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전에 살던 때보다 훨씬 즐겁고 좋습니다. 만방에 오기 전에는 항상 잘못된 태도로 살았었는데, 이곳 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저를 보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항상 남을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며 살았고, 경쟁하며 살았습니다. 더럽고 치사한 방법까지 쓰면서 이기려고까지 했습니다. 남의 말을 믿지 않았고 항상 의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 성적, 순위 때문이지요. 하지만 만방에서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축복을 해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서로 ‘성적을 떨어뜨리려고’가 아니라 서로 ‘올려주려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 학교 이상의 가족 공동체입니다.”
--- p.60
학교에서 학업관계 이상의 가족을 경험한 학생들은 마음의 평안과 자신감을 찾게 된다. 이때가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한껏 끌어올릴 기회다. 그런데 그들을 붙잡아 넘어뜨리려고 하는 것들이 있다. 부정적 사고, 비교의식과 열등감, 도전하지 못하게 하는 소심함과 완벽주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으로 바꿔주고, 비교의식으로부터 해방시켜 나만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고, 도전과 돌파의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 여기서 본격적인 담금질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데 방해가 되는 불순물들을 제거하는 담금질, 즉 멘탈 파워를 강화시켜줘야 한다. 평소에 전국 1등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평소 고민해왔던 강박관념으로 인해 시험을 망친다고 상상해보라. 멘탈 파워를 키우는 것이 영어 단어와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먼저다.
--- p.93~94
“내가 만방에 오게 된 지 벌써 한 학기하고도 한 달이 지났다. 약 8개월이라는 길면서도 짧은 시간을 되돌아보면, 나에게 수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부족한 건 많지만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부족하고, 좋지 않았다. 그중 가장 좋지 않았던 건 조그만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해서 짜증내고, 하루에 30번씩은 불평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삶은 항상 불만족스럽고 우울했다. 하지만 이렇게 무의미한 삶을 살던 내가 만방에 온 뒤로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지고, 사는 게 즐거워졌다. 언제부턴가는 화도 잘 안내고 짜증도 잘 안 부리게 된 것 같았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웃음도 많이 늘고, 성격도 좀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서 예전과 달라진 나를 발견한 순간, ‘뭐지? 나 왜 이렇게 된 거지?’ 하며 내가 변하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감사를 하면 할수록 모든 게 좋아 보인다. 감사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특별한 일 말고도 평범한 일에 감사하여, 내 주위 사람들도 나처럼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온 곳에 감사의 씨앗을 뿌리고 다닐 것이다. 항상 감사하게!
--- p.107~109
멘토링은 단순히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고 답해주는 것을 넘어 공부법과 공부 과정의 각 단계별 특징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담해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먼저 얻은 지혜를 동생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이들은 멘토링을 통해 너도 잘되고 나도 잘되는 모두 다 잘되는 win-win의 시너지 비밀을 터득해나가고 있다. 공부할 때는 뇌를 춤추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Study hard’가 아니라 ‘Study smart’가 필요하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만 잘되려고 하지 말고 다 같이 잘되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솔로몬 프로젝트는 이와 같이 지혜의 나눔에 목적이 있다. 지혜는 줄수록 더 샘솟는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을 지혜의 샘으로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 p.139
실험을 통해 많은 심리학자들은 부정행위의 여부는 ‘셀프컨트롤’이 관건이 라고 입을 모았다. 셀프컨트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자기주도적인 생활과 공부의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정직 지수가 높았던 아이들이 성적이나 사회생활 등 모든 면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많고, 행복감마저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직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귀중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정직할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 교육의 성공이란 무엇인가? 명문대 진학률이나 유명인 배출률 등이 교육의 성공이라고 볼 수 없다. 학생들 가운데 거짓과 위선을 벗겨내지 못한 채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손에 꼽히는 유명인이 되었다면, 그것은 성공이 아닌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
--- p.184~185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가 공부해주기를 원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바로 거기에서 갈등이 생긴다. ‘Number One’은 계속해서 경쟁을 부추긴다. 그러나 ‘Only One’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내가 잘하는 것을 나 스스로 인정하게 한다. 그러면 친구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동반자가 된다.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학생들이여, 다음과 같이 되어라. 부모들이여, 이렇게 가르쳐라. “Number One이 아니라 Only One이 되어라.”
--- p.194
리더십은 곧 영향력이다. 리더는 비전과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영향력의 사람이다. 난 이 매력적인 ‘리더십’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들께서는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알려주시고, 더 나아가 몸소 본을 보여주셨다. 올바른 것을 판단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나갈 줄 아는 지혜와, 앞으로 무작정 끌기보다는 뒤에서 섬기며 높여주는 온유한 리더십과,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할 줄 알며 어떤 어려운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가르쳐주셨다. 잘하는 학생 몇 명만 리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관과 목장 모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학생회를 통한 공동체 생활에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교육해주시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주셨다.
--- p.224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쓴 유언장을 살펴보면 ‘명문대학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돈을 벌어서 내가 다니고 싶은 곳에 다녀보고, 먹고 싶은 것들 왕창 먹어보고 싶었는데’ 등의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영원할 줄 알고 부모 속을 썩이며 산 것에 대한 후회와 더불어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 학생의 고백이 아직도 내 마음을 울린다. “죽음 앞에서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닫네요. 내가 엄마, 아빠, 형, 친구들을 떠나도 내 사랑을 두고 갈게요.” 학생들 모두 누구나 할 것 없이 죽음 앞에 서면, 인생의 우선순위를 스펙이나 돈보다는 가치 있는 삶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을 낭비하지 말 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은 단 한 번뿐이고 ‘나’라는 존재는 딱 하나뿐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당신의 내세관이 어떻든 간에, 당신은 ‘Only One, Only Once’의 인생을 살기 때문에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 p.276
우리는 학생들에게 ‘꿈 너 머 꿈’을 가지라고 말하곤 한다. 전자의 꿈은 나의 희망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업, 돈을 많이 버는 직종, 사람들 앞에서 뻐길 수 있는 꿈을 꾼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는 꿈이다. 이것으로만 끝난다면, 바 로 저 수전노와 같은 회한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생이야말로 ‘창고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창고 인생이 뭐냐고? 채우기만 하려는 인생 이 바로 ‘창고 인생’이다. 창고 인생에 머물지 않기 위해 우리는 ‘꿈을 뛰어넘는 꿈’을 꾸어야 한다. 인생의 긴 시각을 가지며 끝을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꿈 말이다. 이것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인생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꿈 너머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p.278~279
내가 아는 한 청년을 떠올려본다. 스탠퍼드대학에서 포스트닥터로 있던 그에게 계속 머물며 함께 연구하자는 스탠퍼드대학의 가슴 떨리는 제안이 들어왔고, 그것은 그야말로 대박 인생으로 달음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그는 웬일인지,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해외봉사를 떠났다. 모두가 미쳤다고 하며 바보 같다는 소리를 해댔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잊힌 인생을 살아갔다. 그로부터 20여년 후,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 하나는 그가 학교를 세워 수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20여 년 전 스탠퍼드대학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인생으로 만족하며 살았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수천 명을 잘 살게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누가 그 인생을 성공한 삶이라 칭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그의 얼굴엔 언제나 웃음이 만연하다. 노력하며 살아온 인생보다 즐기며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이제는 당신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느냐고.
--- p.296~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