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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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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67g | 140*210*22mm
ISBN13 9791189932206
ISBN10 118993220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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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한가운데 있는 편액이 ‘무량수각無量壽閣’이고, 왼쪽에 걸린 편액이 ‘산호벽수珊瑚碧樹’이며, 오른쪽에 걸린 편액이 ‘청련시경靑蓮詩境’이다. ‘무량수각’은 옹방강翁方綱(청나라의 서예가이자 학자)의 글씨고, ‘산호벽수’와 ‘청련시경’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글씨다. 추사와 석파石坡(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호)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추사는 석파의 스승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외가 쪽으로 따지면 5촌 친척 형이 된다. 추사와 옹방강의 이 멋진 편액들이 아소정에 걸려 있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인연 때문이리라. 그리고 덕분에 우리는 서울 서대문구 한복판의 산중에서 이런 호사스러운 안복을 누린다. 봉원사에는 석파와 관련된 유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봉원사 범종이다. 이 종은 본래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있던 가야사의 것인데, 풍수지리를 신봉했던 석파가 자신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를 그곳에 쓰겠다며 절을 폐쇄하는 바람에 쫓겨나 이리로 온 것이다. 석파가 쫓아낸 범종과 석파가 말년을 보낸 아소정 건물이 이제 이곳 봉원사에 나란히 자리 잡은 것을 보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소정과 함께 딸려온 정원장식용 석물들이 봉원사 뒷마당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것을 보니 또한 만감이 교차한다.
---「봉원사에 얽혀 있는 수많은 인연들」중에서

칠성대에서 산을 횡단하여 영락대로 향한다. 향로봉과 주봉을 잇는 능선상에 위치한 전망 좋고 넓은 바위다. 이 능선의 너머는 의정부시에 속한다. 일행들은 시계를 넘어 은선동으로 내려선다. 숨은 신선(隱仙)의 계곡(洞)이라, 참 멋진 이름이다. 이 계곡과 그 끝에 걸쳐져 있는 멋진 폭포에 참으로 오랜만에 제 이름을 찾아주었다는 것이 이번 인문산행 최대의 성과다. 바로 은선동과 문암폭포다. 옛 유산기들을 찾아보면 수락산의 3대 폭포로 꼽는 것이은선, 옥류, 금류이다. 나는 처음에 은류의 옛 이름이 은선인 것으로 오해하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탐구와 집요한 답사 끝에 은선이란 은선동의 문암폭포를 뜻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 개의 폭포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문암폭포인데, 삼산재 김이안(三山齋 金履安)의 〈기유(記遊)〉와 〈문암유기(門巖遊記)〉 그리고 미호 김원행(渼湖 金元行) 등의 〈문암폭포연구(門巖瀑布聯句)〉(이상 1746년), 영재 유득공(?齋 柳得恭)의 〈은선동기(隱仙洞記)〉(1775), 미산 한 장석(眉山 韓章錫)의 〈수락산 유람기(水落山流覽記)〉(1868) 등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오직 은선동만이 기이함을 떨쳤다」중에서

그렇게 고단한 삶을 살았던 인평대군에게도 그러나 짧은 봄날과 숨 쉴 틈은 있었다. 25세가 되던 해인 1646년, 삼각산 조계동에 아름다운 별업別業을 짓게 되니 그곳이 곧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송계별업이다. 그가 남긴 〈제조계보허각암벽상題槽溪步?閣巖壁上〉에는 저간의 사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중략) 송계별업은 단일건물이 아니다. 그는 이곳 조계동 일대를 온통 자신의 별장과 정원으로 만들었다. 그가 세운 건축물은 두 개로 보인다. 하나는 영휴당永休堂이다. 그 터가 바로 지금 이곳 우리가 서 있는 배드민턴장이다. 다른 하나는 보허각步虛閣이다. 우리는 그 터를 구천은폭 바로 아래로 비정한다. 영휴당(터)에서 보허각(터)은 빤히 올려다보인다.
---「우리 놀던 그곳이 대군의 별업이었네」중에서

송추松楸의 ‘송松’은 소나무이고 ‘추楸’는 개암나무 혹은 가래나무인데, 본래 묘지 부근에는 이 두 종류의 나무를 심는 것이 정석이다. 따라서 〈양주송추〉란 ‘양주에 있는 선영의 묘지’를 그린 것이다. 이 사실을 처음 깨달았을 때 우리는 전율했다. 이 그림은 바로 손자인 손암이 조부인 겸재의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그려놓은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4개의 묘소와 성묘를 마치고 돌아가는 일행의 모습도 보인다. 게다가 이 그림은 진경산수화이니 이제 겸재의 묘소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해 한국산서회의 월례회의에서 조장빈이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이후 우리는 뻔질나게 도봉산 일대를 뒤졌다. 겸재의 사후 무려 250여 년이 지난 다음, 그의 손자인 손암이 그린 〈양주송추〉의 진경산수화를 마치 보물지도처럼 손에 들고서. 그의 그림이 워낙 사실적이어서 묘소의 위치를 비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자부심에 가득 차서, 참가자들에게 겸재가 마지막으로 누운 곳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비 오는 날에는 바위글씨를 보러 가자」중에서

세종 연간의 북한산 일대에서는 자못 드라마틱한 역사적 아이러니가 잉태된다.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꿈꾸며 보현봉을 오르내리던 바로 그즈음, 비봉 너머 골짜기에 위치한 진관사에서는 박팽년, 성삼문, 이개 등의 젊은 집현전학사들이 사가독서에 열중하고 있었고, 저 밑의 왕궁에서는 귀여운 신동 하나가 세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로 생후 8개월부터 글을 깨치고 세 살 때부터 한시를 읊었다는 모차르트급 천재 시인 김시습이다. 《동경지東京誌》에 따르면 그가 다섯 살 때 세종이 운韻을 불러주자 단박에 지어냈다는 시가 저 유명한 〈삼각산〉이다. (중략) 그러나 그로부터 16년 후, 역사는 돌연 비극으로 치닫는다. 세종과 문종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수양대군은 어린 단종을 폐위시켜버린 다음 스스로 왕좌에 앉는다. 이때 김시습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곳 역시 북한산(아마도 중흥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다. 그는 3일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통곡하더니 이내 발광하여 지니고 있던 책들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그리고 그 길로 머리를 깎고 미친 걸승乞僧을 가장하여 이 나라 산천을 중음신처럼 떠돌며 슬픔에 겨운 한시들을 끝없이 토해낸다. 사육신으로 죽어간 집현전 학사들의 시체를 저 홀로 수습하여 노량진의 언덕 위에 묻어준 사람도 역시 김시습이다.
---「보현봉에 올라 서울을 넘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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