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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SAME BUT DIFFERENT 쌤 쌤 벗 디퍼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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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감성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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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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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3*224*30mm
ISBN13 9788996722359
ISBN10 89967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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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설화
어릴 적부터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남달랐던 한 사람.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금융사에서 제대로 된 사회인 코스프레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가 아프리카로 떠났다.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긴 여행. 6개월간 이스트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돌아온 뒤에는 기고를 하고 사진전을 기획하며 지내고 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배우며 여행하는 그녀는 또다시 새로운 곳으로의 방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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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aid
하늘의 달은 더없이 맑고 밝아서 세상의 온 어둠을 환히 비출 수 있을 것처럼 떠 있었다.
도시에선 상상도 못할 별무리들이 쏟아질 듯이 휘청거렸고, 우린 이집트에서부터 수단으로 천천히 떠가는 배의 갑판위에 기대서 서로의 꿈에 대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밤은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시시한 잡담도 특별해지고 색깔없던 영혼도 제 색을 찾는다. 바다만 깨어 찰싹대고 있었고 달빛 별빛의 조명은 우리에게만 쏟아졌다. 눈이 너무나 파란 터키인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즉각적으로 그 달의 마법에 빠져버렸다.
배에서 처음 만난 날, 갑판 위에서 뜬 눈으로 얘길 하며 밤을 새우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 아침,
날 보는 눈이 너무나 깊어서 그가 날 보고 있을 대면 주위 백 미터 반경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의 마음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였다.
때때로 사랑은 그렇게 노크 없이 찾아온다.
둘에게 함께 마법을 건다는 보장도 없이…… .
She said
어두컴컴한 움막 같은 찻집에서, 에티오피아의 미래가 피어 오른다.
그 이전, 우리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매캐한 선술집에서, 혹은 어두운 찻집에서, 정치얘기를 하려면 가능한 한 숨죽여야 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목소리를 죽여 얘기하듯이.
4년 전의 선거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처음 봤다는 에티오피아 청년의 눈은 불안해 보였다. 그의 눈으로 본 에티오피아의 미래는 아직 선명하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호주제가 폐지되고,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정상회의로 뜨거웠던 그 해, 에티오피아에서는 모든 사람이 안에서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정부는 선거를 치르며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었다. 선거로 인해 여럿 죽어나갔다는 얘기는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만 같다. 이렇게 푸르고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아직 이들은 총 없이 자기 지도자를 뽑는 일이 쉽지가 않다. 16년 동안 한 지도자 아래서 그래 왔듯.
그래서 이 푸르름이 이렇게 아이러니하도록 아름다운가 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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