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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 1,800만 원으로 떠난 네 식구의 알뜰살뜰 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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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도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이범구,예은영,이채은,이시현 공저 한울
5% 13,770
가족과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318g | 150*200*20mm
ISBN13 9788946045989
ISBN10 8946045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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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범구, 예은영, 이채은, 이시현
우리 가족은 심각하기보다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도 한, 두 번 얘기해서 듣지 않으면 본인이 선택한 것이니 나중 그에 따른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원하는 것만 학원 수업을 받는다. 첫째는 수학, 둘째는 피아노 태권도 등 주로 예체능만 다닌다. 아빠는 한국일보 기자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다 여의치 않아 다시 본업으로 복귀했다. 여의치 않다는 것을 심각하게 표현하면 망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엄마는 영어학원 강사를 했다가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있다. 다음번 유럽여행은 꼭 혼자서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낭만을 모르는 남편과 함께 보다는 훨씬 잘할 자신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어느덧 중3이 돼 거울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유럽여행을 갔다 온 탓인지 세계사랑 미술이 쉬워졌단다.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유럽여행 때는 너무 어려 주로 재미있는 기억만 간직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둘째가 대학에 진학하면 이번에는 유럽인의 실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주로 비 관광지 위주로 여행해 볼 생각이다. 꼭 유럽이 아니어도 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가끔은 안 이루어져도 말이다. 그게 인생이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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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화장실은 거의 다 유료라고 보면 된다.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박물관, 미술관, 레스토랑 등 건물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건물 내부에 있을 때 꼭 볼일을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변이 어디 마음대로 조절이 되나. 유료 화장실을 이용하자니 2유로 50센트x4 가 아까울 뿐이다. 그 돈이면 생수가 4통인데. 역시 방법은 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KFC 같은 곳에 들어가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우리나라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이기 때문에 볼일만 보고 나와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정 미안하면 커피나 주스 등 싼 걸 시켜 먹으면 된다. 오스트리아 빈에 가니 우리처럼 볼일만 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맥도날드 화장실이 잠금식이었다. 그래서 커피를 두 잔 시키고 비밀번호를 물어봤더니 영수증을 가리켰다. 영수증 끝에 비밀번호가 쓰여 있었다. 화장실 인심 참 고약하다.
--- p.45
사진을 찍으려는데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가 꽉 차 지워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내 말대로 노트북을 사 가지고 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짐을 뒤지다 보니 카메라를 외장 하드에 연결하는 선도 안 가지고 왔다. 숙소에 들어가 빨래하고 한 번 더 봉지 라면을 끓여 먹었다. 식당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문을 연 데가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 라면과 즉석밥 신세를 지기로 했다. 여기서 주의! 일요일은 쇼핑센터도 문을 닫는다. 그러므로 전날 물이나 과일, 간단한 스낵, 샌드위치 등을 2, 3일치 미리 사놓는 게 좋다. 우리는 이날 경험으로 토요일 저녁에 꼭 쇼핑을 했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 값이 비교적 싼 편이어서 바나나, 사과, 포도, 귤, 당근, 오이 등은 항상 푸짐하게 사 가지고 다녔다.
--- p.68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40대 중반에 배낭여행은 좀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노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래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다 놀아본 사람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이 추억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엄마나 아빠가 리울 때 이 유럽여행을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김질할 것이다. 또 시험공부나 직장 일로 갇혔다는 생각이 들 때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환기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 p.82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의지가 반이라고 했는데 다녀오고 나니 맥을 잘 짚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일일수록 의지가 중요하지 않은 게 있을까마는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은 곳에서 아이들을 한달이나 결석시키고 여행을 다녀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직장인 가장이 한 달을 휴직하기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들이 그토록 멋지다고 감탄하던 분당 요한 성당을 시시하게 생각할 만큼 견문을 넓힌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기자랍시고 야근에 술에, 애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약간의 빚을 갚았다는 생각이다.

이 험한 세상에 참 늘어진 팔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알지만, 선택은 어차피 개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아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실천은 독보다는 약이 된다는 사족을 달아두고 싶다. 잘 못 먹고, 잘 못 자고, 잘 못 본 유럽여행이었다. 아내가 비행기 안에서 내년에도 유럽여행을 하자고 했다. 다음 번에는 너무나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한 해에 한 나라씩 돌아보쟀다. 내가 “돈은?” 하고 묻자 미소가 싹 사라졌다. 역시 아내는 살림꾼이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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