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전제에 두고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어떤 관점과 방법으로 풀어나가느냐 따라 이런 현실적인 차이가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과 입장의 차이를 얼마나 절실하게 인식하고 다가서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싸움꾼의 자세에서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동반자의 자세에서 공감을 이루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의 감정을 함께 나누듯, 주장과 의견을 함께 나누는 프레젠테이션을 ‘공감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저는 감히 정의하고 싶습니다. 사람살이도 그렇듯 이기고자 하는 삶과, 나누고자 하는 삶은 그 모습을 달리 합니다.---1장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습니다. 서로 ‘도토리 키 재기’ 식의 싸움이 될 경우 마음을 먼저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장치가 필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가만히 살펴보면 늘 2가지의 공기 흐름이 있습니다. 발표를 하는 사람 쪽에서는 어떻게든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지만, 듣는 사람은 ‘어디 뭔 이야기를 하나 보자’ 하는 식의 기대감과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점에서는 늘 이성적인 입장에서 서로 대치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나의 주장에 대한 기대감을 살려 공감을 이끌어내도록 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2장
프레젠테이션도 앞으로 갈 길이 먼 여정과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일의 출발점에 섰을 때 주어진 과제를 풀기 위해 급작스레 다가서지 말고 큰 그림을 보고 길을 정한 다음에 바르고 정확한 길로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섬을 여행할 때처럼 프레젠테이션 과제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 높은 곳에서 조망하듯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헤매지 않고 목적한 곳을 모두 가볼 수 있습니다. 전체의 구도와 자신이 취해야 할 방향이 정해지면 이제 슬슬 달릴 준비를 해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출발하기 위해 한 번 더 짚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누구의 관점과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냐는 문제입니다.---3장
기획과 프레젠테이션에 ‘힘 빨’을 좀 세우려면 스토리와 모티브를 중심으로 하는 논리 전개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소재를 개인이 무한정 풍부하게 만들어내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구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한계는 있습니다. 실제로 남의 경험과 지식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의생각과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겠지요. 자기만의 통찰력을 갖고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 속에서 빛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해내는 것,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또한 잡생각과 딴짓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지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사람과 세상, 삶의 모든 이야기, 역사, 영화, 여행, 아무 생각 없이 걷기 등, 이런 것들이 다 좋습니다.---3장
프레젠터와 청중은 동반자 입장입니다. 관점의 차이는 단순하게 무언가가 다른 것과는 다릅니다. 이 차이에 따라 한 과제를 두고 실제로 해법을 찾아나가는 방법이 달라지며, 결국은 극단적인 결과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 단계에서는 큰 구도와 구조를 먼저 확인한 다음 문제를 풀어나가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 원고를 만드는 과정에도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느 경우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뇌입니다. 디지털은 뇌 속에서 그려진 큰 그림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를 빨리 배치하기 위해 컴퓨터 앞으로 바로 달려간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4장
마찬가지로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법 역시 좋은 콘텐츠가 전제되어야 하며, 동시에 아주 튼튼한 크리에이티브가 담겨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인식의 전환만큼이나 지금까지 늘 해왔던 익숙한 업무 방식으로부터의 탈피도 중요합니다.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줘야 질적인 변화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과제를 풀기 위한 절차와 방법, 아이디어를 모으고 만들어내는 과정,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쓰는 법, 그리고 남과 다른 내공의 힘을 갖는 능력 등 이 모든 것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른 자세로 맞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공 있는 칼잡이, 그의 마음은 열려 있습니다. 변화를 즐기는 칼잡이처럼 주변의 모든 것들을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세요.---5장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그릇, 곧 이야기에 가장 걸맞은 논리 구조에 담아낼 수 있어야 음식의 맛이 살아나듯 콘텐츠에 힘이 실립니다. 마치 요리사가 자신만이 갖고 있는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만의 무기가 되는 논리의 보물창고에서 적합한 소재를 꺼내 솜씨를 발휘할 때가 된 것입니다. 어떻게 전체의 논리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 즉 어떠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흐름을 짤 것인가의 문제는 전체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을 차지합니다. 이 구조가 튼튼하게 설계되면 자신의 주장이 살고, 취약하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5장
경험이란 것은 사물과 현상을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경험이 부족하면 당연히 시각이 좁을 수밖에 없겠죠. 잘 모르거나 시야가 좁아서일 뿐이지 분명 아랫사람이 가진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조직과 사회에서의 지위나 경험이 절대적으로 옳은 걸까요? 그렇지 않지요. 자신의 경험을 맹신하고,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하면 자신만의 좁은 세계에 빠지고 맙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몰랐던 것이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에 변화를 주면 더 넓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의 힘입니다.---6장
모든 일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것 역시 경쟁력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지요. 일과 인간관계라는 2가지 측면에서 조화롭게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처럼 강자와 약자라는 입장에 섰을 때 자기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웨이터 테스트의 예처럼 지금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대하는 상대에 따라 상대적인 약자가 될 수도, 강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힘의 크기에 상관없이 중심과 균형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