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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김영순

엄마 김영순

: 엄마의 삶은 시간이 흘러 우리 모두의 인생이 된다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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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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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38g | 128*188*20mm
ISBN13 9788950939458
ISBN10 895093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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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그저 눈물 나고 구질구질한 나의 과거라고 생각했지만, 책이 나온 후 반응은 뜨거웠고, 그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되었다. 많은 독자들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한 덕분에 그 책은 결혼하지 전에, 혹은 어머니와 딸이 꼭 함께 봐야 할 책, 연극, 뮤지컬,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친정엄마』의 주인공은 우리 엄마이고, 그 친정엄마를 괴롭혀서 지독히도 내게 미움을 받았던 사람은 우리 아빠다. 그리고 나중에 그 과정들을 ‘재미나게’ 글로 적은 사람은 나다. 지금 이 모든 영광은 내가 받고 있지만, 그 유산은 우리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틀림없다. --- p.26

그런 우리 엄마에 비하면 김영순 할머니는 얼마나 복받으신 분인가. 학교가 두렵기는커녕 늘 학교에 찾아가 아들들 공부하는 것을 확인하고,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하고, 아들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따지고’…….
내게 그런 얘기를 당당하게 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학교가 무섭다던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울적했고,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이나 다른 학부형들의 눈치깨나 받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할머니,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어요? 저도 자식 키우는 엄마다 보니 아무래도 선생님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게 되고, 좀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우리 애한테 피해가 갈까 봐 참게 되던데.”
“몰라. 내 자식이 잘하니까 나도 그런 배짱이 생기데.” --- p.81

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할머니가 그렇게 흥분을 하면서까지 할아버지를 감쌌던 이유가 뭔지, 외삼촌은 또 왜 누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이야기를 내게 하려는 건지, 외삼촌이 진짜 내게 알려 주고 싶은 건 무엇인지…….
하지만 나는 할머니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일부러 캐물어서 알고 싶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고, 또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중요한 건 할아버지는 죽어서도 참 행복하시겠다는 것이다. 사실이야 어찌됐든 자신을 믿어 주고, 끝까지 감싸 주는 아내가 있으니. --- p.121

대체 엄마의 다른 이름은 뭘까? 모성애의 다른 말은 뭘까?
‘엄마, 엄마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라고 하는 나에게 ‘그려. 자식 사랑을 내리사랑인게’ 하시는 우리 엄마.
‘엄마 때문에 못살아’ 하는 나에게 ‘나는 너 땜시 사는디 너는 나 땜시 못살아서 어쩔끄나?’ 하는 우리 엄마.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나는 많이 배워서 기 펴고 살라고 나 죽기 살기로 가르쳤다면서 왜 이제 와서 후회해?’ 하는 나에게 ‘그냥저냥 고등학교만 졸업시켜서 서울 안 보내고 고향서 결혼시켜서 내 옆에다 두고 자주자주 봄서 살고 싶은게 그러제. 많이 배워버린게 바쁘다고 집에도 잘 안 오고, 나는 만날만날 내 새끼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전화 좀 허믄 만날 바쁘다고 허고……’ 하는 우리 엄마.
--- pp.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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