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커플의 종말

커플의 종말

: ‘커플’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시대에 대한 통찰

리뷰 총점8.5 리뷰 11건
베스트
여성/젠더 top20 2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28g | 132*210*12mm
ISBN13 9791159313608
ISBN10 115931360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보다 일단 사랑에 대해 개인이 하는 선택을 집단의 윤리 및 사회 조직에서 떼어내 스스로 조절되는 만남 시장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겼다.” 그래서 과거에는 두 사람이 커플이 되면서 동등한 지위와 이점을 교환했는데, 오늘날에는 그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즉, 파트너 ‘짝짓기’가 과거에 비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파트너 사이에 새로운 지배 관계가 생기고, 이 때문에 부부 관계가 점점 더 불행하고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 pp. 10-11

국가가 이처럼 사회관계를 분열시키는 역할을 떠안게 된 것은 1970년대 성性 혁명으로 탄생한 가족 구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혼인 관계, 즉 부부가 가족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어머니를 자녀와 연결하는 관계가 가족의 중심이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동반자로서 보조적이고 불확실하며 다른 사람으로 맞바꿀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아버지의 역할은 배우자가 어머니로서 자녀를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재정적·정서적으로 보조하는 것이다.
--- p. 19

톨스토이가 이 소설을 쓰면서 제기한 가설은, 당사자의 진실한 감정에만 의존하고 사회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애정 관계는 힘이 달려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는 이 결합을 거부하고 연인의 운명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음으로써 연인을 밀실에 가두어버리고, 그 밀실 속에서 열정은 서서히 식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연인이 열정에 북받쳐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아도, 내연 관계라는 틀 속에서 연인은 끝내 헤어질 수밖에 없다. 혈혈단신인 이들은 사회의 공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이 없다.
--- p. 35

“나는 그걸 싸움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그건 싸움이 아니었어요.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수렁이 그저 드러나는 일일 뿐이었죠. 감각을 만족시키느라 욕망을 모조리 소진해버리고 나니, 우리가 맺고 있는 진정한 관계가 드러났죠. 계속해서 성욕을 가라앉히는 일로 이루어진 관계 말이에요. 우리는 서로에게 완전히 낯선 두 이기주의자일 뿐이었어요. 그저 상대방한테서 최대한 쾌락을 얻길 원했던 겁니다. 하지만 몰랐던 거죠. 결혼 초기에는 이런 반감이 일어나도 새로 달아오르는 감각적 쾌감, 그러니까 욕망으로 금세 가려졌거든요.” … 결혼이 남편과 아내를 하나로 결합시키긴 하지만, 이 결합은 증오가 표현되는 독특한 형태일 뿐이다.
--- p. 42

정략결혼을 한 부부 관계에서 남편이 성매매 여성, 정부, 방탕한 아가씨와 더불어 행하는 섹스는 부부간의 성적 의무, 즉 남편이 아내에게 행사하던 동물적인 권한으로서의 섹스와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과 하는 섹스가 의무였기에 선택하지 않고 복종했고, 따라서 멸시당하지 않았다. 반면 혼외 섹스에 동의하고 이를 실천하는 여자들은 멸시당했으며, 혼외 섹스를 통해 얻는 쾌락은 두 파트너를 결속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화하고 분리하고 서로 대립시켰다. 그런데 이 나쁜 섹스가 부부 관계로 은밀히 들어왔고, 이로써 결혼은 연애결혼으로 변신했다. 톨스토이의 가설에 따르면, 오늘날의 커플은 정략결혼에 ‘나쁜 섹스’가 들어옴으로써 탄생했다.
--- p. 46

나폴레옹 법전은 사적 세계와 공적 세계를 분리하는 벽을 세웠고, 일시적이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국가가 사적 세계로 침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사회 내의 사적 영역에서 개인들이 맺는 관계를 관장하는 것은 바로 시민사회였다. 시민사회는 자신이 지닌 고유의 장치로 이 일을 해냈다. 이로써 가족, 친구, 이웃, 직업 사회 집단에 의해 스스로 통치되는 사회가 탄생했으며, 여기에 사법 당국은 침투할 수 없었다. 이런 중간 사회관계에는 가족처럼 분명히 규정되는 관계와 지인 관계처럼 테두리가 불분명한 관계가 모두 포함되었다.
--- p. 64

여자들을 이토록 지치게 만드는 것은 자녀를 돌보는 일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느끼는 실제 감정과 이제껏 배워온 모성애라는 이상향 사이의 간격일 것이다. 이 모성애라는 이상향으로 인해 여자는 끔찍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여자가 자녀 때문에 가난해지고 고립될수록, 이런 감정은 차마 터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종양처럼 커진다. 한마디로, 여자들이 처한 노예 상태가 어머니가 됨으로써 얻는 기쁨으로 보상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노예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대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모성으로 인해 겪는 손실과 고통이 성적인 면에서 보상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새로운 근대적 가족 구조에서는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가 새로운 성도덕 규범의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p. 93

현재의 ‘섹스’ 체제에서는 아내와 동거녀들이 순수하게 내쫓는 성격을 띤 권한을 갖는다. 이 권한은―남자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끊임없이 강조되긴 하지만―가족생활을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깨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여성혐오와 남성 우월주의를 대체할 규범이 되는 모델을 만들려 한다. 이는 말 그대로 남편?아버지라는 부차적이고 불확실하고 위험한 인물을 내쫓는 것이다. 평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람들을 뿔뿔이 갈라놓는 이 폭력은, 사실상 여자들을 불평등한 상황에 붙들어두기 위해 존재한다.
--- p. 129

라이히에게 성적 권리는 국가가 보장해야 할 유일한 권리였다. 그래서 그는 쾌락을 실천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모든 법을 국가가 폐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라이히가 보기에 성적 폭력과 폐단이 생기는 것은, 인간이 굴레를 씌워야 할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결함이 있는 사회 조직 때문에 인간의 욕구가 억압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성에 대한 자주적 결정’, 즉 그 어떤 법률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지 말해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기존에 정립된 질서를 비판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이 있는 국민이 존재하도록 해주는 요건이었다. 결혼 제도로 인해 성의 기능과 성을 충족시키는 일 사이에 온갖 불균형이 생겼다. 결혼 제도의 목적은 여성을 종속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권위적인 이념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 pp. 146-147

박애주의 원칙은 결혼과 연관된 성적 의무를 공동체 전체에 적용함으로써 이 의무 자체를 파괴한다. 그리고 성적 욕망과 동의 사이에 존재하는 이기적인 관계도 파괴한다. 이는 욕망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욕망을 북돋고 되살리고 더욱 잘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일보다 타인에게 주는 일이 더욱 고결하다는 원칙을 세우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섹스에서 자기중심적인 힘의 대결이라는 측면이 일부 사라지고, 섹스는 보다 육체적인 즐거움이자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써 무수히 많은 관계가 생겨 유동적이지만 견고한 사회관계망이 만들어질 것이다.
--- pp. 164-16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5점 8.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