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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대하의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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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02g | 152*224*20mm
ISBN13 9788961092029
ISBN10 89610920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방울
문득 맥이 빠지는 날에
인생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다
부처는 궁극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출발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살아간다
작은 인간상에 대한 공감
소년 시절 대동강변에서 느꼈던 것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지옥은 정해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하의 한 방울로서의 나를 응시하며

창랑의 물이 탁해질 때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라는 짧은 말
굴원의 분노와 어부의 노랫소리
이 세상에 진실은 없는가
물이 탁해졌을 때는 발을 씻으면 된다

반反상식의권장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과학은 항상 양날의 검이다
타인과 다른 유일무이한 나
위 8부에서 위 5부로

심야 라디오 이야기
우리는 ‘마음의 내전’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을 증오하는 자는 타인을 증오한다
현실에서 사라진 최후의 풍경
사람은 죽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다
목숨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
생의 감촉을 실감하며 산다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황금시대를 떠나면서
끊임없는 유머는 건강한 몸을 능가한다
일찍이 ‘몸’과 ‘마음’은 일치하여 인간을 만들었다
몸속의 변방을 소중히 여기며 산다
치아 하나하나에도 인간의 영혼이 깃든다
떠나가는 노자가 남긴 수수께끼
‘보시행’과 자원봉사
원시인이 최초에 발한 것
원시인의 주술과 현대의학
방언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받은 선물
말하고 또 말하라는 렌뇨
아무 말 하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 보인다

면수가 전하는 활기찬 마음
『출가와 그 제자』 속 사소한 대화
언젠가 찾아올 진정한 외로움
우아하게 하산하는 방법을 찾아서
암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
관용(톨러런스)의 권장

오닌의 난이 주는 메시지
‘이너 워inner war’ 시대에
목숨의 무게를 실감할 수 없게 되었다
오닌의 난 전야와 비슷한 지금
만일 신란이 살아 있다면
‘격려’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영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후기
해설1__하라다 무네노리
해설2__마츠나가 고이치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을 때가 있듯이, 살고자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대하의 한 방울이라고 상상하게 되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굳이 자살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 pp.24-25

그러나 내 솔직한 생각을 고백하자면 이 세상에는 ‘진실’도 있지만 ‘가짜’도 있다. 그게 사실일 것이다. 살아갈 의미도 있지만 허무함도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선과 악을 대립시켜 인간을 나누고 싶진 않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입장, 그때 타자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어떤 경우에는 선의를, 어떤 경우에는 악의를 노출시키는 불확실하고 아슬아슬한 존재인 게 아닐까. 세상이라는 것 역시 그렇게 끊임없이 흔들리며 흘러가는 것이다. --- pp.51-52

“내 두 눈빛을 보라, 아무 말 하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 보일 것이다.”
이 ‘말하지 않으면’이라는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뭔가 일이 있으면 요란하게 그것을 타인에게 호소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불평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진짜 뼛속까지 스며들 만큼의 슬픔이나 괴로운 기억을 떠안고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가볍게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이 여러모로 유도해가며 질문해도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도로 대답할 뿐, 별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조용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는 듯한 사람의 태도야말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하지 않으면’이라는 부분의 크기와 깊이를 느끼게 하는 게 아닐까요. --- p.193

“자네에게도 언젠가 그런 진짜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날,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날이 오겠지. 유이엔, 그때는 그 외로움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든가, 그 외로움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되네.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 외로움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런 자신의 마음에 충실히 따르는 게 좋아. 왜냐하면 진짜 외로움은 운명이 자네를 키우려고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 --- p.206

본래 인간은 풍부한 정념과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기뻐하기 위해서는 크게 슬퍼해야 합니다. 깊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진정으로 웃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희망은 절망과 서로 등을 맞대고 있어, 깊이 절망하는 자만이 진정한 희망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은 상대적인 것으로, 어느 한쪽만을 보는 사고방식은 반드시 정체에 빠지게 됩니다. --- p.212

‘관용’이란 허락하는 것, 결점을 인정하는 것이며, 격려가 아닌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즉, 분발하지 않아도 돼, 분발할 수 없는 사람에게 분발하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심각하게 우울해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 pp.219-220

일반적으로 기쁨은 인간의 생명력을 높이지만, 슬픔은 반대로 이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깊이 슬퍼한다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명력을 활성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고민하거나 괴로운 생각을 하는 것,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 역시 인간의 몸에 중요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 속에도 소중한 것이 있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배려가 있습니다.
--- p.2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의 지치고 메마른 가슴을 보듬어주는 힐링 메시지!


재일한국인 2세 출신의 소설가 양석일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불교 전도자인 신란의 사상을 모색하며, 인생의 깊은 의미를 물어오는 『대하의 한 방울』을 통해 얼핏 역설적인 사색이, 사실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설 『청춘의 문』으로 출판업계 최고의 초판 발행부수 100만 부를 기록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첫 번째 에세이 『타력』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잘못과 비겁함을 적나라하게 털어놓고, 인생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그 속에서 무엇인가 희망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며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인생에 대해 전한다.

이제는 각오할 수밖에 없다.
적나라한 자신의 악을 응시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행방을 모색하는 고백적 생사론!

어떤 것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결심한 이츠키 히로유키는 망설임 없이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이고, 두 번째는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신념을 갖고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해주니 안도감과 신뢰감이 생겨난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자살 같은 것도 특별히 이상한 게 아니라 손만 뻗으면 바로 닿는 곳에 있는 세계이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할 때도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항상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절박하게 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기 인생에 콤플렉스를 갖거나 우월감을 갖는 건 전혀 의미 없는 일이다.

지옥은 정해진 것!
인간은 애처로운 존재이며, 인생은 잔혹한 게 자연스럽다.


“내가 자살을 생각하는 지점까지 내몰리면서도 어떻게든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이 원래 엉망진창이고, 잔혹하고, 고통과 비참함에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훗날 나를 자살에서 구해준 것은 ‘이 세상은 지옥’이라는 감정만은 아니다.”

이츠키 히로유키가 인생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슬쩍 돌렸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지옥 속에서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작은 기쁨이나, 우정, 타인의 선의, 기적과 같은 사랑과 조우할 때가 있다. 용기가 넘쳐흐르고 세상이 희망과 꿈으로 빛나 보일 때도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순간도 있다. 모두 다 같이 포복절도하며 웃을 때도 있다. 바로 그 순간이 극락이 아닐까. 극락은 저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라는 지옥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지옥은 정해진 것’이라고 각오하자! 그러면 뜻밖에도 밝은 마음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뒹굴며 괴로워했던 나 자신이 우스꽝스럽고 어린애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이츠키 히로유키는 우리에게는 인생이라는 큰 바다, 즉 대하가 존재하고, 우리는 그곳을 흘러가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고 말한다. 때론 튀어 오르고, 때론 노래하고, 때론 묵묵히 바다로 흘러간다.

대하의 물은 때로는 투명하고 때로는 탁하다. 아니 보통은 탁할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절박한 인생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개하거나 한탄만 하며 세월을 보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뭔가 조금이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각오를 굳혀야 한다. 그러면 캄캄하기만 했던 눈앞이 조금은 밝아질 것이다.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대하의 한 방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2012.10.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에세이집을 오랜만에 펼쳐들었다. 나에겐 낯설은 일본작가,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소개가 대단하다. 그런만치 더 어색하고 낯설다. 책날개의 저자소개부분이 앞뒤 날개를 다 채우고 있다. 그러고도 한참을 모자란 듯 촘촘한 글씨들은 여백을 밀어내는 듯하다. 작가도 그의 글맛도 모른채 제목의 뜻풀이만을 마음에 담아 펼쳐든 책이다. <대하의 한방울>...큰 물(큰 강)에;
리뷰제목

에세이집을 오랜만에 펼쳐들었다.

나에겐 낯설은 일본작가,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소개가 대단하다. 그런만치 더 어색하고 낯설다.

책날개의 저자소개부분이 앞뒤 날개를 다 채우고 있다.

그러고도 한참을 모자란 듯 촘촘한 글씨들은 여백을 밀어내는 듯하다.

작가도 그의 글맛도 모른채 제목의 뜻풀이만을 마음에 담아 펼쳐든 책이다.

<대하의 한방울>...큰 물(큰 강)에 담겨진 물 한방울...

사람이, 인생이 그러하다는 뜻일진대,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존재로도 여겨진다.

어쨌든 제목의 의미가 심상찮아 시작된 책읽기여서 그런지,

읽는 내내 제목을 곱씹고 또 곱씹어 보았다.

작가도 책의 곳곳에서 제목을 되풀이한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나뭇잎 위로 떨어지고, 한 방울의 이슬은 숲의 축축한 지면에 떨어져 흡수된다. 그리고 지하의 수맥은 지상으로 나와 작은 흐름을 만든다. 이윽고 시냇물은 강이 되고 평야를 빠져나가 대하로 합류한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바다로 흘러드는 대하의 물 한 방울이 우리의 생명이다. 탁한 물이든 오염된 물이든, 모든 물을 차별 없이 받아들여 바다는 넓어진다. 이윽고 태양 빛에 달궈진 해수는 증발하여 하늘의 구름이 되고, 다시 빗물이 되어 지상에 쏟아진다. 24쪽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물 한 방울이지만 작은 흐름을 만들고,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든다.

그 조건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겠지.

저자는 애써 낮아지라는 식의 설교조의 말들은 늘어놓진 않는다.

대신에 모든 걸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자기 안에 있는 혼탁하고 뒤섞인 악랄한 색, 그것을 그대로 응시하며 인정해본다.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커다란 우주로부터 시작된 생명의 흐름에 맡겨본다. 마치 대하의 한 방울처럼. 바로 그런 삶의 방식에 희박한 생명력을 되살리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요. 104쪽

자신안의 엄연히 존재하는 어둠과 부정, 뒤엉켜 알 수 없는 감정의 회색지대...

그 모든 것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것들을 떼어내라고, 아님 꼭꼭 눌러놓은채 꿋꿋이 살아가라고 세상은 말하는데.

어느 정신분석의의 말처럼, 그런 일에 허비되는 에너지를 되찾아오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연약함이 드러날까 늘 긴장하고 사는 나 자신에게 쉼을 주라는 말 같다.

호흡을 고르고서 숨가쁜 이세상에서 나의 어둡고 아파하는 모습들에 귀기울여주라는 말로 들린다.

나의 못난 모습들을 끊임없이 밀어내던 어리석은 행동들을 그만두고,

병들고 뒤틀어지고 희망없어보일지라도 그런 내모습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스스로를 받아들여줄때, 또다른 이들을 받아들수 있겠지.

그들이 탁한 물이던, 오염된 물이던 상관없이...

내가 깨끗하다고, 내 삶은 평화로워야만 된다고 고집하며 착각하며 살때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겠지만.

나 자신이 탁하게 물들어있고 오염되어 지독한 냄새가 나는 물임을 인정할 때 그 누구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대하의 물 한 방울임을 깨달아 아는 것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야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나와 다른 물방울들과 만나 서로 한데 섞여져야지만 되어질 일들이라는 것이

너무나 크고 무거운 슬픔으로 가슴에 내리앉는다.

그래야지만 저 높은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지만 눈부신 비가 되어 이땅의 생명들을 적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낮아지고 한데 섞여지는 것을 그 무엇보다 힘들어하는 '나'라는 벽을 더욱 묵직하게 느끼는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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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방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라* | 2012.10.26 | 추천1 | 댓글4 리뷰제목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깊은 통찰과 모습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들어내면서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야할지 알려주는 이츠키 히로유키의 '대하의 한방울' 그는 열 네살의 어린 나이에 전쟁에서 패전하자 갑자기 찾아 온 자유와 혼란스런 시간 중에 불어난 대동강 물을 헤엄쳐 건너 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시도한다. 허나 강을 건너는 와중에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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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깊은 통찰과 모습 그대로를 적나라하게 들어내면서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야할지 알려주는 이츠키 히로유키의 '대하의 한방울' 그는 열 네살의 어린 나이에 전쟁에서 패전하자 갑자기 찾아 온 자유와 혼란스런 시간 중에 불어난 대동강 물을 헤엄쳐 건너 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시도한다. 허나 강을 건너는 와중에 갑자기 엄습한 공포로 인해 자신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 커다란 힘을 처음 느꼈으며 이때부터 수없이 보아온 강들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한마디가 있었다고 한다. '대하의 한방울' 

 

'사람은 대하의 한 방울.'

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작은 하나의 물방울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물의 흐름을 형성하는 한 방울이며, 영원한 시간을 향해 움직이는 리듬의 일부라고 나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느꼈던 것이다. -p28-

 

이렇게 자신의 치부와 잘못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만큼 저자 이츠키 히로유키는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살에 관한 경험이나 80대의 자신은 하루의 식사량을 어느정도 해야 좋을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 초콜릿이 치아에 나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를 닦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초콜릿을 먹은 후 느끼는 행복감에 젖어있는 마음, 불교 신자라고 절대 말하지 않으면서도 '관세음보살'이란 말을 읊조리는 모습, 극락과 지옥, 삶과 죽음, 불교에 바탕을 둔 이야기 등등..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수 없이 읽어왔던 에세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일상의 생활에 쫓겨 삶에 지치고 사람들에 치였던 마음에 누군가가 힘을 내라며 나를 안고서 가만히 등을 톡닥여주는 힐링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예전에 비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질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힘들어하고 황폐해져 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들에게 겪어보지 않은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한 귀로 한 귀로 흘리지만 내가 자랄 때 생활이 설령 조금 쪼들렸어도 그 반면에 공부에 치이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맘껏 뛰놀았던 그 시절이 생각도 나고 지금처럼 공부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안쓰럽게 보일 때도 있다.

 

삶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로를 느끼게 해 주는 책으로 인생에서 힘들고 아프며 고통스러운 순간은 누구나 찾아올 수 밖에 없는데 그 때 긍정적이고 진심어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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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 우주속으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그****죠 | 2012.1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 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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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 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가 말한 대하의 한 방울이란 표현을 보며 얼마 전 온 몸을 땅에 던져 세상과 이별을 한 전직 대통령의 짧은 유서 속 ‘우리는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느냐’라고 표현한 구절이 떠올랐다 이 책의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도 일본에서 작가로서는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대통령도 이 생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생에서 대가를 이루고 성취한 사람들에 보는 시각에서도 생이란 것은 참으로 허무하고 모든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생명처럼 탄생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여 느린 듯 빠르게 달려가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느껴짐을 어핏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가 표현한 대하의 한 방울에서 한 방울은 더불어 사는 주위의 사람들 혹은 모든 생명체를 은유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부대끼며 바쁘게 살아 가지만 결국은 죽음의 커다란 바다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죽어 가는 것이다’ ‘죽을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다’ 라는 표현처럼 곳곳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결국 죽음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 지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가장 사랑받은 사람이 자신이 떠나며 남겨진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커다란 슬픔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떠나 가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생이란 기쁨도 슬픔도 동시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심연에서 꿈꾸듯 살아 가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허망한 인생을 사실 그대로 받아 들여 보는게 어떻겠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그 허망함과 허무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보이는 것이라며 역설적인 말을 하고 있다

쉽게 받아 들이긴 힘들지만 서점에 가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노력하면 성공한다’ ‘최선을 다해 자기를 계발하라’ 류의 무조건 열심히 살아라고 충고하는 기존의 처세술 책들 보다는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받아 들일 수 있었고 책을 읽는 곳곳에서 작가가 평생을 살면서 체득한 경험과 다독에서 비롯한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보면 그렇게 만들어진 우주의 구조를 순순히 인정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편해질 뿐만 아니라 타인이 보이고, 자기 자신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고 ’우주 속 단 하나의 존재‘ 한없이 존엄하게 여겨지기 시작한다’ 라는 책 해설의 내용처럼 작가는 대하의 한 방울 안에서 우주를 볼 수 있고 그 속에 죽음과 삶이 같이 내재 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런 모든 것을 인정하기에 앞서 존귀가 따로 없는 각각의 별 것 없는 인생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오랜만엔 책을 아껴가며 읽고 읽다가 자주 덮으며 숨고르기를 하며 삶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며 사색할 수 있는 책을 이 가을에 읽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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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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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저렴하게 구입한 책이지만, 담고 있는 것은 백배 천배 같다. 나는 이런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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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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