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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들

아름다운 얼굴들

: 유용주가 사랑한 우리시대의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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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4g | 142*212*20mm
ISBN13 9788984316164
ISBN10 898431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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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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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은, 아니, 인생이란 게 원래 쓸쓸한 거다. 겨울 같은 거다. 고구마 줄기처럼 외로운 거다. 그러나, 그 무덤에도 겨울 지나 봄이 오면 잔디가 푸르러 푸르러지듯, 저 들판 어디쯤에도 마늘 싹이 돋아나고 보리와 밀이 푸르게 푸르게 짙어질 것이다. 나는 한 그루 참나무를 생각했다. 나는 한 그루 소나무를 생각했다. 추울수록 나이테 촘촘해지는 소나무를 생각했다. 학은 한 그루 소나무 같은 짐승이었다. 누이를 보내는 두어 시간 동안, 화장장 근처에서 우리는, 우리 생을 다 살아버렸다. 순서 같은 것은 우스운 얘기다. 우리들은 저렇게 다 사라지는 것이다. 바람은 안에서 바깥에서도 쉼 없이 불어왔다. --- p.25

이나미는 언제나 지금 이곳, 우리가 잘 알면서도 짐짓 외면하고 있는 이곳의 아픔을 얘기하고 있다. 그들 편에 서 있다. 아니, 그들과 함께 산다. 모시며 살고 있다. 한없이 낮은 마음이다. 한없이 낮은 말씀이다. --- p.44

더욱 믿음직스러운 모습은 서두르지 않는 그의 보폭이다. 오래 헤엄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문학이 점점 왜소해지고, 자본에 속절없이 투항하고, 화학비료 뿌리고 성장 호르몬 넣어 속성 재배되는 요즈음, 언제든지 잊힐 수 있고(목숨 걸고 사랑을 한 사람만이 잊힌다는 데 초연하고) 포기할 수 있고(포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치열하게 밀어붙인 사람만이 포기할 수 있다) 그 틈새를 땀 흘려 일하는 것으로 메울 수 있는 당당한 자세, 그는 오래 참고 견딘다. 누군들 삶을 방기하고 싶은 욕망이 없겠는가. 쉽게 포기하고 편안하고픈 유혹이 왜 없겠는가. 한창훈 소설의 미덕은 오래 참고 견딘,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버틴, 직전의 힘이다. 직전에 터져 나오는 탄성, 직전의 아름다움이다. --- pp.107-108

한때는 그 사람들과 들고나면서 만고풍상을 겪었지만 결국 문학이란 사람살이에서 오는 눈물겨움 아니던가. 잘 드러나지 않은 그늘의, 배면에 깔려 있는, 생명 있는 것들의 안쓰러움 아니던가. --- p.118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는 그냥 도처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왜 그럴까? 삶의 대긍정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어내었을 신산고초의 인생을 어렵지 않게 짐작하고도 남겠는데, 도무지 욕 한마디 할 줄 모른다. 무엇 때문에 칼날이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세 번 참아야하는 것이며, 수염이 마디마디 끊어지는 고통을 세 번 이상 참아야 하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시시때때로 나이를 자각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깨닫기 어려울 것이다. 흐트러진 삶에서는 엄정한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 --- p.137

그런데도 현실 비판에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큰소리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의 문학이 울림이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작가는 현실 비판이 멈추면 곧 죽음이다. 작가다운 비판을 하면서 평생 작가로 살고 작가로 순직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그는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정파는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 중심주의 사고와 문학순정주의, 그것이 박범신이 평생 짊어지고 갈 이데올로기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 p.212

나무는 춥다 하여 남의 이불을 빼앗지 아니하며 배고프다 하여 이웃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나무처럼 가벼운 손을 보았는가. 나뭇가지는 허공 이외에는 아무것도 쥐고 있는 것이 없다. 그저 바람이 불면 같이 울고 비가 내리면 다독거릴 뿐. 간혹 폭설이라도 내려 감당하기 어려우면 스스로 몸을 부러뜨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나무는 비탈에서나 평지에서나 뽐내지 아니하며 자갈밭이나 쑥구덩이, 심지어 바위 위에서도 뿌리를 내린다. 높은 곳일수록 자세를 잔뜩 구부리고 먹을거리를 줄이는 겸손한 나무…… 아무리 늙고 병들어도 그림자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는 꼬장꼬장한 나무들……. --- p.224

부지런히 움직여라, 손 놀리지 마라,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마라, 편안하게 누운 선생님께서 조곤조곤 말씀하셨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손은 썩지 않는다,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모시고 살아라, 쓰다듬고 살아라, 무엇보다 좋은 글을 써라, 만장이 펄럭이고 만가가 허허바다 멀리멀리 퍼져나갔습니다. 푸른 바다 깊이 선생님 주름살처럼 스며들었습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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