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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 국경을 넘어 2만 킬로미터, 전 세계를 울린 눈물의 감동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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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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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24g | 152*224*30mm
ISBN13 9788965700920
ISBN10 89657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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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로 결심했을 무렵, 아끼던 후배가 충고했다. “탈북자 문제는 남북한의 예민한 사안입니다. 남한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받아들이는 태도부터 달라요. 인권을 강조하더라도 이데올로기 다툼으로 비춰질 겁니다.”
나는 고민했다. 내가 직접 겪었던 아찔한 경험들은 분명 이데올로기와 무관한 것이었다. 인신매매를 당하는 스무 살 남짓한 북한의 처녀들은 고향에 남겨진 부모가 배고프지 않을 것이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인신매매 브로커에게 몸을 맡긴 대가는 한국 돈으로 100만 원 미만이었다. 중국의 한갓진 농촌에 팔려온 여자들은 아이를 낳아 돌보며 하루 종일 일했다. 한가위를 앞둔 어느 날, 그녀들은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울었다.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자의 아이들은 국적을 얻지 못했다. 그들은 유령이라 불렸다. 비극은 대물림되고 있었다. 중국을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생이별도 지켜봤다. 어미는 아들과 헤어지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아들은 이별을 통보하는 어미 앞에서 통곡했다. --- p.14

비극은 대(代)를 이었다. 탈북자가 중국에서 낳은 아이들은 호구(戶口), 즉 호적을 갖지 못한다. 부모의 국적이 분명해야 중국 국적을 주는 게 그들의 정책이다. 돈을 주고 호구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불법인 데다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돈을 쓰기보다, 당장 오늘 끼니를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게 농사꾼의 현실이다. 국적 없는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다. 작은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은 걱정했다. “아이 엄마가 북한 사람이라는 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아요. 그래서 몰래 입학을 허락했지만, 중학교부터는 그마저도 불가능합니다.” 의료혜택은 물론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들도 이 아이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 p.23

누이의 이름은 세 개다. 북한에선 김순옥, 중국에선 이금희, 남한에선 박혜미. 신분을 숨겨야 생존할 수 있는 탈북자였기에 이름을 여럿 썼다. 자유를 찾은 다음엔 과거를 잊기 위해 매번 다른 이름을 얻었다. 나는 어느 이름을 불러야 진짜 그녀가 돌아볼지 몰라서 그냥 누이라고 부른다.
그녀의 삶은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북한에서의 누이는 중국을 그리워했다. 중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의 누이는 남한을 그리워했다. 남한에 가면 국적을 가질 수 있었다. 더 이상 쫓기지 않아도 됐다. 남한에서의 누이는 다시 북한을 그리워했다. 적어도 북한에선 외톨이가 아니었다. 부모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 누이는 가장 살고파 했던 나라에서 가장 증오했던 나라를 그리워했다.
그녀의 그리움을 이으면 커다란 원이 된다. 아무리 뒤져봐도 탈출구 없는 원의 궤적처럼, 누이의 그리움은 끝날 줄 모른다. 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면 그녀는 말없이 웃는다. 그 웃음이 서글퍼 나는 다시 눈물 흘린다. --- pp.139-140

선장이 들고 있던 소시지를 멀리 집어던졌다. 누이가 내게 담배를 전했다. “저기로 던지세요.” 나도 선장을 따라 담배를 던졌다. 선장이 다시 서툰 한국말을 했다. “조금만 기다려.”
순간 사내 2명이 수풀 속에서 튀어나왔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걸 확인한 그들은 소시지를 주머니에 우겨 넣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에서 왔어요.” 그들은 아무 말도 않고 담배까지 찾아 옷에 쑤셔넣은 뒤 금세 사라졌다. 내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누이가 말했다.
“왜 인간 사파리라고 한 줄 아시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입이 쩍 벌어진 채. --- p.146

“형색을 보니 혼자 탈북을 하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죽은 여자가 틀림없습니다.” 그의 말대로 얼음 미라. 그녀의 왼쪽 다리는 물에 반쯤 잠겨 있었고 진흙이 잔뜩 뭍은 오른발은 강 위에 솟은 바위에 걸려 있었다. 국경의 강추위에도 신발조차 신지 못한 채였다. 얼굴의 일부분은 강에 잠겨 그대로 얼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바위에 부딪친 모양이다. 강 위로 삐죽 튀어나온 손가락이 삶에 대한 열망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북한에서 10미터, 중국에서 30미터. 그녀는 머리를 중국 방향으로 두고 영원히 잠들었다. --- pp.193-195

탈북자 취재를 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활동하는 이들을 여럿 봤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종교인이었다. 과도한 선교 활동으로 부작용 또한 많다는 지적을 듣는다. 나는 생각한다. 어떤 비난이든 가능하지만, 신념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행동만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나는 묻고 싶다. 눈 감는 날까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모든 걸 내놓지 않는 게 우리들 아닌가? --- p.210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으니 우리 둘은 여기 남을게요. 가던 길을 계속 가세요. 우리는 잡혀도 감옥에 가면 그만이지만 당신들은 잡히면 북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영미가 손을 내밀었다. “같은 민족인데 어떻게 버리고 갑니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읍시다.” 스무 살의 소녀들은 번갈아 내 손을 잡고 길을 헤쳤다. 라오는 내 짐을 대신 들었고 철이는 “아저씨, 힘내세요.”라며 응원했다. 할머니는 주머니에 숨겨둔 사탕을 꺼내줬다. “힘껏 쪽쪽 빠시면서 걸으세요. 그래야 입이 마르지 않아요.” --- p.224

힘겨운 고독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게 사람이다. 여기에 차별은 탈북자의 삶에 추가된 고난이다. 지구상의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온정을 쏟는 대한민국 사람들. 하지만 유독 탈북자에겐 냉정하다. 이들이 같은 동포들에게 무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을 모르겠다. 그러기에 서러움은 더하다. 어느 탈북자는 치를 떨며 말했다. “대한민국은 우릴 받아줬지만, 한국인들은 탈북자를 받아준 적이 없어요.” --- p.286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가족을 찾아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꿈을 찾아 뉴질랜드로. 영미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운명 위를 걷고 있었다. 그리움이라고 했다. 그 감정은 어느 날 문득 다가와 영미의 멱살을 잡고 부르르 떨고, 평온한 일상의 행복을 즐기는 그녀를 찾아와 이마로 들이받는다고 했다. 나는 생각한다. 휴전선 하나만 넘으면 가족을 만날 수 있고,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게 우리네 사정이다. 무엇이 어려워 이렇게 떨어져 살아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현실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라고. 나는 반문하고 싶다.
“세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라는 건 대체 뭐가 그리 대단하기에 가족이 함께 사는 것조차 막는 건가요?”
--- pp.3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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