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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의 철학

수집가의 철학

: 휴대전화 컬렉터가 세계 유일의 폰박물관을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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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622g | 135*210*30mm
ISBN13 9791185811895
ISBN10 118581189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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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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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사람들이 소품을 빌려 달라며 찾아오기 시작한 때가 2009년이다. 휴대전화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겠다면서 제작자와 감독이 온 적도 있지만, 거개는 조감독 명함을 내미는 소품 담당자였다. 휴대전화를 빌려주어 결과가 좋았던 예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다. 성사되지 않은 적도 몇 차례 있는데, 다 까닭이 있었다.
소품 담당자 A “1930년대에 일본군과 싸우는 독립군이 만주 의 한 동굴에서 통신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쓸 무전기를 빌려 주십시오.”
폰박물관 관장 “무전기는 1941년에 나왔으니 1930년대와는 맞지 않아요. 게다가 일본군도 없었던 무전기를 독립군이 어떻게 쓸 수 있었겠소? 시나리오를 고쳐 쓰는 편이 낫겠습니다.”
소품 담당자 B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쓰인 휴대전화를 빌려 주십시오.”
폰박물관 관장 “유물이 파손될 경우를 대비해 보증금 ○○만 원을 맡기십시오.”
소품 담당자 B “소품 예산이 부족해 맡길 돈이 없습니다.” --- pp.25~26

1985년 [리더스 다이제스트] 11월호에 실린 여섯 쪽 기사가 고고학에 대한 내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기계 문명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사였는데, 산업혁명 이후의 기계 문명도 고대 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처럼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글은 1958년 닐 코슨즈라는 영국 청년이 1709년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철교를 건넌 얘기로 시작된다. ‘하룻밤 사이에 옛날 것들이 새것들에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역사학도가 산업 유물을 보존하는 첫걸음을 내디딤으로써 산업고고학 탄생에 일조를 하고 1978년 열일곱 나라를 모아 국제 산업유 산 보존위원회를 탄생시킨 스토리이다. --- p.74

내 삶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수집을 시작해 보니 날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며칠 전 보아 두었던 물건이 돈을 마련해 사러가면 사라지고 없었다. 유물은 수집가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수집을 시작한 시기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상당수 폰은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니 쉬엄쉬엄 할 수가 없었다. 닥치는 대로 돈을 구해 보이는 대로 사들였다.……시간, 노력, 돈 모두를 수집에 쏟아 부어 하루가 다르게 곳간을 채워가는 압축 수집이었다. --- p.76

수집의 세 가지 원칙. 그 하나…값을 깍지 않는다 --- p.92
그 둘…무조건, 당장, 현금으로 산다 --- p.93
그 셋…B600 원칙을 지킨다 --- p.94

다른 나라는 어떨까. 손으로 가지고 다니는(휴대) 쪽에 초점 을 맞춘 우리와 달리 서양은 통신 방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국은 이동(mobile), 유럽은 셀룰러cellular 쪽이다. 그렇다고 한 가 지로 통일된 것도 아니다. 초기 이동통신이 시작된 1921년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쓰인 용어를 보면 그 나라도 꽤 혼란스럽다. 디트로이트 경찰이 순찰차에 장착한 첫 이동통신 명칭은 모바일 라디오 서비스(MRS)였다. 1946년 더 개량한 모바일 텔레폰 서비스(MTS)가 나왔는데, 이때부터 모바일 텔레폰이라는 말이 널리 쓰였다. --- p.108

자주 다니면 길이 되고, 자주 쓰면 말이 된다. 일단 길이 되고 말이 된 뒤에는 바꾸기가 쉽지 않다. 전화를 ‘건다’는 말이 그렇다. 자석식 전화기 다음으로 수화기를 ‘들면’ 바로 교환수와 연결되는 공전식共電式(교환국과 가입자가 배터리를 함께 쓰는 common battery system) 전화가 나왔지만 ‘건다’는 말은 ‘든다’는 말로 바뀌지 않았다. 송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리는 자동식 으로 바뀌고도 건다는 말은 ‘돌린다’는 말로 바뀌지 않았다.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어 버튼을 누르게 되고도 전화는 변함없이 ‘걸고’ ‘걸렸다’. 터치식 휴대전화가 쓰이는 요즘에도 ‘건다’는 요지부동이다. 그렇다면 문자 메시지 보내는 행위를 문자 ‘날린다’ ‘때린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 p.111


‘할 수 있다는 믿음’. 수출에 도전한다는 다짐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나는 한밤중에도 문득 일어나 전시실로 가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전문 지식도 없고 길잡이로 삼을 책도 없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내가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극복할 길은 실물實物밖에 없었다. 보고 또 보고, 자주 보면서 생각하는 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어느 날 문득 짚이는 것이 있었다. 1998년에 나온 다른 폰 몇 개를 분해했더니 ‘할 수 있다는 믿음’은 SCH-6200에도 있었다. SCH-800과 SCH-6200, 둘 다 폴더였다. 뭔가 실마리가 잡힐 듯했다. 왜 1998년에 나온 폴더형에만 그 글이 있을까. 무엇인가 번개처럼 스쳐갔다. 스타택! 스타택이 열쇠가 될 것 같았다. --- p.156

신라 토기와 휴대전화는 두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토기는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휴대전화는 기능과 모양이 다 다르다. 비주얼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둘째, 토기는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이 볼 수 없지만, 휴대전화는 관람객이 자기가 사용했던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자기가 썼거나 오래 쓰고 있는 물건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박물관들이 대개 100년이 넘은 유물을 전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폰박물관은 다르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썼던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나 반가울까. --- p.179

엊그제 나는 스켈러튼 원조를 구했다. 송화구送話口(mouthpiece) 달린 쇠막대가 빙빙 돌아가는 아름다운 전화기. 우리나라에는 상륙한 적 없는 이 희귀한 전화기를 구하느라 나는 있는 힘을 다 쏟았다. 태풍처럼 몰아닥친 경기 침체와 고환율 시대에 누구나 탐내는 당대의 걸작을 사들이기란 보통의 결단으로는 어려웠다. 온갖 심리적 갈등을 겪고 나서야 나는 원조 스켈러튼을 구해 2호 스켈러튼 옆에 놓았다. 날마다 바라보고 쓰다듬고, 관람객에게 보여주어 탄성을 자아낼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 p.199

나는 휴대전화를 수집한 지 2년쯤 지나서야 SCR-536이라는 존재를 알았다. 성능은 보잘것없지만 인류가 처음 가진 휴대용 무선전화기. 0세대 초창기 차량전화가 화석인류학에서 오스 트랄로피테쿠스 같은 존재라면, 0세대 중반기의 SCR-536은 화석인류학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같은 존재이다. SCR-536을 구하지 못하면, 0세대에서 1세대 아날로그에 이르는 과정에 화석인류학에서 말하는 ‘잃어버린 고리’가 생겨 계통을 나타내는 완벽한 목걸이를 만들지 못한다. 그런데 그 귀한 것을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SCR-536은 13만 개나 생산되었지만, 70년 가까이 지난 데다 군용물품이니 절대로 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2009년에 구했다! 그 심정을 어떻게 표현 하랴! 도널드 조핸슨이 아파렌시스를 발굴했을 때 말고는 어떤 것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으리라.
--- pp.22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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