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무의 말이 좋아서

나무의 말이 좋아서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228
베스트
자연 에세이 top20 26주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8g | 140*210*20mm
ISBN13 9788934995944
ISBN10 89349959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봄이 왔다. 꽃이 먼저 필까? 잎이 먼저 나올까? 생강나무도 산수유도 꽃이 먼저 나와 한바탕 잔치를 벌인 다음에야 잎이 나온다. 왜 꽃을 먼저 피울까? 나무가 꽃을 피운다는 것은 제 살갗을 찢는 고통이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꽃을 피운다. 나무에게는 꽃이 바로 짝을 만나는 생식기관이요, 그 속에 온갖 지혜를 다 모은 자손 번식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른 봄 잎을 먼저 내기 위해 에너지를 쓴다고 생각해보자. 겨우내 먹거리에 시달리던 초식동물들의 공격에 남아나지 못했겠지. 그러다가 에너지는 고갈되고, 결정적으로 꽃을 피우지 못해 더 이상 생명의 연속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택한 나무들은 벌써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다. 진화라는 시간 열차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다. 꽃부터 피워 유전자를 계승시키고, 그다음에 몸집도 키우고 멋도 부린다. 나무도 생각하면서 산다.
--- p.21~23

소나무도 예외가 아니다. 꽃가루를 아무리 많이 날려 보내도 자기 암꽃에 닿으면 말짱 허사이다. 그것은 무성생식과 다를 바 없다. 그럴 바에야 제 몸을 떼어서 자손을 만드는 것이 낫지. 하지만 소나무는 현명하다. 아래쪽 수꽃이 익어 꽃가루가 날아가고 나서야 비로소 암꽃이 핀다. 그렇게 늦게 핀 암꽃 위로 다른 소나무에서 만든 꽃가루가 날아와 앉는다.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하여 근친간의 수정을 회피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생각을 게을리했다면 지금 존재하지도 못했겠지.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진화의 방향을 읽었기에, 그리고 부지런히 방책을 마련하고 변신을 거듭해왔기에 소나무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 p.54

단풍은 나무가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한 잎 한 잎 저마다의 소임을 끝내고, 최후로 벌이는 그들만의 컬러 페스티벌이다. 나무는 모든 사치를 버리고 미니멀리스트로 겨울을 견뎌낸다. 혹한기에 나무가 잎을 달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공기 중의 수분 퍼텐셜(potential)에 반응해 뿌리부터 물을 끌어 올려 공기 중으로 퍼나르는 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극한의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모든 세포가 죽은 듯 고요한데, 잎이 뜬금없이 일하고 있으니 속이 탈 노릇이다. 결국 나무는 수분 밸런스를 잃고 말라 죽게 된다.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나무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잎에 있는 영양분을 뿌리 쪽으로 회수한다. 그리고 무소유의 잎사귀를 떨어뜨린다. 이 과정에서 잎이 색을 바꾸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져나간다. 나무가 잎을 떨치는 것인지, 잎이 나무를 떨치는 것인지. 어찌 됐든 버리는 용기와 결단이 있기에 새로운 출발을 기약할 수 있다.
--- p.141

무더위가 한창일 때에는 분명 맛도 떫고 육질도 단단했다. 새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모든 유전체를 씨앗 속에 담았으니 어서 빨리 새들을 유인해 어미나무로부터 멀리멀리 떠나가야 한다. 그냥 오라고 하면 마음 상하겠지. 새콤달콤한 육질에 빨간빛 메이크업이 선명하니 직박구리, 어치, 박새, 딱새, 동고비…… 모두 모여든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알알이 박힌 빨간 열매들, 그리고 그 사이로 날아드는 숲 새들의 날갯짓이 분주하다. 팥배나무 가지에 올라앉은 어치가 나를 바라본다. 이내 익숙한 듯 분주히 고갯짓한다. 부리에 물고 있는 빨간 열매 한 알이 비로소 내일을 만난 듯하다. 어치가 내려놓는 어느 곳에서인가 굳세게 자라나길 기대한다. 십일월 어느 날 오후 계룡산 꼭대기, 멀리 떠나려는 나무 열매들과 먹이를 얻으려는 새들의 카니발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손님이다.
--- p.158

대팻밥처럼 껍질이 세로로 말린 다릅나무, 코르크층이 두툼하게 덮여 골이 파인 굴참나무, 다이아몬드 모양의 피목이 조밀하게 새겨진 까치박달나무, 오래된 나무 묘비처럼 작은 껍질 조각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비목나무, 회색빛 시멘트 전봇대처럼 허여멀건 서 있는 느티나무. 숲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나무들이다. 하얀색 껍질이 종잇장처럼 여러 겹으로 붙어 있어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바로 자작나무이다. 자작나무와 비슷해 보이나 비교적 껍질이 누런색인 거제수나무도 있다. 박달나무는 볼품없이 두껍고 큰 껍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말채나무는 감나무처럼 작고 두꺼운 조각 껍질이 투박하게 뒤덮여 있다. 숲속에 웬 감나무가 있나 오해할 만도 하다. 층층나무는 매끈한 나무껍질에 하얀색 선 무늬가 세로로 새겨졌는데, 마치 지렁이가 무수히 기어가는 듯한 모습이다. 층층나무를 지렁이나무로 기억해도 좋겠다.
--- p.1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