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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 수조

수초 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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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52g | 115*205*15mm
ISBN13 9788937439971
ISBN10 89374399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불행을 인정하는 사람은 약자가 되고 말았다. 세상은 약자를 필요로 했다. 세상의 일부는 그런 요구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은 희생자가 될 생각이 없었다.”

“고작 자존심이 무너졌다는 이유로 한 인간이 이처럼 망가질 수 있는 것일까.”

“언제까지고 홀로이기를 바라는 고독이 또다시 상처를 원하고 있었다.”

“착각이란 때로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 같았지만, 불필요할 때는 넘쳐나던 그 장난감은 절실해지는 순간 불현듯 구할 수 없어졌다.”

“은하는 거짓말을 좋아했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두려워했고, 태도가 아닌 대화를 원할 때마다 오로지 태도만을 가질 수 있었다.”

“은하가 좋아하는 일, 그건 진실을 잊는 것이다.”

“은하는 태도들의 정류장이고 그 정류장에는 분노도 슬픔도 사랑도 미래도 과거도 이따금 정차했으나 그중 어느 것도 영원히 멈추지는 않았다. 정류장에 남겨질 수 있는 것은 정류장뿐이었다.”

“내가 얼마나 서툴거나 어리석은지와 무관하게 수초는 일단 우리가 기르기로 한 이상 훼손되지 않고 처음처럼 물속에서 둥실둥실 잎과 줄기를 흔들며 살아갈 것이다. 또는 언젠가 훼손의 과정이 도래할 때조차 그 과정은 우리가 기대하고 원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이곳의 법칙이었으며 그 법칙은 영원했다.”

“나는 녹차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며 이렇게 녹색으로 된 음식만을 계속 먹다 보면 내 몸이 녹색으로 변할 수 있을지, 녹색으로 된 인간의 몸으로부터 착안하여 언젠가는 나도 게발선인장이나 늦여름의 버드나무 잎사귀 같은 익숙하지만 결코 나일 수는 없었던 다른 것이 되어 볼 수 있을지 상상해 보았다.”

“꿈은 이번에도 이야기가 되기 전에 사라졌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플라스틱들」 며느리인 ‘나’와 ‘나’의 두 딸이 시어머니 홀로 살고 있는 지방의 전원주택을 방문한다. 고부 사이를 이어 주는 남편이란 존재가 없어서일까. 이들 사이에는 가족인 동시에 가족이 아닌 듯 기묘한 거리감이 감돈다. 두 손녀 중 첫째를 유독 좋아하는 어머니가 첫째에게 플라스틱 블록으로 만들 수 있는 호화스러운 모형 집을 ‘나’와 상의도 없이 선물하자 모종의 불편함은 형태를 갖기 시작한다. 질서 정연한 분위기와 우아한 이미지들 속에 잠복되어 있는 갈등의 기미가 가까스로 조립되어 있던 가족이란 모형을 해체할 것만 같다.

「감과 비」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인이다. ‘나’에게는 열두 살 어린 라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둘은 서울의 노른자땅 위에 카페와 주택을 겸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라라는 카페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며 자기애를 과시하지만 젊음으로 가득 찬 카페에서 라라의 취향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나’와 라라는 이 공간의 주인이지만 어쩐지 이들의 존재는 시든 화분처럼 겉돈다.

「더위 속의 잠」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서 살게 된 ‘나’는 할아버지들 집에 머물고 있다. 그들의 공간에 기생하고 있는 ‘나’는 할아버지들의 무심한 행동들을 보며 위축되어 간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들이 여행을 가자 커다란 집에 혼자 남게 된 ‘나’는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지만, 할아버지가 부재한 집에서 ‘나’와 남자친구는 좀처럼 자연스럽지 못하다.

「쥐」 비 오는 어느 날 불 꺼진 고택을 배경으로, 병중인 아버지가 부재한 집에 그의 내연녀가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불편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굴복시키기 위해 날선 대사를 내뱉는 ‘최영건적 캐릭터’들이 벌이는 신경증적 대화와 기능을 잃은 채 썩어 가는 음울하고 쇠락한 공간에 대한 묘사가 소설의 깊이를 더한다.

「물결 벌레」 친구인 지호를 만나기 위해 시골로 오는 기차에서 만난 남성과 동행하게 된 ‘나.’ 친구를 만나기 위한 방문이었으나 정작 자신을 부른 지호는 집에 없고 전화기도 두고 나가 연락할 방법마저 요원하다. 더욱이 남자 역시 지호의 초정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들의 관계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의 부재로 모든 것은 불분명해져만 가는데…….

「싱크홀」 백진과 은하는 서로를 특별하게 여긴다. 운영하던 쇼핑몰을 그만두고 사업을 철수한 백진과 오랜 시간 이어진 폭력을 외면하는 방식으로 버텨 온 은하. 은하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고 진실을 잊어버린다. 은하와 백진의 대화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은 채 부유하며 일시적 감정들을 받아 안은 채 떠다닌다.

「수초 수조」 ‘나’와 낙엽이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돌아와 보니 텅 빈 방에 수초가 자라 있다. 낙엽과 ‘나’는 거실의 수조를 가져와 수초를 기른다. 기억이라는 폭력적인 구조물과 반대인, 불안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명쾌한 행복.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장소이자 인간적인 모든 것과 무관한 것. ‘수초 수조’는 불안한 존재가 꿈꾸는 이상향인 걸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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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하는 취미를 들킨 기분이다.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다음 말마디까지 알아채는 소설들을 읽었다. 잘라 낸 꿈의 일부와 폐허에 가까운 건축물들이 그려진다. 투조(透彫)하는 방식으로. 최영건 소설의 심해에는 몰락한 세계가 있다. 사소한 차질에 훼손되지 않고 처음처럼,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혹은 없었던 것처럼, 영원한 법칙을 가진 세계. 여기 없는 것이 거기에는 그토록 분명하다. 철골과 뼈대만 남아 앙상한 공간에서 중얼거리며 언어를 조탁하는 노인, 귀 옆으로 죽음이 육박해 오는 모든 사람. 이렇게나 망했지만 놀랍게도 아름답고 생생하고 활기찬 환각으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너머를 걱정하는 무한한 다정함, 적극적인 체념, 긍정적인 공허함, 이런 것들을 달리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나름의 질서와 규칙 속에서, 둥실둥실 저 혼자 살아가는 수초처럼 허약하고도 견고한 소설의 환상. 다름아닌 최영건 소설이다.
- 박민정 (소설가)
최영건의 『수초 수조』를 읽으면 미세한 속도로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목재 저택이 떠오른다. 아주 오래되고 거대하며 아름다운 목재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음산하고 오싹한 느낌. 어두움과 습기를 머금고 있는 나무 기둥과 바닥의 벌어진 틈. 멀리서 보면 고요하고 우아한 이 건축물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온통 예민한 균열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균열로 인해 저택은 겉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할 속도로 서서히 갉아 먹히고 부서지고 무너져 내린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자체에 대한 메타포다. 우리가 겪는 많은 고통은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 걸까. 최영건의 소설에는 늙어가는 사람의 눈에 비치는 스러짐이 있다. 그 눈에 비친 인생은 자기혐오, 고독, 거짓말, 비밀, 폭력, 수치심, 욕망으로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멀리서 보면 여전히 아주 오래되고 거대하며 아름다울 이 목재 저택을 예민한 렌즈로 들여다보며, 최영건의 소설은 일상에서 미처 감각하지 못했던 미세한 균열을 잔인하게 해부한다. 고요하고 우아한 인생 아래 흐르는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 그리고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속도로 조금씩 스러져가는 것들은 무섭고 강렬하며 아름답다.
- 인아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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