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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미소

잘 가라,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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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78g | 140*210*20mm
ISBN13 9788966550135
ISBN10 896655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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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정남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여러 곳에서 공부하다 김승옥 소설에 대한 글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현대문학』에 평론이,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펴낸 책으로 문학평론집 『폐허, 이후』『꿈꾸는 토르소』, 소설집 『숨결』등이 있으며, 제1회 김용익 소설 문학상을 수상했다. phdj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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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련된다는 말, 믿지 않는다. 고통은 매번 날것인 채로 다가온다. 진창길을 너무 오래 걸었다. 그 길 한구석에 퍼질러 앉아 있을 때마다 소설이 곁에서 내 말을 다 들어주었다. 그렇게 지은 두 번째 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무책임한 긍정은 도저한 허무보다 해롭다. 갈수록 뻔뻔해지는 세상에 맞서 내 글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지의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주술처럼 이 말을 남긴다. 기어이 살아서 또 만납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거기는 아침저녁으로 짙은 해무가 고여드는 곳이다. 산허리를 툭 베어내고 도로를 만들었는데, 언제나 해풍은 도로 옆 가파른 절벽 아래로 안개를 부려놓는다. 희미하게 불을 밝히고 서 있는 가로등은 이곳이 도로임을 알려주고 있을 뿐, 실제로는 안개의 점성을 이기지는 못한다. 사건은 그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 「안개주의보」중에서

주희가 열세 살 되던 해, 회사에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다. 당시 비조합원이었던 그는 회사의 간부들과 내통하여 노조의 동향을 알리거나, 조합원들을 이간질시키는 프락치로 몰려 조합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고 그들에 의해서 암매장되었다. 나는 그가 그렇게 죽어갔다는 사실을 실종 보름 만에야 알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폭행 가담자는 다섯 명이었고 아직 숨이 멎지 않은 그를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던져 넣고 흙으로 덮어버렸다고 했다. 모두 동4갱 작업반 사람들이었다. --- 「비정성시」중에서

아내는 내가 주말마다 산에 간다고 생각했을 거였다. 이 아파트 10층이 나에게 산이고 놀이동산이고 천국이었다. 아파트 정원에서 일부러 등산화에 흙을 묻히고 귀가하기도 했다. 이상한 것은 그녀가 있을 때보다 그녀가 없는 아파트가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었다. --- 「잘 가라, 미소」중에서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어리석은 삶의 날로부터 떠나가는 영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하늘로 오르지 않고, 절절히 뼛속에 남아 부서지고 쪼개지고 갈려서는, 마침내 는개와 같은 흰 가루가 되어 그의 바다에 뿌려지리라. 백시복은 또 한 권의 유고 시집을 낼 것이고, 추모행사를 기획할 것이다. 살아 있는 자들은 이를 통해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피어오르는 그의 영혼을 바라보며, 나는 는개처럼 뿌연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 「는개」중에서

농촌 총각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처럼 살아가는 아내의 외로움과, 귓구멍이 막힌 귀병신 아들의 숨 막하는 답답함과, 무능한 대학 강사인 남편의 절망이 만들어내는 끔찍한 하모니는 그 자체로 상처의 지도이다. 이 작은 가정의 풍경에는 요즘 유행하는 디아스포라도, 장애아의 사회적 소외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제도적 불평등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산의 고통을 찾아 탈북자나 이주 노동자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 가족 안에 디아스포라가 있고, 처절한 인권의 사각지대가 있고, 우리 사회 지식 노동자의 현실이있다. 사회학 전공자의 관점에서 보면 나의 가정은 그 자체로 부조리한 대한민국의 축도이다. --- 「봉인된 시간」중에서

하릴없이 한 생명에게 허탈한 시선을 던진다. 붉은 고무 함지에 심겨진 은행나무다. 집주인이 어디서 캐다가 심은 모양인데, 봄이면 연둣빛 새잎도 돋아나고,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 한여름의 땡볕 속에서도 푸른 잎을 키워내며, 가을이면 잎을 노랗게 물들이고 작은 은행도 맺는다. 지금은 모든 이파리를 떨어뜨리고 앙상한 검은 가지로 남아 있다. 저 나무의 체관 속에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몇 방울의 물이 있어 이 겨울을 이기고 있는 것이겠지. --- 「소리의 장례식」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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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언 바다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점점 농도가 짙어가는 해무(海務)는 소읍 도시의 사위를 순식간에 에워싸고, 그 실체를 정확히 식별할 수 없어서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은폐하든지, 굴절된 욕망을 드러내든지, 아니면 욕망의 맹목에 붙들려, 결국 자신을 비롯한 타자의 파국에 직면하는 황폐화된 풍경……. 사실, 이 황폐화된 풍경은 정남 씨가 곤곤히 부딪치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에 대한 묵시록적 진실을 서사화한 것으로 보여요.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
내설악 깊은 곳에 앉아 그의 소설을 읽었다.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고 어느 깊은 밤에는 북천 두꺼운 얼음장에 금이 가는 소리도 들었다. 그의 소설을 덮고 나서 나는 되게 쓸쓸했다. 갑자기 옛 애인들의 안부가 간절하게 궁금해졌다. 타락해버린 내 현재가 쓸쓸하여 술잔을 들 수밖에 없었다. 김정남은 동쪽의 끝과 서쪽의 끝을 오가는 심야버스에서의 선잠 속에서, 피었다가 스러지는 어떤 꿈들에 숨어 있는 슬픔을 아는 소설가임이 틀림없다.
김도연(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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