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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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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08g | 135*205*30mm
ISBN13 9788971848845
ISBN10 89718488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작은 새들」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낡은 외투들 위에 새 외투를 하나 더 껴입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열다섯 생일날 오후를 인생의 아침이라고 여기는 조숙한 아이 “땅콩(미셸이 부르는 애칭)”과 사랑하는 창녀를 잃고 그녀의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미셸. 언뜻 소원해 보이는 사이지만, 누구보다 상대방을 아끼는 두 사람은 각자 서로를 위해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는데…….

예전에 한 번, 카프로니의 시집들 중 하나를 펼쳐서 미셸이 쓴 시를 읽어보았다. 그러다 미셸이 나타나 그 시집을 낚아채는 바람에 책이 찢겨졌다. 우린 둘 다 무척 속이 상했다. 그는 그 시들이 내가 보라고 쓴 게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시들은 카프로니의 새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작은 새들이라고 말했다. 그럼 누굴 위해 쓴 시냐고 내가 묻자, 갑자기 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샘솟아 얼굴의 흉터 자국을 따라 비딱하게 흘러내렸다. _p.20

「하늘만큼 깊고 깊은」 10년 넘게 함께 복무한 전우들이 우연한 잠수함 사고로 죽고, 자신만 살아남게 되는 남자. 평생을 그 기억에 붙잡혀서 바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자괴감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전우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왜 살아남았을까? 세상에 필연이라는 건 있는 걸까?’ 영영 듣지 못할 대답을 기다리며 오늘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

막역한 친구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바다 밑에 가라앉는 동안, 혼자 예인선에 앉아 있어야 했던 나는 평생 잊히지 않을 끔찍한 자괴감을 느꼈다. 바다에 뛰어들려는 내 속내를 읽었는지 선원 두 명이 내 양옆으로 다가와 말없이 보드카를 내밀었다. 우리가 명령을 기다리는 동안 함장은 무선으로 계속 연락하려했지만 통신기에 이상이 생겼는지 잡음밖에 잡히지 않았다. 가끔 나는 밤에 운전을 하다가 빈 주차장 같은 곳에 차를 세우고는 라디오 주파수를 잡음에 맞춰놓고 멍하니 듣곤 한다. _p.48-49

「다른 구두」 갑갑한 탄광촌에서 평생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결혼 약속을 했던 여자를 도피하듯 떠났다가 6년 만에 돌아온다. 그녀가 잊힐 수 없는 사람이며 그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된 채. 오랜 시간이 지나 불쑥 나타난 남자를 여자는 이상할 정도로 담담히 반기는데……. 무언의 대답과도 같은 구두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그와 그녀의 어느 늦은 오후.

그녀는 아이스티를 타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는 잔을 건네받아 스푼으로 몇 번 더 저었다. 자리에 앉은 그녀는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물었다. 그는 계속 아이스티를 젓기만 했다. 다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유리잔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에서 은은한 무언가가 둥실 떠올라 그들의 입에서 말을 빼앗은 것 같은 순간이었다. 두 사람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간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손에 아이스티 잔을 든 채로 하마터면 모든 것을 털어놓을 뻔했다. _p.58-59

「그들이 숨은 곳은 영원한 수수께끼」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상실감에 “어지럽지 않을 정도로만 음식을 먹고”, “낮 동안 졸리지 않을 정도로 잠을 자며”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내는 에드거. 아빠와는 형식적인 대화만 나누는 사이가 되고, 엄마와 자주 갔던 공원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만이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 된다. 엄마의 첫 번째 기일 날, 에드거는 터번을 쓴 인도 남자와 만나게 되고, 그는 에드거에게 누군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음, 아빠는 너와 네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거야.” 남자의 제멋대로인 눈동자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잠시 뜸을 들이던 남자가 얘기를 계속했다. “누군가 이쪽 차원을 떠나면, 아니 그보다는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겠구나. 어쨌든 그렇게 되면 뒤에 남은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을 끊어내려고 안간힘을 쓴단다.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야. 살면서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한 적이 있다면 그 마음은 끊어낼 수가 없는 거거든.” 에드거는 슬픔에 잠겨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_p.75-76

「세상은 꽃들 사이에서 웃고」 5년 전 사귄 사만다와 헤어지고, 수년 동안 무인도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남자. 어느 날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들은 후에야 자신이 늘 비탄에 잠겨 있던 이유가 그녀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신 때문이었음을, 그녀와 거리를 둔 것도 자신의 역병 같은 무심함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를 알자마자 그는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사만다가 있는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르는데…….

내가 사만다를 만난 건 아테네에서의 체류 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술을 마시든지 아니면 논문을 위해 고대 방언의 수수께끼를 조사하든지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만다와 나는 별이 총총 뿌려진 오렌지색 하늘 아래, 덜커덩거리는 에어컨 소음이 가득한 내가 살던 아파트 건물의 옥상에서 첫 키스를 했다. 사랑은 구두 한 켤레, 빈 와인 잔, 열려 있는 서랍, 거리의 균열 같은 일상의 사소한 것들마저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_p.93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꽃」 지나치게 평안하고 고요하게, 자신의 욕망을 눌러오며 “그림자처럼 살아왔던 삶”을 산 사보네. 13년간 회사에 지각 한번 한 일이 없을 정도로 기계적인 생활을 하는 그는 잠시 다른 삶을 갈망하기도 했지만 이내 원래의 무감한 삶으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던 기차역에서 폭력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다시금 흔들리게 되고, 길가 어느 상점 쇼윈도에 서 있는 마네킹을 사랑하게 되는데…….

여자가 짖어대듯 말했다. “물론 그러셨겠죠.” 그러고는 목청을 높이며 숨도 쉬지 않고 말을 잇는다. “그런 걸 정중하게 물어보는 젊은 남자 분이 어디 한둘이어야죠. 그걸 보면 누군가가 떠오르기라도 하나 봐요?” 사보네의 영혼의 바닥이 삐걱거렸다. 사보네는 정적 속에서 입술을 바르르 떨며 본인도 미처 이해하지 못하는 외로움의 비밀을 털어놓을 것만 같았다. 마침내 사보네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저 아가씨는 도대체 누굽니까?” _p.111

「최고의 선물」 가난하고 남루한 이민자 가브리엘은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은밀한 물건 하나를 건네받는다. 허름한 옷차림이나 주변을 과하게 의식하는 행동, 매우 황폐하고 스산한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는 점 등은 그가 운반하는 물건이 왠지 위험하거나 불법적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하지만 수상쩍은 ‘그것’이 알고 보면 사랑하는 아들의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제과점에서 몰래 빼내온 케이크라는, 사랑스러운 반전을 담은 이야기.

가브리엘은 상자를 무릎으로, 이어서 허벅지 위로 옮긴 후 외투 끝자락으로 덮는다. 문득 구멍 뚫린 운동화를 신고 군데군데 검게 얼룩진 외투를 걸친 자신이 얼마나 지저분한 몰골인지 깨닫는다. 그에 비하면 새로 이 칸에 올라탄 승객들은 무척 깔끔한 모습들이다. 일요일 밤마다 깨끗이 다림질한 셔츠에서 풍기던 냄새가 떠오른다. 결혼식 때 이후로 가브리엘은 그런 셔츠를 입어본 적이 없다. _p.136

「사과 하나」 젊은 시절, 캐딜락 같은 멋진 차에 가족을 태워 달리고 싶다는 보통의 꿈이 있었던 러시아인 세르게이는, 백발노인이 된 지금 홀로 브루클린에서 신발 수선 가게를 꾸려간다. 딸을 낳던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그 딸도 그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죽자 그는 모든 걸 접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집을 떠나기 직전, 딸의 묘비 위에 놓인 사과 하나를 발견한다. 오늘은 브루클린 사과 축제가 있는 날. 축제가 펼쳐지는 공터에는 러시아산 사과나무가 백 그루 넘게 펼쳐져 있다. 아이들은 하루 동안 사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 사과나무를 누가 처음 심었을지 궁금해하면서, 이는 단 한 사람만이 답을 알고 있는 브루클린 시내의 최대 수수께끼!

오마르는 가게에 놀러 올 때마다 신발 일을 배우고 싶다면서, 최소한 연마기라도 써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다. 한번은 이렇게 말한 적도 있었다. “신발은 마음을 전하는 전령이에요.” 세르게이는 빙긋 웃으며 그만 나가서 놀라고 했지만, 나중에 오마르가 했던 그 말을 모슬린 천에 따로 적어뒀다가 낡은 욕실 거울에 붙여놓았다. 7월 14일 이후로 오마르는 가게에 오지 않고 있었다. 오마르를 못 본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오마르가 놀러 올 때마다 달력에 동그란 얼굴 두 개를 그려 표시를 해두었기 때문에 세르게이는 대충 날짜를 짐작할 수 있었다. 웃고 있는 작은 얼굴 하나, 그리고 일자로 입을 굳게 다문 커다란 얼굴 하나. _p.200

「고요히 멀어져가는 세상」 조그만 마을에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 둘도 없는 흉이 되기에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좇아 로마에서 살고 있다. 그는 오래전 친척이라며 사진 한 장 들고 찾아온 이사벨라가 실은 전혀 자신들과 관계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이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더욱이 매춘, 폭행 등 그녀가 온갖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알게 된 순간 더욱 아껴주기로 마음먹는다. 세상이 손가락질할 비밀을 품고 사는 그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위해 눈물 흘리는 이 모든 일들이 경이롭기만 하다. 겸허히 삶을 관조하며 숙명을 받아들이는 남자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이야기.

누구에게나 시시각각 거부당하는 순간과 받아들여지는 순간은 찾아든다. 알에서 부화해 알껍데기를 평생 이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늘 짊어지고 살아간다. 저 멀리 마르코가 보인다. 그는 오렌지 두 개를 들고 서 있다. 만져보지 않고도 그가 느껴진다. 나는 걸음을 멈춘다.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고요히 낙하하는 세상을 붙잡고만 싶다. _p.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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