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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리 포목점

히다리 포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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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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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54g | 153*224*20mm
ISBN13 9788971848814
ISBN10 897184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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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모리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하는 모리오는 조용한 청년이다. 직장 동료는커녕 친구도 많지 않고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한다. 주먹을 부르는 외모를 가졌고 존재감도 희미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이라고는 누나와 프로레슬러인 매형뿐이다. 어렸을 적 삯바느질 하시는 어머니의 재봉틀 소리와 꽃무늬 천을 좋아하는 조용한 소년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을 헐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낡은 재봉틀을 발견하게 되고, 왠지 모를 충동에 사로잡혀 꽃무늬 천으로 스커트를 만들고자 한다. 맘에 드는 꽃무늬 천을 찾지 못해 전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하는 오래된 섬유 거리를 찾아가보는 모리오, 그는 그곳에서 고양이 사부로를 우연히 만나 히다리 포목점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에 꼭 드는 꽃무늬 천을 사게 된다. 짬만 나면 재봉틀을 돌리던 중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다는 아래층 소녀 카트린느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사온 꽃무늬 옷감을 좁은 아파트 가득 펼치고 자로 치수를 쟀다. 그것만으로 방 전체가 꽃무늬에 푹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 재단을 끝내고 앞뒤를 맞춰 컬러풀한 시침바늘을 꽂았다. 나는 재봉틀 앞에 앉아 조금 긴장한 채 바늘을 옷감에 댔다. 그리고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바늘이 리드미컬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실이 옷감을 통과했다. 다다다다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스커트를 만들었다. 똑바로 재봉질이 되지 않으면 그때마다 실을 뜯고 다시 했다. 주의 깊고 조심스럽게, 나는 오로지 스커트를 만드는 데 온 정신을 집중했다.
나는 어머니의 발판 재봉틀을 마주하면서 그때까지 맛보지 못했던 평안함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냈다. _36쪽

「에우와 사장」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에우와 요코. 둘은 바로 같이 살기로 결정한다. 요코는 어렸을 때부터 귀가 짝짝이인 것이 콤플렉스였고, 귀를 연구하다가 급기야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었다. 귀 파주는 솜씨가 뛰어나서 늘 환자들이 줄을 잇는데, 어느 날 노부인이 데리고 온 고양이 ‘사장’의 귀를 파주게 되고, 노부인이 죽자 사장을 키우게 된다. 에우는 남들처럼 규칙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걸 못한다. 고양이처럼 하루 수면 시간이 열 시간은 보장되어야 하니 정규직은커녕 알바 일을 하는 것도 벅차다. 에우는 요코와 함께 살게 되면서 암에 걸린 사장의 정기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히다리 포목점의 아주머니와 고양이 사부로를 만나게 된다. 에우는 히다리 포목점의 소개로 ‘고양이 상대’라는 일거리를 받게 되고 의외로 자신이 고양이를 상대하는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요코 씨가 돌아와 둘은 저녁밥을 먹었다. 에우는 요코 씨에게 사부로 씨와 아주머니 얘기를 했다. 요코 씨는 ‘히다리 포목점’의 지나치게 심플한 명함을 보고 재미있어했다. “한번 가봐요. 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 사람,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그런 만남이란 인생에서 아주 소중하니까.”
“그런가.”
“에우는 인간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고양이들은 바로 마음에 들어 하네. 사장도 그랬잖아.”
“나는 인간의 마음에 들고 싶어.”
“안됐네.”_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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