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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고아
우줘류 저 / 송승석 | 아시아 | 2012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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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16g | 146*206*30mm
ISBN13 9788994006499
ISBN10 8994006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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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우줘류
1900년 타이완 신주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우젠톈. 타이완은 우줘류가 태어나기 전인 1895년부터 일본의 식민지였다. 그의 할아버지는 한학에 소양을 갖춘 문사였고 그의 아버지는 한의사였다. 1920년에 타이완총독부국어학교 사범부를 졸업하고 약 20년간 소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40년 타이완 출신 교사를 모욕한 군의 장학사에 항의해 교사직을 그만 둔다. 그다음 해인 1941년에 중국으로 건너가 난징(南京)의《대륙시보》에서 약 1년 동안 기자로 일하고 1942년에 다시 타이완으로 돌아와《타이완일일신보》《타이완신보》《민보》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36년에 단편소설「수월」을 시작으로「시궁창 속의 황금잉어」「천대인」「의사선생의 어머니」등 여러 편을 창작했다. 1943년 일본어로『아시아의 고아』를 쓰기 시작해 2년 뒤인 1945년에 탈고했다. 그 사이 타이완은 해방(1945년)을 맞이한다. 『 아시아의 고아』의 원래 제목은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후즈밍’이었으나 1946년 일본에서 첫 출판한 이후 주인공 이름은 후타이밍으로, 책 제목은『아시아의 고아』로 바꿔 1956년 다시 출판한다. 1959년에는 중국어로 번역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재판되었다.

우줘류는 1964년 잡지사《타이완문예》를 세우고 1969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우줘류문학상’을 제정했다. 이후에도 장편소설『무화과』『타이완 개나리』를 펴내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76년 10월 7일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던 우줘류는 77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송승석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일제말기 타이완일본어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인천대학교 HK 중국관행연구사업단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왕원싱의『아버지를 찾습니다』(1999), 『제국의 눈』(공역, 2003),『식민주의, 저항에서 협력으로』(2006), 류수친의『식민지문학의 생태계:이중어체제 하의 타이완문학』(2012) 등이 있고 『인주골 중국동네 사람들:인천화교 손덕준의 가족이야기』(2012)란 구술집을 펴냈다. 주요 논문으로는「수탈과 저항의 신화:타이완‘황민문학’연구에 대한 일고찰」(2003), 「‘한국화교’연구의 현황과 미래」(2011),「식민지 타이완의 이중어 상황과 일본어 글쓰기」(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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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월이 왔다. 집 뒤로는 밀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그는 정처 없이 헤매듯 밀감밭을 거닐었다. 문득 보니 지난해에 잘려 나간 가지에 새로운 가지가 돋고 그 위에선 황금색 열매가 반짝이고 있었다. 전에 잘렸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밀감이었다. 이때 타이밍은 결혼 문제에 대해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잘근잘근 씹어 음미하듯 떠올려 보고 있었다. 결혼한다면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남들한테 ‘니야’라고 멸시 받는.
‘니야는 나 한 세대로 충분하다.’ --- p.166

타이밍이 청 공관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 언어가 부자유스럽기에 여간해서는 외출을 삼가는 편이었다. 타이밍에게 그토록 중국에 올 것을 권유하고 취직자리까지 알선해 주기도 한 청이었지만, 그 역시 자신들의 출신이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려하고 있었다. 때문에 상하이에 상륙했을 때부터 거듭거듭 타이밍에게 주지시키곤 했다.
“우리는 어디에 가더라도 신용 얻지 못해. 숙명적인 기형아 같은 존재지. 우리 자신에게는 어떤 죄도 없는데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건 정말 부당한 거야. 그러나 할 수 없어. 어디까지나 끝까지 따돌림만 당하는 의붓자식처럼 비뚤어진 근성을 갖지 않으려면 말없이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는 수밖에는. 중국 건설의 희생이 되겠다는 열정에서 우리는 절대로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거야.” --- p.177

타이밍은 자신이 타이완인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건설에 대한 자신의 거짓 없는 진정을 토로했다. 그 진정 어린 태도는 적잖이 과장의 마음을 움직인 듯싶었다. 그러나 그가 동정하는 것과 ‘당국의 방침’은 별개였다. 과장은 말했다.
“당신이 스파이 행위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당신을 석방할 권한은 없습니다. 정부의 명령으로 결국 나는 당신을 구속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결국은 허사였다. 한차례 조사가 끝난 뒤에 그는 방으로 끌려가 그 방에 연금되었다. ‘철커덩’ 하고 자물쇠 잠기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천장도, 벽도 낡아서 거무데데하고 거미줄이 둘러쳐진 음산한 이 작은 방에 혼자 남겨진 순간, 타이밍은 자신이 완전히 사회와 격리되어 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 p.242-243

심문 결과, 확실한 증거라고 할 만한 것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취조를 맡은 장교는 그로 인해 초조감을 느끼는지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해 갔다. 검거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은 그 남자들의 손에 기름이 묻어 있다는 아주 사소한 이유였다. 취조하는 장교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기름을 총의 기름으로 단정 짓고 싶어 했다. 타이밍은 단순히 기계 기름일지도 모르니 다시 한 번 신중한 재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지만 장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슨 쓸데없는 소리야! 넌 잠자코 통역이나 해, 알았어? 이건 상관의 명령이다!”
장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여덟 명을 항일 테러의 범인으로 몰아 처형할 작정인 것 같았다. 그러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듯 말이다. 타이밍은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애초부터 그럴 자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할 수 없이 침묵해야만 했다. 얼마 뒤, 장교가 큰 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이것으로 취조를 끝낸다.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 p.286

“그런데 타이밍 상. 타이밍 상도 형님처럼 개명하는 게 어때요? 그게 좋을 것 같은데.”
그의 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기야 개명하게 되면 처음엔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저도 옛날에 한 번 주( f)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무식하고 몰상식한 과장 놈이 지사한테 아즈마 상은 개명한 것이고 원래 성은 천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것도 다 과도기적인 현상 아니겠어요? 뭐,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그래도 훗날 자손을 생각하면 그 정도 과도기적 고통쯤이야 견뎌 내야 비로소 당당한 일본인이 되는 게 아니겠어요?” --- p.293

그날 밤 늦게 겨우 잠자리에 든 타이밍은 문득 대륙에 대해 생각했다. 중일전쟁 이후, 일본의 선동과 부추김에 내몰리다시피 간 자들, 또 자발적으로 한몫을 기꺼이 맡고 나선 자들, 이렇듯 시국에 편승한 수많은 타이완 사람들이 지금 대륙에 있고, 지금도 몰려가고 있다. 그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민중들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민중들은 전혀 춤추지 않는다. 민중들은 추호의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민중들은 시국에 편승한 이른바 지도자란 무리들이 저들의 명리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동포를 팔아먹을 수 있으리란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들은 현명하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였다. 순간, 타이밍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빛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 무엇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 p.318

동생의 죽음, 그것은 비명의 죽음이었다. 누구에게도 보답 받을 길 없는 무고한 희생이 되어 그 어린 생명을 잃고 만 것이다. 그것은 동생 자신으로서는 불가항력인 어떤 숙명 같은 것에 다름없었다. 타이밍은 생각했다. 이러한 숙명은 이제 더 이상 동생만의 것이 아니다. 머지않아 그 숙명은 자신에게도, 또 아버지에게도 엄습해 올 것이다. 틀림없이……. 이제 살아갈 길은 모두 끊어졌다. 오직 남은 길은 죽음으로 가는 길뿐이다. 육친들 모두가 멸족하고 유일하게 자신 혼자만이 살아남을 경우를 타이밍은 상상해 보았다. 그건 영혼마저 얼어 버린, 그야말로 살아 있는 지옥, 살아있는 무덤이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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