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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바람이 되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송은일 | 예담 | 2012년 09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1 리뷰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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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14g | 150*210*30mm
ISBN13 9788959137053
ISBN10 895913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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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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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소명 작가가 왜 그렇게 싫으니. 전생에 척진 것도 없는데.”
“전전생에 꼬인 게 있나보지요.”
“전, 전생”
“전생이 있으니 전전생도 있겠죠. 다수의 생이 중첩되어 회귀하는 다생환인들이 그래서 있는 거고요.”
대개의 환인들이 현생 직전의 전생으로 회귀하지만 드물게는 몇 생이 중첩된 기억으로 혼란을 겪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환인들을 ‘-환還’에서는 다생환인多生還人이라 불렀다. 다생환인은 환인들 중에 서도 몇 백 명 중 한 명 정도일 것이라 추정되었다. 그들은 거의 정상적으로 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래 살지도 못한다고 했다. 사이코패스이거나 심각한 정신분열자이거나 다중인격자이거나 비운의 천재거나, 그 모든 속성을 한 몸에 지녔거나. 그들은 타인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히다 짧은 생애를 마감하기 일쑤였다. 타인에게로 향할 칼날이 스스로에게 겨눠질 때는 필연코 자살로 이어졌다.
“그리고 쌍둥이 환인, 트윈리턴피플 twin-return-people도 있다면서요? 이름 하여 티알피.”
“그렇다고는 하더라. 그런데 넌 환인도 아니면서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선배가 환인이라는 걸 알고 난 뒤에 공부 좀 했잖아요. 여튼, 다생환인까지는 알겠고 만난 적도 있는데, 쌍둥이 환인은 어떻게 된 사람들이에요? 설명을 읽어도 모르겠어요.”
“한 사람이었던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 동일하게 움직이는 두 환인이 있는 거라잖아. 더는 묻지 마, 나도 몰라.”
“모르시면 말지 골은 왜 내요? 선배가 전소명 작가 싫어하는 게 얼굴에 다 쓰여 있어서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요. 선배가 싫은 작가들 만날 때마다 표정이 그렇다는 거 아세요? 그리고 싫어하는 작가들이 무지 많다는 것도요”
“그래도 나는 누구처럼 사고는 안 치잖아.”
사고치는 누가 손재엽이라는 걸 알아들은 태용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어떡할래요? 회사로 들어갈 건가요, 밖에서 원고 쓸 거예요”
“먼저 들어가.”
태용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짐을 챙겨 카페를 나갔다. 요즘 유아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갖지 않았고 메일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아리가 전화를 받지 않는 한 해인은 그녀에게 닿을 방법을 알지 못했다. 손재엽에게 청운동에 산다는 유아리의 신원에 대해 좀 알아보라 했더니 바쁜가, 소식이 없다. 재엽은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닌지 신호만 울린다.
재엽의 전생인 나유석은, 110여 년 전 개명한 명문 집안의 딸로 태어나 도쿄에 유학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화가이며 소설가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3.1운동에 참여한 죄로 옥고도 치렀다. 그녀가 결혼 직후 열었던 전시회 개막 날의 관람객이 5,000명을 넘었다. 유석은 그 시대에 가장 빛나던 예술가였다. 하지만 당시 조선 여자들의 삶은, 그가 설령 조선 최고의 예술가라고 해도 담장 안에서 가족들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세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유석의 그림은 한계에 이르렀다. 새로운 화법이 필요했다. 그럴 즈음 남편의 구미 출장이 생겨 함께 파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파리에 닿은 얼마뒤 출장길이었던 남편은 남은 여정에 올랐고, 몇 달 뒤 미국에서 만나 합류하기로 하고 유석은 파리에 체류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유석은 파리 여행을 와 있던 조선 남자를 만났다. 당시 경성 사람이라면 대개 그 이름을 알고 있던 남자였다. 그는 하룻밤으로도 본색이 뻔히 들여다뵈는 남자였다. 해프닝처럼 지나간 연애였다.
그런데 유석이 미국을 거쳐 경성으로 돌아왔을 때 소문이 먼저 당도해 있었다. 파리에서 만났던 조선 사람들이 유석의 하룻밤 염문을 바다 건너 조선까지 부지런히, 한껏 부풀려 전해놓았던 것이다. 1920년대 말 조선 사회는 유석과 같은 여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리돌림을 당하듯 광장에 내팽개쳐졌다. 유석은 여자도 인간이라고, 정조는 왜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것이냐고,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맹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저항의 몸부림이 강할수록 질타도 거셌다.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유석은 햇빛이 들지 않는 돌 감옥에 갇힌 듯이 살았다. 그녀가 시립병원에서 홀로 죽었을 때 그 시신은 인계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행려로 분류되어 사라졌다고 했다.
--- pp.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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