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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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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0g | 130*190*20mm
ISBN13 9788965135562
ISBN10 89651355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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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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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나는 때로는 따뜻한 집을 찾아 헤매는 소녀였고 전쟁을 겪은 노인이기도 했다. 한 사람을 위한 베개였다. 작동을 멈춘 기계였다. 여러 사연을 숨긴 낡은 책이었다. 그렇게 뭐가 되었다가 다른 뭐가 되는 것이 피곤해질 때쯤엔, 나는 이미 맨 처음의 사랑이 언제쯤의 것이었는지를 까맣게 잊은 뒤였다.
--- p.11

텅 빈 아침 교실의 묘하게 설레는 냄새를 맡기 위해 누구보다도 먼저 잠에서 깼던 날이 많았다. 어디선가 몰래 피우는 것 같은 은밀한 담배 냄새, 퀴퀴한 커튼 냄새, 첫 키스의 냄새, 비 오는 날 밀폐된 교실의 물비린내 같은 것들은 맵다가도 달았다.
--- p.34

사랑이란 건 땅으로부터 백 미터 떨어진 허공에서 줄 하나를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일이다. 그 줄 하나에 온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그를 완벽히 믿는 일이다.
--- p.187

또 그랬다. 계절이 잘 익으면 보고 싶을 얼굴, 맞춰야 할 발걸음이 많은 걸 알면서도 오늘의 것들에 눈이 멀어 챙기지 못한 마음이 많았다. 겨울밤의 수영처럼 억지스럽고 무리한 반쪽짜리 날들을 살아 보고 나서야 나는 그 사람 어디에 갔나, 손은커녕 이름이나마 불러 잡아야 했나, 늘 후회했다.
--- p.193

우리는 같은 한 글자를 호흡처럼 공유하자.
입술을 닿게 해서 숨을 나누자.
서로가 서로의 순서가 되자.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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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흐르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느린 시선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이나 사소한 감정들이 작가가 가진 프리즘을 통해 다채롭게 여러 갈래로 표현된다.
- 김민석(멜로망스, 가수)

가까이서 본 그의 삶은 그랬다.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쓰고 살기 위해 쓰고 싶은 사람처럼 쓴다. 태도가 중요한 영역에서 나는 그의 삶을 바라봤으니 그의 글 또한 믿을 수밖에 없다.
- 박근호(작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 참 외로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나도,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 이 이야기들을 함께 다 마치고 나면 외로움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누구나 어떤 외로움을 가지고 있으니까. 외로워서 이 책을 읽는 모든 분께. 작가의 솔직한 마음과 글에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길.
- 민서(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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