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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끝없는 투쟁

처칠, 끝없는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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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50g | 145*205*30mm
ISBN13 9788971999646
ISBN10 897199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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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내면에 지녔던 고귀하고 인간적인 성품을 히틀러는 지니지 못했다. 처칠이 지닌 신사의 요소도 히틀러에게는 없었다. 그는 상대가 양보하거나 물러서면 상대를 더욱 가차 없이 짓밟으려 드는 저질 깡패 성품의 소유자였다. 두 사람의 과격성이 비슷하더라도 방향은 이렇듯 정반대다. 여기서 도덕성의 관점이 나타난다. 히틀러의 반도덕적 방향성이 결국 처칠의 도덕적 노선과 맞붙은 것이고, 처칠과 연합군이 승리했던 것이다. 처칠이 아니었다면 히틀러의 유럽 정복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통찰과 그런 세상의 전망을 읽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_안인희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유모인 에버리스트 부인(Mrs. Everest)을 어린 윈스턴 처칠은 진심으로 사랑했다. 나중에 그녀가 끈 달린 작은 모자를 쓰고 퍼블릭스쿨로 찾아왔을 때 그는 전 학급이 보는 앞에서 그녀를 포옹했다. 이는 극히 대담한 행동이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스무 살의 기병 소위는 그녀의 곁을 지켰고, 사람들은 장례식에서 그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총리는 자기 집무실 벽에 그녀의 초상화를 걸어 두었다.
--- p.28 (1. 아버지와 아들)

훨씬 더 예리하고 정교하게 계산하는 체임벌린이 잘못 보고 아니면 아예 못 보고, 처칠이 제대로 본 것은 무엇이었던가? 답은 오직 한마디, 하나의 이름에 들어 있었으니, 바로 히틀러였다. 체임벌린의 계산에는 말하자면 히틀러가 들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히틀러 대신에 체임벌린에게는 하나의 추상적 개념만 있었다. 체임벌린 자신이 영국을 위해 계산하듯이, 자기 나라의 가능성과 이익을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계산하는 독일의 정치가라는 개념이었다. 그런 파트너였다면 체임벌린의 정책은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라는 파트너를 두고는 가망이 없었다.
히틀러는 상대가 받아 주면 자동으로 그것을 허약함과 비겁함으로 여기고 상대를 밟아 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전쟁을 위한 전쟁, 아니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원래 목적이며 오로지 전쟁으로만 실현 가능한 생물학적 혁명을 위해 전쟁을 원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그는 정치가가 아니었다.
--- p.178~179 (6. 모든 사람에 맞선 단 한 사람)

온갖 능변에도 불구하고 처칠에게는 평생 로이드 조지의 최대 강점이었던 재능이 결핍되었다. 즉 유혹하는 설득, ‘꾀어내는’ 능력 말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느끼는 것, 남의 처지가 되어 보는 능력과 재미를 전제로 한다. 로이드 조지가 바람둥이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런 역지사지의 능력을 엄청나게 많이 지녔다. 전사이자 자기중심적인 처칠은 그런 것을 갖지 못했고, 그의 태도는 본능적으로 그런 능력을 갖지 않기를 지향했다.
--- p.253 (9. 승리와 비극)

1953년 5월 11일에 처칠이 내놓은 목소리들은 그 이후로 세계 정책에서 다시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당시 구상한 평화가 오늘날까지도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처칠이 당시 말한 것은 오늘날 다시 읽으면 그렇게 낯설게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말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처칠이었다. 당시 냉전의 정점에서 그는 이것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 러시아는 경청했다. 독일은 경악했고, 미국은 낯설어하며 걱정했다. 영국은 갑자기 새로운 희망을 느꼈다. 새로운 자부심이기도 했다. 영국의 위대한 늙은 정치가가 단번에 영국을 다시금 세계사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은 것이다. 처칠의 평화 계획은 영국에서 나온 마지막 위대한 세계 발의(發意)였다.
--- p.277~278 (10. 최후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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