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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으로 읽는 선어록 (하)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 (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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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34g | 160*216*30mm
ISBN13 9791189269388
ISBN10 1189269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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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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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과 노장은 ‘무용지용(無用之用)’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조(value orientation)를 이끈다. 선가의 해탈과 노장의 초월은 실용적 측면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그 ‘쓸모없음의 큰 쓸모’가 정신적 양식이 된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 한가로움을 얻어 젊은 날 읽고 싶었던 『노자』·『장자』를 숙독했다. 덕분에 오랜 종교기자 경력에서 소경 벽 더듬은 식으로 익혔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같은 선구들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과 노장이 아주 가깝게 이웃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문적 천착이 아니라 선어록을 『노자』·『장자』와 함께 읽은 독후감 같은 것이다.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선공부를 하는 데 선어록이나 불교 경전 밖의 『노자』·『장자』 같은 외전(外典)들도 숙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선림의 몇 개 중요 화두를 노장사상과 연결해 읽어보는 시도를 해 본 것이다. 오늘의 시대정신에 유용한 측면을 찾아보려는 욕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중언부언했다. 그러다 보니 종교적 중심부에 주변부로 인문 교양·문화예술 분야·경제 문제 등에도 참고할 만한 측면을 덧붙이게 됐다. 선과 노장의 핵심인 직관과 간이(簡易) 철학은 책의 주변부에도 활용될 만한 측면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출세 지향의 현실 종속과 내면적 정신 독립이라는 이중성 속에서 헤매다가 그만 떠나야 할 시간을 맞았다. 이제 평상심으로 돌아가 삶의 행로에서 부지불식간에 쌓인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소양으로 책이나 좀 읽다가 ‘거상대기진(居常待其盡)’해야 할 것 같다. 누가 굳이 묘지명을 남기라고 하면 “잠이나 실컷 자겠다”고 할까 한다. 원래 잠보니까.
책의 출판에 육필 원고를 정리하는 등 많은 노고를 해 준 민족사 윤창화 사장님과 사기순 주간,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감사한다.
2019년 7월 저자 씀
--- 「들어가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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