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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베를린 달력

어느 베를린 달력

: 공감과 낯설음, 그 사이를 잇다

리뷰 총점9.7 리뷰 7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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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276g | 128*188*15mm
ISBN13 9791187685371
ISBN10 118768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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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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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처럼 세련된 영롱함 보다, 마치 장난감이 귀하던 시절에 신기하기만 하던 만 화경 속의 모습과 닮았다. 대도시의 현기증 나는 속도전과는 반대로 오래된 벽시계의 늘어진 추 같은 느릿함과 골동품 냄새가 풋풋하게 나는 그런 시골스러움과 우아 함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도시 곳곳은 물론 중심가를 달려도 계속 보이는 것은 건물보다 공원과 녹지대가 더 아서 이게 무슨 대도시인가, 과연 독일의 수도인가 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 p.29

공교롭게도 그날 저녁은 필하모니에서 열리는 바두라 스코다(Paul Badura-Skoda)의 피아노 독주회에 갈 예정이었다. 어둠이 내리는 필하모니를 향하는 길도 마찬가지로 빙판이었다. 그래도 사고 없이 제시간에 공연장에 들어섰고 곧 바두라 스코다의 쇼팽 연주가 시작되었다. 헝클어진 나의 마음처럼 그의 연주는 갈팡질팡 어수선 했다. 귓속으로는 쇼팽이 아니라 베르디의 진혼가가 들리는 듯했고 무대 위에서는 아바도의 병색 짙은 얼굴과 지휘하던 깡마른 손의 춤사위가 커다란 그림자가 되어 바두라 스코다의 정돈되지 못한 쇼팽의 톤을 휘젓고 있는 듯했다.
--- p.77

원래는 1800년 말에 베를린 일반 형무소로 지었지만, 나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전 국에서 검거하여 집결시킨 감옥이자 동시에 중앙 형집행장이었다. 1939년에서 1945년 사이 이곳에서 처형된 숫자가 자그마치 3,000명이다. 학살당한 이들은 유대인뿐이 아니다. 나치 정권에 반대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 평화주의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하찮은 정부 비판으로 밀고를 당하면 끌려가서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 그 억울하고 기막힌 사연들은 끝 간 데 없다. 희생자의 반 정도가 외국인, 강제로 끌려온 노동자들이다.
--- p.111

도시 심장을 접수한 관광객들의 전형적인 행동거지가 도무지 눈에 거슬린다면, 베를린 변두리를 가보는 게 더 확실한 피서가 될 것이다. 근교 도시 유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포츠담(Potsdam)이다. 허나, 포츠담의 상수시성(Schloss Sanssouci)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있으니 제쳐두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에 나만의 호수와 작은 성 혹은 유서 깊은 고택을 찾아 나서 본다. 바다에서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여 산도 없고 밋밋한 평지인 베를린 주변에 호수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베를린 주변에는 자그마치 50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과 3개의 강이 흐르니 물의 도시라 할 만하다.
--- p.169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동네 사람과 주로 베를리너의 특별한 쉼터로 애호를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어찌 된 일인지 관광객들의 행렬이 심상치 않게 보인다. 초창기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생활 속 행위예술 같은 장르로 출발한 프린체씬넨가르텐이었지만 관광객이 줄지어 서는 걸 보면 이미 세계 각국의 눈과 입 요깃감이 되어 일약 글로벌 명성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정원을 설치할 무렵에 몇몇 젊은이들이 재활용 비닐봉지며 페트병을 활용하여 허브를 심고, 상추며 온갖 채소들을 심던 광경이 눈에 선하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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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으로 관찰된 오늘의 베를린, 분단 독일의 상징이자 통일 독일의 현장인 베를린, 독일의 수도이면서도 ‘가장 독일적이지 않은 도시’ 베를린의 열두 달 풍경이 우리에게 남다른 감동과 교훈을 주는 것은 독일과 달리 우리가 여전히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염무웅 (문학평론가·국립한국문학관 관장)
이 이야기는 저 아스라한 곳에 떠 있는 달보다도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것이 더 우선시되는 책이 되었다. 이를 한사코 깊이 읽어가며 그 속에 깔린 회한 가득한 역사의 음악을 느낄 수 있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 김형수 (작가·신동엽문학관 관장)
다양성과 관용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선생님의 글을 따라 이 도시의 속살을 둘러보노라면 이 도시 특유의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가 부러워집니다. 걸핏하면 미세먼지 경보가 울리는 서울을 벗어나 얼마동안이나마 그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 김종락 (대안연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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