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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도시 베네치아
500년 무역 대국

부의 도시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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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56쪽 | 832g | 153*224*35mm
ISBN13 9788977661493
ISBN10 897766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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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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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우태영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조선일보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해 왔다. 사회부 차장과 국제부 차장을 지냈고, 기획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자아폭발-타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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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인들은 명목상으로는 황제의 신하였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의 심장부에, 지극히 유리한 조건으로, 필요한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획득했다. 무엇보다 비잔틴 칙령의 엄숙하고 뒤얽힌 문장 가운데에는 베네치아인들이 항상 듣기를 원하던, 가장 달콤한 그리스어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로‘ 독점’이었다.
--- p.43

이는 무척이나 심각한 경고였다. 파문하겠다는 위협은 십자군에 참여하여 구원을 얻으려는 바로 그 영혼을 지옥에 떨어트리겠다는 말이었다. 서한은 불안정한 원정 조약에 던져진 수류탄과 같았으며, 그 사업의 바탕에 깔린 모든 불안 요소들을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 p.83~84

이 광경은 성 마르코의 유해가 베네치아를 향해 항해하는 것을 기념하는 모자이크화 다음으로, 베네치아 역사상 가장 찬란한 광경이다. 눈먼 도제가 성 마르코의 적금색 사자가 그려진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는 뱃머리에 꼿꼿이 서 있는 가운데, 그의 배가 위협적인 성벽들 아래 육지에 닿는다. 그의 주변에서는 전투가 격화되지만 현명하고 늙은 상인 십자군은 동요하지 않은 채 그의 함대에게 전진하라고 독려한다. 이 순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이야기로 되풀이되면서 해양 애국주의로 수백 년 동안 베네치아인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 p.11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업적 부의 시금석인, 콘스탄티노플의 8분의 3 지역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부두와 조병창이 포함되어 있었다. 베네치아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동부 지중해에 대해 그들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비잔틴 제국에서 수백 년 동안 교역했으며, 자신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이해했다.
--- p.176

베네치아는 석호 내부에서 극한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웠다. 2년 동안 모든 무역이 중단되었다. 함대는 파괴됐고, 재정은 바닥났다. 아드리아 해에서 그들이 차지했던 해군력의 우위는 1381년의 조약으로 헝가리에게 넘어갔다. 제노바 전쟁, 전염병, 크레타의 반란, 교황의 무역금지령 등으로 14세기는 시험대에 오른 기간이었다.
하지만 공화국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키오자에서 승리를 거두고 놀랄 만한 회복력을 발휘했다. 1381년 이후 반백 년 동안‘ 바다나라’의 식민지는 폭발적으로 팽창했으며, 이를 통해 공화국의 해상 번영과 힘은 정점에 이르렀다.
베네치아는 다시 돌아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
--- p.322

베네치아는 모든 것이 돈을 위해 조직된 일종의 합자 회사였다. 베네치아는 주민들의 경제적 목적을 위해 지속적으로 법률을 다듬었다. 14세기 초반부터 공화국은,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동체가 조직하고 국가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해외 무역의 한 형태를 발전시켰다. ‘우리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상품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상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국가와 개인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p.352

오토만과의 외교 관계도 똑같았다. ‘투르크와 협상하는 일은 유리 공을 갖고 노는 것 같다’고 베네치아는 나중에 말했다. ‘상대방이 유리 공을 세게 던지면, 같이 세게 던져주거나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유리 공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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