하던 로마인에 의해 처음 유럽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 라투스라투스는 사막을 건널 수 없었지만, 후추를 싣고 바다를 건너는 상선을 얻어 탈 수 있었다.---pp.328~329

적어도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향신료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고, 심지어 음탕한 동양이라는 오래된 미신을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아시아의 가장 가시적인 수출 품목으로서 향신료는 향신료가 자라는 동양에 대한 이미지들과 함께 유럽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오트빌의 요한이 쓴 12세기 풍자시 〈아르키트레니우스〉에서 향신료가 비난의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는 동양에서 왔다는 것과 성적인 특징 때문이었다.---pp.352~353

이 부류의 수많은 시인들이 참고한 시의 원형은 놀랍게도 성서이다. 모든 의미에서 스파이스가 가장 많이 나오는 성서는 더 오래 전에 쓰여진 문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원전 3~4세기 무렵 집필된 것으로 생각되는 현재 시제로 쓰여진 아가서이다. 시나몬과 카시아는 사랑이 넘쳐나고 스파이스의 이미지가 풍부한 아가서에 반복해서 등장한다.---p.364

향에 대한 혐오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해졌다. 박해를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향료는 사탄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개인적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249년에서 251년까지 진행된 데시우스 황제의 박해와 303년에서 304년까지 진행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동안 그리스도인으로 판명된 이들은 황제의 그림 앞에서 제물이나 헌주를 바치거나 향을 태움으로써 교인임을 부인할 기회를 얻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증명서를 받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즉시 처형당했다(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부패한 관리들에게 뇌물을 써서 박해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순교 대신 우상숭배를 선택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조롱의 뜻이 담긴 “분향하는 자turificati”라는 별명이 붙었다.---p.435

푸아브르는 궁극적으로는 대담한 인물이었지만 역사에 실제로 영향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향신료 무역이 쇠퇴하던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그가 쏟은 노력의 결실이 얼마나 늦게 찾아왔든 혹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든 간에, 그럼에도 그의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었던 추세, 즉 고대부터 내려온 스파이스의 매력이 급속히 사라지던 당시의 추세를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스파이스의 보급은 결국 스파이스가 흔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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