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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몰락

외교의 몰락

: 미국 외교의 붕괴와 글로벌 리더십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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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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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50g | 153*224*22mm
ISBN13 9788919205877
ISBN10 891920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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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7년 1월 25일이었다. 컨트리맨은 미국의 군축을 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이었으며 문자 그대로 생과 사를 가르는 임무가 그의 손에 있었다. 그는 국무부에서 이란과의 취약한 핵협상과 북한 정권의 세기말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업무를 감독했다. 특히 1월에 떠난 출장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걸린 미션이었다. 중동에서 핵군축을 위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 일부,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 비핵지대가 마련되었다. 이스라엘이 돌연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국가가 핵무기 자체까지는 아니라도 핵 실험을 금지하기로 한 협정에 비준하는 등의 점진적인 발전 가능성은 있어보였다.
수년에 걸친 세심한 회유와 중재 덕분에 중동 국가들은 최소한 컨퍼런스 개최에 찬성하는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앞으로 대화가 계속되리라는 희망 섞인 회담으로 진행되었는데, 대화란 것이 무시하기는 쉬워도 성사시키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 p.17

그러더니 해고가 시작되었다. 보통은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라도 중요한 자리에 있고, 당파적이라는 인상이 짙은 인사가 아니라면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경우에 따라 몇 달 동안 머물기도 한다. 트럼프 정부는 그런 전통을 깨뜨렸다. 취임하자마자 정치적으로 임명된 모든 대사에게 즉시 떠나라는 통보를 했는데 일반적인 경우보다 통보 시점이 빨랐다.
“짐을 싸서 떠나시오.”
그 후 인수위는 국무부에 부처 내부에서 일하는 모든 비직업 외교관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컨트리맨은 미국 외교에 주제별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용된 계약자들이 다음 번 해고 대상으로 될까 걱정이 됐다. 국무부에는 그런 인력이 많았다. 이들은 톰 컨트리맨의 담당 분야를 비롯해 미국 외교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톰은 “한국과 파키스탄과 같은 문제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군축 관련 부서에도 쉽사리 대체 인물을 찾을 수 없는 인력들이 많았다.” 그들은 ‘꼭 필요한’ 인력이었고 미국에게는 그들을 놓쳐야 할 만큼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새 정부는 “내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내치려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에 컨트리맨은 요르단에 가기 전까지 몇 주 동안, 국무부 고위직을 대상으로 국무부 내부의 전문가들이 줄 해고를 당할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은밀히 로비를 펼쳤다. --- p.24

나이가 있어 보이고 수염을 기른,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군인이 청년들에게 다가가 각 사람에게 물었다. “칼리마(Kalimah)를 아는가?” 칼리마란 이슬람 신도들이 죽기 전에 읊조리곤 하는 구절이다. 빈터 반대편에서 군인 대여섯 명이 더 나타났다. 군인들은 총살형을 집행하는 대열로 늘어섰다. “하나씩 처리합니까, 한꺼번에 합니까?” 누군가 물었다. “한 번에.” 지휘관이 답했다. 그 말에 군인들은 라이플총을 들었다. 파키스탄군에서 사용하는 표준 규격의 G3였다. 조준, 발사.
청년들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자들은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쳤다. 한 병사가 살아남은 자들에게 다가가 다시 총구를 겨눴고 이내 하나씩 잠잠해졌다. --- p.56

2010년 추수감사절 직후 매끈한 팔콘 900EX 트리플 엔진 제트기가 눈 덮인 뮌헨 공항에 착륙했다. 카타르에서 이륙한 제트기는 독일의 CIA인 연방정보부 소속이었다. 제트기에는 아가(Agha)라는 남성이 타고 있었다. 30대 후반의 아가는 나이보다 젊어 보였고 검은색 수염은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그는 영어를 썼는데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했으며 조용하고 침착했다. 그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를 오랫동안 보좌했으며 파키스탄의 탈레반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다. 그는 2008년 아프간에 접근하는 등 외부 세계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오랫동안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트기가 독일로 향하면서 홀브룩의 독일 상대인 미하엘 슈타이너가 일 년 동안 공들여온 신중한 협상이 정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마르고 위엄 있는 외양의 슈타이너는 선이 굵은 얼굴에 어깨가 굽었으며 보스니아 사태 때 홀브룩의 독일 측 상대였다. 공격적인 협상 전략과 허풍이 섞인 과장을 일삼는다는 점에서 홀브룩과 평판이 비슷했다. 슈타이너도 홀브룩처럼 대화를 통한 협상이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유일한 출구라고 믿었다. 독일 요원들은 위치를 비밀로 한 중재자를 통해 아가와 간접적으로 연락했다. 아가는 사전에 합의된 구체적인 메시지를 탈레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하여 자신의 신원을 확인해줬다. --- p.178

데이비스가 멈춰 서자 파키스탄 남성 둘이 탄 검은색 오토바이 한 대가 반대 방향에서 다가오더니 혼다 앞에서 방향을 틀었다. 뒤에 탄 남자의 손에 총이 들려 있었다. 운전석의 데이비스가 9밀리미터 반자동 글록을 들어 다섯 발을 발사했다. 앞 유리가 구멍이 나면서 안전유리에 거미줄처럼 가늘고 긴 금이 갔다. 데이비스가 쏜 총알은, 두 명 중 한명을 맞혔는데, 열아홉 살짜리인 거리의 범죄자 모하메드 파힘의 복부와 팔에 박혔다. 파힘은 바닥으로 쓰러져 곧 숨을 거뒀다. 그러자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나머지 한명인 파이잔 하이더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10미터 가량 달아났으나 차에서 내린 데이비스가 쏜 일곱 발의 총알을 등에 맞고 역시 사망했다. 데이비스는 차에 있던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하고는 휴대전화로 시신의 사진을 촬영했다. 한 구경꾼은 “무척 평온하고 침착한 태도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을 죽인 후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 p.214

한 달 후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UN 총회에서 녹색 대리석으로 장식된 연단에 올라 북한 정권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는 북한의 독재자를 비웃으며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이 범죄자 집단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연단 아래 있던 백악관의 존 켈리 비서실장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현실적인 위기를 느끼는 듯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강한 힘과 인내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혹은 동맹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을 이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연설이 “전례 없이 무례하고 허튼 소리”라고 맞받아치면서 경고했다.
--- p.406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2009년부터 오바마 정부가 주도해온 역내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하자 중국은 거대한 자체 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 인근 국가는 두 강대국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가령 트럼프 정부는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원조를 전액 삭감했다. 양국에 대한 원조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전략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해 있고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유일한 방편이었다. 또한 양국은 중국의 대대적인 ‘일대일로’ 계획에서 새로운 철도선이 지나가는 지역이다.
존 케리는 한 때 미국이 우위를 점했던 외교와 개발 분야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 “완벽하게 자초한 결과”라고 말했다. “공개 토론에서 주로 거론되는 많은 문제들보다 훨씬 우려스러운 사안이다. 거대하고 강하며 야심찬 국가가 어젠다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우리의 점심을 먹어 치우고 있는데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가 물러나는 상황을 일종의 성취로 여기면서 환영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의 영웅이 아니다. --- p.417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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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난 패로우는 놀라운 내용과 눈길을 사로잡는 문장으로 미국 외교의 치부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교의 몰락』은 외교관들이 조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이들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 꼭 필요하면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 월터 아이작슨 (Walter Isaacson, 『스티브잡스』의 저자이자 툴레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로난 패로우가 (이번에도) 우리 모두를 앞질러 특종을 터트렸다. 탁월한 지성과 진실을 향한 열정을 겸비한 재능있는 작가인 패로우는 우리 세대의 가장 훌륭한 기자가 되었으며, 『외교의몰락』은 다음 세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읽어본 외교와 외교술에 관련된 서적 가운데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나 역시 동일한 외교 실력자들을 인터뷰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 지역을 취재했으나 『외교의 몰락』 페이지마다 새로운 내용을 접하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마사 래대츠 ([ABC 뉴스] 글로벌 담당 수석 기자 및 『롱 로드 홈(The Long Road Home)』의 저자)
미국 외교는 시대에 발맞추는 데 실패했다. 『외교의 몰락』은 일부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일부는 냉철한 분석가의 시선으로 미국 외교의 몰락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패로우처럼 예리하면서도 타협하지 않는 저자만이 이런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그가 이룬 업적에 감사해야 한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이안 브레머 (《타임》 편집인 겸 유라시아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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