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면 행복해진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알타이의 바위산 그리고 히말라야와 파미르의 설산이 펼쳐진다. 그곳에 살고 있는 늑대와 눈표범도. 나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을 때면 그를 만나러 간다.
- 서준 (EBS 다큐프라임 PD)
그는 숲을 사랑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알파 늑대이자 영원한 대장이다.
- 김승미 (숲 해설가)
늑대를 사랑하는 사람, 늑대를 닮아가는 사람, 늑대와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 생명의 존엄과 경이로움으로 늘 야생에 머무는 사람. 그가 가는 길은 들꽃처럼 자유롭다.
- 박그림 (설악산 산양 지킴이)
나는 최현명이 왜 사람으로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늑대나 개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신의 실수 같다.
-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서울에서 곤충 모임이 기분 좋게 끝나고 지독한 숙취와 함께 눈을 떴다.
방 한가운데 커다란 책상이 있고 책꽂이에는 수십 권의 취재노트가 빼곡하다.
키 높은 진열장에 있는 야생동물의 하얀 골격들이 나를 내려 보고 있다.
주섬주섬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인다. 밖에 나가면 형수 때문에 위험하다면서.
형님 집에서 처음 잤던 날이다.
- 애벌레 (지리산 야생동물, 곤충 연구가)
그의 옷이나 신발에는 숲에서 걸어 나온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거칠고 수줍어 무리에 합류하기를 거부하지만 정작 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최현명이 들려주는 야생동물 이야기는 몽골 초원처럼 넓고 숲의 소리처럼 깊다.
- 정미경 (녹색교육센터장)
불광불급不狂不及, 어떤 것에 미친 듯이 몰두하지 않으면 이루기 힘들다. 저자가 온몸으로 찾고 조사한 이야기가 애틋하고 따스하다. 동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그의 행색은 늘 같다. 낡은 조끼 주머니에는 나침반과 칼, 줄자와 비닐봉지, 수첩과 볼펜 그리고 담배 몇 개비가 불룩하게 들어 있다.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해 늘 준비된 사람이다.
- 심광흠 (KBS 편성국장)
최현명은 타고난이야기꾼이고, 탁월한 야생동물 그림쟁이다. 오랜 야생 경험에서 녹아나온 것이기에 생동감이 넘친다. 늑대와 삵, 담비같은 포식동물들을 얘기할 때 눈이 반짝인다. 우리는 그를 늑대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그와 함께야생동물을 찾아 몽골 대평원을 달릴 때온몸을 흔들어 대던 덜컹거림이 그리워진다.
- 양경모 (에코샵 홀씨 대표)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그는 야생동물의 마음을 가장 잘 읽어내는 사람이다.
- 이은주 (서울대 생명과학부 생태학 교수)
야생의 흔적을 찾는 동물적 감각. 그는 세상보다 야생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이 아니 무니다. 늑대이무니다.”
- 김국진 (방송인)
어떤 생명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늑대를 이해하는데 가장 특화되고 진화한 사람이라면 단연 최현명이다.
-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그와 가리왕산과 설악산을 함께 다닌 적이 있다. 혼자였으면 알지 못할 야생동물의 많은 흔적들을 그는 찾아냈다. 어디는 누가 뿔질했던 흔적이고, 어디는 멧돼지가 일 년쯤 전에 집을 지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 윤형중 (전 한겨레신문 기자, LAB2050 연구원)
경상도 말투가 섞인 강의는 투박하다. 그런데 말과 함께 칠판에 그리는 야생동물 그림을 보면 아이들은 금세 빠져든다. 아날로그 감성이 디지털 시대 아이들에게 스며든다. 그의 강의는 늘 그립고 기다려진다.
- 이동철 (상주 낙운중 과학교사)
남들은 평생 한 번 가보기도 힘든 몽골이나 러시아 오지를 찾아다니며 늑대와 표범, 호랑이를 연구하고 기록하고 그 무용담을 들려주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자연은 정복하고 개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몸소 증명할 것이다.
- 류일용 (전 1박2일 PD, MBN PD)
그는 야생동물은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도망간다며 혼자서 일찍 나간다. 달랑 물 한 병만 들고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기도 한다. 그가 다녀오면 동물 굴이나 둥지 같은 촬영할 거리가 생긴다.
- 바야르후 (몽골 통역 가이드)
그는 아침이면 몽골 초원이나 야생의 숲으로 사라지고 없다. 한밤중에 돌아온 그의 배낭에는 동물 뼈나 배설물, 짐승털이 가득하다.
- 잉크볼트 (몽골 통역 가이드)
머나먼 중국 내몽골 초원에서 밤이나 낮을 가리지 않고 풍찬노숙하며 늑대를 쫓아다니던 그날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15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러서야 우리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구나. 축하라기보다 다행이라 함이 더 적절한 말인 듯하다. 잊지 못할 고생도 굶주림도 다 순간이고 다 지나가고 만다. 남는 것은 기억뿐이다. 책은 기억을 품고 너와 나보다 더 오래 오래 이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쫓아다니던 그 어미 늑대를 다시 찾았다. 우리 사진첩 속에서 잠자고 있던 그 늑대가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그리고 아마도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자기 이야기를 하며 인간에 못지않은 협동정신과 자기희생정신을 지녔음을 당당하게 알려 줄 것이다. 갑자기 그 어미 늑대의 새끼 일곱 마리도 궁금해지는구나. 어미 늑대는 늙어서 이미 사라졌을까 하지만 그 새끼들은 오늘도 험한 환경 속에서 굳건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인류가 자기 잘못을 돌아보고 작은 공간이라도 그들에게 내 주었으면. 이 책이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겨 주었으면 한다.
- 박인주 (중국동북임업대학 야생동물자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