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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으로 만드는 나물요리

손맛으로 만드는 나물요리

윤혜신 | 하서 | 2012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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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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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514g | 172*214*20mm
ISBN13 9788962591811
ISBN10 896259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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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혜신
궁중요리 전문가이자 건강요리 전문가. 1999년부터 윤혜신요리연구실에서 요리를 가르쳤고, EBS [최고의 요리비결]의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당진에서 한정식 식당 ‘미당’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살림살이] [착한밥상 이야기] [착한요리 상식사전] [사계절 갈라 메뉴 303] 등이 있으며, 월간잡지 [개똥이네집]에 ‘돌모루댁 제철 밥상’을, 격월간 생태잡지 [숲]에 ‘시골밥상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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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민들레를 한 이삼년 미워하면서 열심히 뽑았더랬다. 아, 그런데 이삼년 전부터 민들레가 약이란다. 위장에도 좋고 소염작용도 하고 생활습관병에도 좋다고 방송에서 자꾸만 얘기를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방에서 일하는 연변 아줌마들이 민들레를 뜯어서 맛나게 쌈 싸먹던 것이 떠오른다. 뭐 먹을 게 없어 민들레를 먹나 했는데 같이 고추장 찍어먹고 된장 찍어먹으니 약간 쌉싸래하면서도 싱그러운 맛이 입맛을 당긴다.
_ 본문 중

밥하는 일로 밥 먹고사는 나에게는 음식의 재료가 되는 온갖 생명들이 경외의 대상이다. 단호박은 그 인상부터 동글납작하면서 펑퍼짐한 것이 한눈에 딱 봐도 여성스러움이 배어 있다. 너그러운 누런 색깔도, 자르면 안에 그득한 씨앗들도, 달큰한 냄새도 마치 다산을 최고의 미덕으로 알았던 여신 숭배 시대의 풍만한 몸매와 마음을 가진 듯하다. 맛 또한 품어주고 안아주는 맛이다. 담백한 단맛에 온유한 부드러움이 어머니의 속마음 같다. 파나 부추는 패기 가득한 청년에 비유할 수 있다. 옆에만 가도 그 젊음을 느끼게 하는 강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_ 본문 중


나물요리 역시 그러하다. 제 나물의 본맛과 향을 잘 살려서 요리한 요리는 사람들에게 잘 먹히고 이게 도대체 무슨 나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게 묻혀버리는 요리는 젓가락이 가지를 않는다. 나는 불현듯 간단한 진실을 깨닫는다. 생긴 대로 살자! 나답게 살자! 나물을 이용해 응용요리를 만들면서도 되도록이면 제 나물의 특성과 맛과 향기를 간직하면서 그 맛이 최대한 잘 살아날 수 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_ 본문 중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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