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휴전선 155마일 450일간의 일기

휴전선 155마일 450일간의 일기

최병관 | 한울 | 2012년 09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베스트
포토 에세이 top100 14주
정가
24,000
판매가
22,8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08g | 173*224*20mm
ISBN13 9788946046337
ISBN10 89460463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병관
최병관의 사진은 모두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 비록 어머니의 고달픈 삶과 가난을 물려준 고향이지만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 독학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의 사진은 hood와 color filter를 사용하지 않으며, trimming을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놓고 끊임없이 작업해온 그의 작품은 아릿한 그리움이 배어있으며,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다.

2010년 7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주관으로 ‘한국의 비무장지대 평화와 생명을 찾아서’사진전을 열었다. 120여 나라의 대사와 각국 외교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시회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왔다. 2004년 일본 동경사진미술관의 초청을 받아 ‘한국 휴전선의 비경전’을 열었으며, 2000년 일본 NHK TV에서 아시아의 작가로 선정해 ‘한국의 사진작가 최병관’ 편을 전 세계에 방영하였다.

1996년에서 1998년까지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 만에 민간인 최초로 휴전선 155마일 서쪽에서 동쪽 끝까지 군부대에서 숙식하면서 사진 작업을 했으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전쟁으로 끊어진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공사 비무장지대 사진 작업을 했다. 대통령표창, 외교통상부장관상 인천광역시문화상(미술 부문)을 받았다. 서른여덟 번의 개인전과 열다섯 권의 사진집,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많은 총탄 자국이 육중한 철마를 벌집처럼 쑤셔놓았다. 녹슨 기차 꼭대기에는 팔뚝보다 굵은 구렁이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나를 쏘아봤다. 여기저기 녹슨 철판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처절했던 그때의 순간들이 눈앞에 펼쳐져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특히 짝 잃은 깜장고무신 한 짝 앞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바삐 도망치느라 떨어뜨렸을 이불보따리와 이빨 빠진 하모니카가 앞에서 기분이 아득해졌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p.64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오전 9시 20분경 북한군 민경대 소속 하사 한 명이 귀순한 것이다. 사단장은 상황실에서 계속 상황보고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정된 면담은 취소되었다. 참모들도 점심을 거른 채 대기 상태였다. 귀순 동기는 ‘구타’였다. 1시가 조금 지나서 귀순병은 헬기 편으로 국방부로 이송되었다. 5시쯤 되니 북한군 병력 200여 명이 트럭을 타고 278GP쪽으로 이동했다. 병사가 남한으로 귀순한 사실을 방송을 통해 듣고 난 후 병력을 교체하는 것이었다. 긴장감이 돌았다. 1대대장과 80연대 신영진 연대장도 태풍OP에서 북한군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 p.99

휴전선 155마일 어딜 가나 순직비, 위령비, 무명용사비, 충혼비가 너무너무 많다는 걸 알고 난 후 하늘 바라보기가 부끄러웠다. 수색 중에 지뢰를 밟거나 폭우로, 훈련 중에 또는 무장공비와 교전 중에 순직한 장병들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였다. 얼마나 한이 맺혔을까, 혹시 지금도 혼백이 되어 휴전선 주위를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곳 고황봉대대의 철책선 바로 옆에도 비석 하나가 하늘과 마주하고 서 있었다. 비석 앞쪽에 ‘고 중위 김근수의 충혼비’라고 쓰여 있고 뒤쪽에는 ‘하늘도 목 놓아 울어대던 어느 날 GP에서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듯 슬픔의 파편 지뢰에 붉은 선혈로 얼룩진 그대의 육신 중위 김근수. 그대의 넋 조국을 위한 정열은 민족의 빈터에 오늘도 흠뻑 내리고 있어라! 1984. 10. 16.’이라고 쓰여 있었다. --- p.204

창틈으로 스며든 맑은 햇살이 한 병사의 얼굴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침낭 속에서 웅크리고 잠든 병사의 한 손에 여자 친구에게서 온 편지가 쥐어져 있었다. 주황색 편지봉투를 가지런히 쥔 한 손과 얼굴만이 침낭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순간 서글픔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 반복되는 경계근무와 피로 속에서 기다리던 여자 친구의 편지를 받았으나 봉투를 뜯기도 전에 깊은 잠에 빠져버린 것이다. 수없이 셔터를 누르는 동안 병사의 잠이 깰까봐 안내장교와 사진병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 p.272

“총알받이가 되지 않으려면 실전이라고 생각하며 적을 주시하라!”
작전장교의 호통 치는 소리가 고지에 메아리쳤다. 통로의 병사들은 자세를 가다듬고 총구를 겨누었다. 얼마 뒤 훈련을 끝낸 병사들이 분대원들끼리 모여 앉아 차량으로 날라 온 점심을 비닐주머니에서 꺼내 먹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눈발이 날려 와 병사들이 먹는 밥과 반찬을 매정하게 덮어버렸다. 그러나 병사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병사 하나가 김치 몇 쪽과 소시지 볶은 것, 돼지고기 볶음, 된장국을 비닐봉지에 담아 내 앞에 가지고 왔다. 눈보라 속에서도 점심은 꿀맛이었다.
--- p.249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2,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