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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은 힘이 세다

천자문은 힘이 세다

: 우리 시대의 교양, 천자문 깊이 읽기

[ 양장 ]
김근 | 삼인 | 2019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2.0 리뷰 1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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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79쪽 | 1386g | 153*224*50mm
ISBN13 9788964361603
ISBN10 896436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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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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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분류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분류는 과학적 접근에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한자를 배우면 사물을 이해할 때마다 이 분류 행위가 저절로 이루어지므로 이를 반복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과학적 사유에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자를 일찍부터 교육시키면 총명해진다는 속설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다만 한자는 한 사물이 지닌 수많은 속성 가운데 그 일부만을 이미지를 통해 이해시키기 때문에 그것을 자칫 그 사물의 고유한 특성으로 고착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볼 시각들을 제한할 수 있어서 한자체계가 형성한 세계관을 벗어나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도 아울러 알아야 한다. --- pp.95~96

-덕행이 덕행으로 남으려면 덕의 위상을 무화無化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흔히 이웃을 도와주는 등 적선을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면서 보람된 일을 했다고 매우 만족하게 여긴다. 바
로 이 지점에서 앞서 말한 초자아의 유혹이 작동함으로써 분열은 시작된다. 이 분열을 방지하려면 가슴 뿌듯하게만 여길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기분을 느끼도록 적선의 기회를 제공해준 그 이웃에게 감사한 마음과 아울러 부채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위상이 이웃과 같아지면서 덕행이 분열되지 않은 상태로 기억되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중용의 원리이기도 하다. (251

-효를 바탕으로 한 자기 유사성의 구조는 체제 유지에 매우 효과적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모든 조직에 그대로 적용돼왔으니, 여기서 생겨난 윤리적 덕목이 바로 효의 변형인 의리義理였다. 이러한 체제는 우리 사회에 작은 임금들을 구석구석에 만들어내고 지위를 누리게 해주었다. 이것이 분봉分封으로 체제를 유지하던 주나라 봉건 체제와 무엇이 다른가? 사회가 새로운 변혁을 요구할 때도 이 구조만 적절히 분열시키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즉 권위의 자리에 있는 ‘봉건 영주들’인 기득권층과 원로 또는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에게 그들의 위상 변화를 슬그머니 걱정해주면서 권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사회 조직의 곳곳에 박혀 있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해 ‘아랫것들’을 단속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구체제가 유지되는 비결이다. 따라서 이 자기 유사성의 구조를 탈피하지 않는 한 봉건 관념은 사라지지 않고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 pp.273~274

-군자로 숭배받는 사람도 인간인지라 언젠가는 인간의 냄새를 풍길 때가 있다. 그러면 이웃과 대중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너도나도 성토한다. 숭배의 그늘 뒤에 숨었던 사람들의 처지에서 자신의 허물이 덩달아 들통났다는 분노도 작용했겠지만, 군자의 위선을 성토함으로써 나 자신은 여전히 선함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캉은 자아가 거울로 인해 생긴 것이므로 진정한 주체(S)와는 분열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군자도 분열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므로 겉과 속이 일치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이러한 보편적인 속성을 인정해야 인간을 함부로 신화적으로 만들어서 그와 내가 함께 망가지지 않는다. (315

-동네 할아버지들이 느티나무 아래서 해주신 이야기에 의하면 마을의 공적비들은 원님들이 가고 나서 세워주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원님들이 부임할 때 동네 원로들이 미리 공적비를 새겨서 보여준 다음에 잘 보관했다가 퇴임할 때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공적의 내용과 비의 재질에 따라 원님의 통치 행태가 어떠했을지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그런데도 후세에 글과 글씨가 좋다고 해서 찬사를 듣는다면, 원님과 그의 비위를 맞춰준 원로들의 눈치를 보면서 평생 착취만 당하며 살았던 백성들의 진실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원님과 원로들
은 자신을 드러낼 미디어인 글과 비석을 독점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미화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백성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했을까? --- p.360

-아무리 피를 나눈 형제라도 개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이고 또 환원될 수 없는 타자이다. 이러한 타자들을 ‘기氣’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개인 간의 경계를 허물고 또 줄기와 가지에 비유하는 방법으로 동일화하면 결국 타자성他者性은 무화無化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동同’ 자는 다양한 ‘입’(口)들을 ‘하나’(一)의 이데올로기로 ‘덮어버리는’(?) 무차별적 동일성이 되도록 유혹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枝’ 자도 그 우측 방인 ‘지支’ 자가 암시하듯이 대나무 하나가 홀로 떨어져 나온 타자인데도 변에 있는 ‘나무’(木) 때문에 ‘가지’라는 주변적이고도 종속적인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통제된다. 이렇게 형제 관계를 ‘기’로 설명하고 또 나무에 비유함으로써 형제는 형이상학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받음과 아울러 밖의 타인들과 명확히 구별된다. 따라서 형제이기 이전에 개인이라는 타자성이 형제 속으로 흡수됨으로써 정체성을 갖지 못한 개인은 형제 밖의 다른 사람과 형제적 관계를 가질 기회가 원초적으로 박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p.382~383

-그러므로 벗에게 고언을 할 때에는 이 구절의 문자들이 지시하는 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절차탁마切磋琢磨’가 구슬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극히 조금씩 깎아나가는 과정이듯이, 그리고 벗을 각성시킬 때 상처를 주지 않는 ‘대나무 침’(箴)으로 찌르듯이,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간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벗을 비판하고 또 비판의 근거로 제시하는 규범이라는 것도 ‘신체로 잰 듯한 것’(規)이어야지 자로 잰 듯이 정의로운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정의는 용서보다는 심판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399

-동서양을 막론하고 품위 있는 고전 음악에서는 북이나 징과 같은 타악기는 최대한 억제한다. 왜냐하면 북이란 사람의 감정을 극도로 흥분시키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아무리 점잖은 연회라 하더라도 흥을 내기 위해 타악기를 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망이다. 타악기의 쾌락을 즐기고자 하는 이 무의식적 욕망이 투사된 것이 ‘고슬鼓瑟’이라는 어구로 보인다. 비파를 타는 행위는 ‘탄彈’ 자를 쓰는 것이 보통인데 굳이 ‘고鼓’ 자를 쓴 것은 북이 일으키는 쾌락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이 글자를 통해 의식 위로 올라오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다시 말해 ‘고슬鼓瑟’은 ‘고鼓’ 자가 비록 ‘북을 두드리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목적어가 ‘비파’인 이상 ‘비파를 타다’라는 의미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으므로, 그 동사 자리에 마음 놓고 금기의 ‘고鼓’ 자를 가져다놓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 pp.476~477

-우리는 이른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왔지만, 이것도 사실은 중국이 우리에게 결핍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낸 책략적인 말일 뿐이다. 왜냐하면 ‘동방예의지국’이란 우리에게 아무리 훌륭한 문화가 있다 해도 그것은 동쪽 변방에 있는 나라가 중국을 모방했을 뿐이라는 궁극적인 한계를 지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문화의 근본이 될뿐더러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제공한다는 이데올로기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644

-‘부不’ 자의 자형은 ‘새가 하늘(一)로 날아올라가 내려오지 않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옛날에는 술잔에 날개 장식을 달았는데, 이는 새가 날아다니듯이 쉬지 말고 술잔을 돌리라는 의미였다. 또한 ‘배杯’ 자는 ‘등 배北=背’ 자와 같은 음으로 읽히는데, 이는 술잔은 같이 놓여 있으면 안 되고 항상 서로 등지고 떠나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즉 서로의 술잔이 쉬지 않고 각자의 입 쪽으로 날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 p.827

-우리에게 ‘밝은 것’이란 밝은 결과를 위해 과정상에서 희생된 ‘어두운 것들’에 의해서 지탱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벌들의 자랑스러운 고속 성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하청업체 사장들의 눈물이라는 어두움이 지탱하는 것이고, 금메달리스트들의 화려한 국위 선양은 빛도 못 본 채 저변만 받쳐주다 사라져간 무명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유지되는 것이다. 태양은 아무리 빛이 강렬해도 밤에까지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밤의 어두움에 힘입어 자신의 빛을 지탱하지 않는다.
--- p.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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