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을 없애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러 오셨다는 것이 우리 믿음의 핵심이라고 항상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고투하는 자리에 최대한 함께 있으려 노력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런 연대성을 드러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쁨과 고통을 경험하는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제한된 능력이지만 서로 돕는 가운데 사람들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p.118
-저의 어머니는 4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저는 어머니가 이끌어 주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제게 소망과 용기의 근원입니다. 어머니가 많이 그립지만 어머니가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할 수 있게 떠나신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저는 이것이 부인과 부군께도 해당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유익했던 것처럼,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는 것도 우리에게 유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받아들이기도 이해하기도 대단히 어려운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는 진실입니다. 꽃이 마음에 드신다니 기쁩니다.
--- p.131
-지금은 당신의 가치와 존재감이 다른 누군가에 달려 있지 않다는 걸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내면적 진리를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당신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사랑을 베풀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죽도록 독생자를 주저 없이 보내 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창조되었고 그분의 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위기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한 인간과 한 여자로서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확고히 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치와 사랑받을 자격은 로널드나 다른 어떤 인간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자신에게 계속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어. 그 사랑에 힘입어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내 행동과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어.” 이 사실을 깊이 깨달을수록, 당신은 로널드를 더 많이 용서하고 그의 깨어진 모습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깊은 자기 존중감이 없으면 용서할 수 없고, 늘 분노와 적개심과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될 것 입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행위는 용서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용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 사랑과 서로를 향한 우리 사랑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거듭거듭 용서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에게 용서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신실한 사랑, 즉 하나님의 사랑으로 깊이 사랑받고 있음을 정말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 p.146~147
-저는 이곳 프랑스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가게 해 주는 특별한 은사를 지녔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기에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인간과 그 외 피조 세계의 다른 점이 지성보다는 마음에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저는 친밀함과 풍성한 열매와 황홀한 기쁨과 영성 생활을 다룬 얇은 책을 이제 막 끝냈습니다. 그 내용의 많은 부분은, 생각은 잘 못하지만 마음이 넓은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알게 된 것들입니다.
--- p.167
우선 스스로를 절대 모질게 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불순하며 우리의 동기는 얼마나 복잡한지 더욱 깨닫습니다. 그래서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깨끗이 청소해서 순전한 마음과 흠 없는 의도와 무조건적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우리에게 더 큰 절망감을 안겨 줄 뿐입니다.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면 할수록, 자신의 불완전함에 더욱 얽혀 들게 됩니다. 참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깨어진 마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순전하고도 깨어진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엄청난 자비를 바라볼 때,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274
사람들 안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듣고 싶은 욕구,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서 사랑이 두려움보다 강하고 삶이 죽음보다 강하며 소망이 절망보다 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거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배신당하고 관계가 깨어지고 비극적 상실을 겪으면서도 그 너머의 여전히 붙들 수 있는 사랑에 대해 몹시 듣고 싶어 하는 그들의 욕구를 봅니다. 저는 당신이 사람들을 인정해 주고,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이 안전하게 붙들어 주신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해 주며, 주위에 어둠이 짙게 깔릴 때도 그들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할 수 있는 대단한 재능을 가진 분임을 압니다. 당신은 제가 아는 가장 투명한 여인 중 한 사람이고, 온갖 고통과 고난을 당하면서도 그 빛, 그 미소, 그 소망의 말을 잃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신은 엄청난 고뇌와 고통이 당신 안에 있는 큰 빛을 가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로 진정 선택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소중한 친구여,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은 아주 깊고 굳건합니다. 지금이 당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도 압니다. 당신의 말은 널리 두루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 소망과 생명과 사랑을 주는 것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p.280~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