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5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52g | 148*210*15mm |
ISBN13 | 9791196155711 |
ISBN10 | 1196155712 |
발행일 | 2019년 0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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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52g | 148*210*15mm |
ISBN13 | 9791196155711 |
ISBN10 | 1196155712 |
첫 번째 편지 두 번째 편지 세 번째 편지 네 번째 편지 다섯 번째 편지 여섯 번째 편지 일곱 번째 편지 여덟 번째 편지 아홉 번째 편지 마지막 편지 추신 |
지금 아이들은 왜 누군가 한사람을 괴롭힐까. 누군가를 괴롭혀도 좋을 일은 하나도 없다. 시간이 흘러도 괴롭힘 당한 사람은 그 일을 잊지 못한다. 괴롭힌 사람은 잊어도.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발 뻗고 잔다고도 하지만, 이 말은 옛말이다. 이제 누군가를 괴롭히고 죄책감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혼자가 아니어설지도. 누군가한테 묻어서 함께 한 아이를 괴롭히거나 아예 모르는 척하겠지. 모르는 척한다고 괜찮을까. 그것 또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가 지금 학생이었다면 난 괴롭히는 쪽보다 괴롭힘 당하는 쪽이 됐을지도. 난 별거 아닌 것에도 무척 마음 쓰는데, 모두가 날 괴롭히고 따돌리면 무척 힘들 것 같다.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아이들이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어쩌면 그때 어른은 ‘요즘 애들 무서워’ 했을지도. 예전보다 지금이 더한 것 같다.
라디오 방송에 나온 사람이 요즘 아이들은 안됐다 아이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다 했을 때, 아이들만 생각하다니 했다. 아이가 아니어도 힘들고 외로운 사람 많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더 힘들까. 난 아이들은 거의 생각하지 못하는구나. 학교가 아이들을 힘들게 하면 집에서는 마음 편하게 지내게 하면 될 텐데 싶기도 하다. 아이가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를 바라는 부모도 있겠지만, 부모 마음대로 아이 앞날을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 공부 좀 못하면 어떤가. 부모는 아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도록 도와주는 게 낫다고 본다. 내가 몰라서 이런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험 점수가 안 좋으면 아이가 힘들어할지도. 그러면 공부해야겠지. 학교가 달라져야 하는데 여전히 입시만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게 답답해서 아이들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지도.
소리는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돕고 그 친구 대신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한다.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그저 보기만 하는 건 자신한테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어서겠지. 여름방학이 지나고 친구는 다른 학교로 가고, 소리도 다른 학교로 옮긴다. 예전과 다른 학교고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소리는 주눅들었다. 아이들한테 제대로 말도 못했다. 그런 때 소리는 책상 속 위에 누가 붙여둔 편지를 찾아낸다. 거기에는 반 아이들 이름과 학교 정보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다음 편지가 있는 곳도. 어렸을 때 소풍 가면 보물 찾기 했는데 소리가 편지를 찾는 건 보물 찾기 같았다. 소리는 편지를 쓴 아이가 정호연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학교에 있는 비밀 기지 같은 곳을 찾는다. 소리는 호연이가 쓴 편지를 받고 학교에서 일하는 경비기사 김순이 님도 만나고 호연이 친구인 김동순도 만난다.
동순이도 어떤 아이한테 괴롭힘 당했다. 그 아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동순이한테 맡기고 나쁜 짓을 했다. 그 아이는 왜 그랬을까. 집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건 아닐지. 그런 때 동순이는 호연이를 만나고 달라졌다. 호연이는 동순이한테 무언가를 시키는 아이한테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한다. 힘이 센 아이한테 맞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동순이는 호연이를 만나고 학교에 있는 좋은 곳을 알게 된다. 그곳은 있지만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건 사람도 그렇겠지. 그저 많은 사람을 보는 것과 한사람을 보는 건 다르다. 동순이는 여름방학이 끝나고서야 호연이가 멀리 떠났다는 말을 듣는다. 호연이는 아무 말도 없이 떠났다.
편지는 호연이가 두 친구한테 보낸 거였다. 어릴 때 잠시 만나고 헤어진 친구 소리와 중학생 때 만난 친구 동순이. 동순이는 호연이가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섭섭하게 여겼는데. 떠난 친구가 그렇게 편지를 남겨줘서 소리와 동순이는 기뻤겠다. 호연이는 소리가 예전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걸 몰랐지만 호연이가 쓴 편지는 소리한테 힘이 됐다. 그 편지가 있어서 소리는 다른 아이한테도 마음을 열었다. 제목 ‘연의 편지’는 호연이가 보낸 편지면서 인연의 편지가 아닌가 싶다. 인연을 맺게 해주는 편지 말이다. 정말 전학 온 아이한테 마음 쓰는 아이가 있다면 멋질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없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건 꿈이 없는 걸까. 누군가 쓴 편지가 없다 해도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 만난 친구와 잘 지내려고 하면 괜찮을 거다. 모든 아이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는 않겠지. 요즘 아이들 무섭지만 마음을 알려고 하면 아이들도 마음을 열 거다.
희선
그 아인 어떤 편지를 남긴걸까?
왕따문제와 학교 폭력 문제로 학교를 전학올 수 밖에 없었던 소리...
새로 전학간 그곳에서 미스테리한 편지를 발견한다. 어떻게 이자리에 이런 편지가...
편지들은 소리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주었고 다음 편지들을 암시한다.
그렇게 편지를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누군가가 남긴 편지들은 의문 투성이다.
과연 왜 이런 편지들을 남겼던 걸까?
소리가 하나하나 찾아낸 편지들은 소녀에게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한다.
편지 속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소녀와 소년은 성장해 간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진다.
연의 편지는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난 왕따를 당한 적도 없고 친구와 헤어짐을 겪은 적도 없다. 친구들과 원만하게 교우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의 편지'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책 속 편지처럼 수수께기를 담은 편지는 없었지만 몰래 짝지워졌던 마니또의 편지를 기다렸다.
남자친구의 편지를 받고 기분 좋아했고 친구들과 선생님 몰래 쪽지를 주고 받으며 키득거렸다.
그래서 그들의 편지가 그리고 그들의 우정이 그때 그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큰게 생기지 않아도 너무나 즐거웠던 그시절...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그 시절...
책은 학생들 간의 갈등 뿐 아니라 우정도 너무 잘 그리고 있어 좋았다.
지루하지 않게 수수께기처럼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도 좋았다. 레트로 감성을 느끼게 하는 편지가 소재가 된 것도 좋았다.
그러고 보니 연락이 끊긴 그 시절 그 친구들은 지금은 뭘하며 지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