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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바지와 앞치마

건빵바지와 앞치마

행복한 글쓰기-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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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288g | 140*210*12mm
ISBN13 9791158771119
ISBN10 11587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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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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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지리와 2학년 역사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석 달이 지났을 즈음이었다. 그날은 1학년 지리시간이었다. 칠판에 ‘오세아니아’에 대해 판서를 하고 있었는데, 또르르 굴러가는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잇츠 스노잉 나우(It’s snowing now)!”
판서를 멈추고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탐스럽고도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와~ 함성과 함께 교실은 창문에 매달린 아이들, 책상 위로 올라간 아이들, 겅중겅중 뛰는 아이들로 북새통이 되었다. 알에서 금방 나온 병아리 선생이 다시 수업을 하기엔 벅찬 상태였고, 이미 내 마음도 쏟아지는 함박눈에게로 가고 있었다.
“나가요, 선생님~~~.”
“나가라!”
아이들의 합창 소리에 나도 겁 없이 동조하였다.
한꺼번에 쏟아져 나가자니 문이 비좁아 창문을 열고 뛰어 나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복도는 질주하는 경주마들을 방불케 했다. 옆 반에서도 이미 수업은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아이들이 뛰어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교실에 혼자 남겨졌다. 그때 창밖을 내다보던 마음이 오늘 아침 창밖을 내다보던 마음에 겹쳐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창밖을 보며 수업시간을 보내고 교무실로 들어서니 교감선생님이 한마디 하신다.
“이 선생! 수업을 10분도 안 하고 애들을 내보내면 어쩌자는 겁니까? 다른 반 생각도 해야지!”
“자~알 했어. 이런 날 수업하고 있으면 그게 선생이야? 가르치는 기계지. 마음이 없잖아, 마음이! 이 선생은 선생 자격 있어.”
죄송하다는 말을 채 마무리기도 전에 교무주임선생님이 껄껄 웃으며 끼어드셨다. 순간 조심스럽게 교감선생님을 쳐다보았는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흔들어주시는 게 아닌가. 마음이 놓였다.
해리 포터를 연상시키는 얼굴에 둥근 안경이 아닌 사각 검정 뿔테안경이 하얀 얼굴과 잘 어울렸던 그 아이의 ‘잇츠 스노잉 나우’는 문득문득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해준다. 지금은 50대 중반이 되었을 그 아이는 분명 맑고 밝게 잘 살고 있을 거다.
--- p.92~93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하숙생들이 아무도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줄 양으로 돈가스를 만들었다. 양배추를 채 썰고, 토마토, 블랙올리브를 썰어 접시에 담아놓고, 여러 종류의 소스를 병째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케첩 안 먹는 아이, 돈가스 소스를 싫어하는 아이 등 요즘 아이들은 입맛도 제각각이고 표현도 솔직해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걸 분명하게 말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 아이들의 힐링 푸드는 과연 무엇일까?
“태현아, 네 힐링 푸드는 뭐냐?”
“힐링 푸드? 힐링 푸드? 그게 뭔데요?”
“니가 힘이 들 때 먹고 싶은 거. 왠지 그 음식을 먹고 나면 힘이 날 거 같고, 기분이 좋아지는 거. 니가 좋아하고 맛있다고 생각되는 거.”
“천호동 유가네 닭갈비요, 그거 댓다 맛있어요.”
“그래? 그렇게 맛있어? 그리고 또 없니?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 생각난다든지, 뭐 그런 거.”
“없어요, 엄마가 라면 끓여준 것밖에 생각이 안 나네. 히히,”
일찍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공익근무를 하기 위해 귀국을 한 친군데, 부모님은 일본에 계셔서 우리 집에 누나와 함께 있게 되었다.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는 태현이 누나에게 물어봤다.
“넌 힐링 푸드가 뭐니?”
“훠궈요.”
훠궈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말하는 것이다. 오누이인데도 참 다르다 싶었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부산에서 온 아이는,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이라고 하고, 전주에서 온 아이는 엄마가 해주신 마파두부와 해물탕이라고 하고, 수원에서 온 아이는 딱히 집어서 말할 게 없이 다 맛있다고 하고, 다른 한 아이는 햄버거라고 한다.
“너희들은 아직 세상을 산 연식이 짧아서, 힐링 푸드 같은 게 절실하지 않은가 보다.”
하며 웃었지만 ‘이게 세대차이구나.’ 싶었다.
“이모는 힐링 푸드가 뭐에요?” 전주에서 온 간호사인 친구가 묻는다.
“나는 연식이 오래 돼서 몇 가지가 있네 그려.”
--- p.120~121


작은언니는 큰언니와 동갑인 형부와 이불가게를 하고 있다. 언니는 제일 좋은 노후 대책은 현역에 있는 거라고 하지만 장사가 그리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공연히 고생만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언니는 괜찮다고 말한다.
“아무 때 가도 이상하지 않는 나이인데, 집에서 우두커니 뭐하냐? 그래도 아침밥 해 먹고 도시락 싸가지고 나와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하고, 장사가 좀 되는 날은 영감 좋아하는 갈치도 한 마리 사서 지져 주고, 한 이만 오천 원 정도 하는 거 사면 먹을 만하더라.”
참을성 없게 한마디 툭 튀어 나왔다.
“아이구! 평생 잔소리쟁이에다가 자기 좋은 것만 하는 형부가 뭐가 이뻐서 그 비싼 갈치를 다 사준담?”
형부는 손님 쫓아버리기 선수다. 오죽하면 손님이 전화를 해보고 형부가 안 계실 때 다녀갈까. 내 말에 언니는 싱긋이 웃으며 나즈막한 소리로 대꾸한다.
“몇 마리나 먹겠냐?”
그 소리에 같이 갔던 딸내미와 빵 터져버렸다. ‘몇 마리나 먹겠냐’에 이어서 ‘몇 마리나 더 해줄 수 있겠냐’고도 했다. ‘몇 마리나 먹겠냐’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언니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때보다 더 짠하게 들렸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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