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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소설

3분소설

: 당신의 이야기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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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28*188*20mm
ISBN13 9791189911041
ISBN10 11899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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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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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누워 부들부들 떠는 테디를 내려다보는 나이워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잊었어? 그 총 만들어준 게 나였잖아. 락(Lock)을 거는 정도는 간단하지.”
“알버트! 이런 일을 하고도 멀쩡할 줄 알아? 곧 의뢰인에게 연락할 시간이라고! 단장인 내가 연락을 안 하면….”
과거 동료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화를 내던 테디는 나이워가 꿈쩍하지 않자 이내 살려달라고 빌었다.
“추하네, 단장. 내가 살려달라고 빌 때 했던 말 기억 나? 당하는 놈이 멍청하다고 웃으면서 지껄였지.”
경멸 어린 시선으로 테디를 지나친 나이워는 칼딘에게 다가갔다. 주머니에서 꺼낸 주사기를 꽂아 넣자 곧 칼딘의 손끝이 움찔거렸다.
“칼딘 형은 특별히 살려드릴게요. 그래도 유일하게 날 챙겨준 사람이었으니까.”
아마 배신당하던 순간, 칼딘이 동정심에 던져준 의료 키트가 아니었다면 나이워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우주를 떠돌아다녔을지도 몰랐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했다….”
“됐어요, 뭐. 더 이상 우리가 좋은 감정으로 지내지는 못하겠지만요. 이제 5분 안에 마취가 풀릴 거예요. 그리고 전 지금부터 여기에 10분짜리 시한폭탄을 하나 설치하고 갈 거고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나이워는 씨익 웃었다.
“쓸데없이 저 인간들 구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나이워는 자신이 말한 대로 소형 점착 폭탄 두 기를 각각 테디와 리디아의 몸에 붙였다.
창고에 비명과 삐삐빅 울리는 기계음이 함께 퍼지는 가운데 나이워는 입구에 서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부디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 「재회」 중에서


날은 어느새 12월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찬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 출근길, 지은은 고개를 젖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깔끔한 하늘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상쾌했다. 가까운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러 라떼를 주문했다. 진동벨을 쥐고 기다리는 사이,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이제는 제법 출근길이 익숙해졌다. 바로 일주일 전, 지은은 마침내 인턴 딱지를 떼고 정직원이 되었다.
“25번 고객님, 따뜻한 라떼 나왔습니다.”
--- 「My Own Way」 중에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라 함은 모름지기 체계적인 분위기와 단정한 유니폼에 철저한 교육, 그리고 알게 모르게 생기는 소속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동료애….
“다 꿈입니다. 꿈!”
너덜너덜한 수세미로 변기를 다 닦아낸 뒤 미영은 세제 냄새와 섞인 오물 냄새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고무장갑을 벗어 회장실 창고 칸에 걸어두고 밖으로 나와 크게 숨을 들이켜고 내뱉었다. 동료애는 개뿔, 텃세가 장난 아니구먼, 미영은 얼굴에 묻은 땀을 닦아내며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환상 하나를 지웠다.
무리가 확실히 정해져서 새로 온 사람은 잘 끼워주지 않았다. 무시하면 무시했지. 하지만 기왕 일하기로 했으니 열심히 할 생각에
미영은 주방으로 돌아가려는데 기다렸다는 듯 점장이 길을 가로막고 말했다.
“미영 씨 회장실 청소 다했어?”
“네….”
“그럼, 음식물쓰레기도 좀 버려요.”
--- 「이제 속이 시원하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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