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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살고 싶다

제주도 살고 싶다

: 평범한 도시인 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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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0g | 148*210*20mm
ISBN13 9788952766564
ISBN10 895276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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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두나
서울에서 10년간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모든 걸 접고 제주도로 내려가 ‘두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이빙 클래스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남편과는 주말도 아닌 분기에 한 번 볼까 말까 하지만 포근한 제주의 품에 안겨 만족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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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턱의 관음사 야영장에 남편과 내가 마주앉는다. 이번 여행을 위해 큰 맘 먹고 준비한 간이 테이블에 앉아 근사하게 저녁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텐트 앞에 쭈구리고 앉아 있다. 제주가 처음인 남편은 반쯤 넋이 나간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패키지로 몇 번 와본 나 역시 남편의 말에 쉽사리 동의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남편과 함께 온 이번 제주여행은 뭔가 완벽하게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고작 이틀 제주에 있어본 남편의 입에서 이곳에 와서 살고 싶다는 조금은 간절해 보이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 「아, 한라산-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중에서

남편은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내려가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제주도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서귀포 보목동 근처 정자에 앉아 쉬다가 부동산 사장님을 알게 되어 마침 지금의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목동은 지난 제주 여행 때 온 적도 있고 다이빙 포인트가 되는 섬들이 가깝다는 것도 맘에 들었다. (…) 그러더니 덜컥 12월에 제주도 집이 계약되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짜는 1월 말.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지. 하지만 우리 남편에게는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621번지」 중에서

장사라고는 해본 적이 없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낯선 사람들 앞에선 긴장을 해 말도 제대로 못했던 내가 이런 걸 한다고 하니 남편은 물론 집안 식구들도 걱정을 많이 하였다. 손님이 오면 방 안내를 해주고 이런저런 규칙 사항들을 얘기한 후 요금을 받는 게 참 당연한 일인데 그 말 한마디 꺼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문 밖에서 ‘다시 들어가서 요금을 달라고 할까? 떼먹을 사람들도 아닌 것 같은데 괜히 들어가서 기분 상하게 하는 거 아닌가? 설마 까먹겠어? 가기 전에 주겠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속앓이를 하였다. ---「아직도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

r가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다이버들이 있다. 심리적인 압박으로 동료 다이버들에게 이끌려 하기 싫은 다이빙을 하게 되어 사고가 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다이빙을 안 한 다이버는 참 현명한 것 같다. 본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른 다이버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두 번째 다이빙도 포기한다며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일이 부끄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인정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사소한 겸손이 큰 사고를 막는다. 더군다나 자연 앞에서 인간은 늘 이런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산이든 바다든 자신의 경험을 자신만만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언제나 품어줄 것 같다가도 매섭게 돌변하는 게 자연이다.
---「변덕쟁이 제주 날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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