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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리뷰 총점9.5 리뷰 96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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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53*224*20mm
ISBN13 9788992825689
ISBN10 89928256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친전』은 추기경의 육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친전을 마주하면 여전히 넉넉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름살 낀, 나아가 살짝 흔들리기까지 하는 목소리를 타고 그의 애절함이 들려온다. 가만히 들어보면 귀하디 귀한 100년의 지혜, 아니 1,000년의 지혜가 참 행복의 길,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묘책을 일러준다.

1장_ 희망 없는 곳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에서는 우리 시대 절망한 모든 이들 특히 꿈이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김 추기경의 친절하고 자상한 육성 응원을 담았다. 2장_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그대여에서는 생존의 불안과 회의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3장_ 청춘이 민족입니다 우리 시대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꿈장이들을 위한 큰 가르침으로, 스스로 30년 이상 대한민국 존경받는 리더 넘버원 자리를 지켜왔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준엄하게 인도해 준다.

4장_ 상처 입은 치유자 김 추기경 자신의 치열한 고뇌에서 건져올린 깨달음의 지혜로, 지금 고통, 시련, 좌절을 겪고 있는 이들과 교감한다. 그리하여 허물없는 소통을 통해 치유의 기쁨을 누리게 해 준다. 5장_ 내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 싶습니다 에서는 김 추기경 자신의 일생을 관통하는 행복의 비밀을 조곤조곤 밝힌다. 이윽고 우리 시대 모두를 작고도 큰, 쉽고도 격조 있는 행복에로 초대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序)
추천사
프롤로그_ 마지막 1년 못 다한 말

1장_ 희망 없는 곳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사랑의 몰입
마이클 잭슨에게서 배우다
젊은이들을 짝사랑 한다
소녀에게 준 카드 글귀
인정이 무척 그리워
지금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벼랑에 선 사람들의 반격
젊으나 늙으나 갖는 것
생명의 역사는 부활의 역사다
윷놀이나 합시다
심장의 명령을 따라

2장_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그대여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고픈 친구들이여
나는 행복합니다
돌멩이에게도 의미가 있다
슬픈 시대 젊은이를 위한 변론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묻지 말고 응답하라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위대하다
냉장고 문을 열고 나오라
매일 5분씩이라도

3장_ 청춘이 민족입니다

청춘이 시들면 민족이 시든다
나는 황국신민이 아님
혁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흠모한 사람이 있다
정치가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
권력이 필부의 마음속 의지를 빼앗지 못한다
고름 짜기
1등 국가가 되려면
“너 죽고 나 죽자”는 공멸의식을 버려야
반드시 이루어진다
여기가 낙원입니다
진정 통일을 원합니까?
진리는 평이하다
매스미디어에게 말한다
두 개의 저울
리더의 조건

4장_ 상처 입은 치유자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다
나는 고독했다
도망치고 싶었다
30년 고질병 불면증
나는 질투한다
나의 자성
바보야
나는 두 가지 말을 잘 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애송시 ‘서시’를 차마 읊을 수 없다

5장_ 내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 싶습니다

은퇴 후 일탈
진리의 기쁨
정의의 기쁨
사랑의 기쁨
시종일관 세 가지
인도하소서

에필로그_ 추신을 대신하여
엮은이의 말
러브레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 p.38 1장 ‘희망이 없는 곳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뿐만 아니라 무생물에게도 그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 p.84 2장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그대여’

“신념 있는 사람은 사나이답습니다.” --- p. 179 3장 ‘청춘이 민족입니다’

“서시(序詩)를 매우 좋아하지만 감히 읊어볼 생각을 못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 --- p. 229-231 4장 ‘상처 입은 치유자’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 p. 237 5장 ‘내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 네브라스카에 가면 ‘소년의 거리’(BOY TOWN)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한 어린 꼬마 소년이 덩치가 자기의 배나 되는 큰 소년을 등에 업고 있는 조각이 있습니다.
그 조각상 꼬마 소년이 하는 말.
“그는 나의 형제에요, 그래서 조금도 무겁지 않아요.”
참으로 뜻 깊은 말이지요. 사랑하는 이에게는 큰 짐이 조금도 무겁지 않습니다.
[…]
쇠똥구리를 보세요. 자기 덩치의 열 배도 넘는 쇠똥을 굴리는 그 모습이 우리에게 속삭이지 않습니까.
“무겁지 않아요. 왜냐하면 사랑하니까요!”
--- p. 263-265 5장 ‘내 기쁨을 그대와 나누고 싶습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序)_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애송시 한편 읊어주시죠.”
기자의 질문에, 문학 소년처럼 보들레르 시를 줄줄 욀 줄 알던 김 추기경이 마지막을 예감하고 읊었던 시는 의외였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이래저래 망연자실하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김 추기경은 약속처럼 편지로 날아왔다.
그의 육성을 ‘친전’으로 엮어 전하게 됨을 나는 기쁘게 여긴다.

오늘 우리는 큰 어른의 부재를 매우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 그 빈자리가 퍽 썰렁하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민족적으로도 권위 있는 참 가르침이 절실하건만, 함량 미달의 훈수들만 난무하고 있다.
이 ‘친전’이, 큰 어른의 품과 깊이로, 길을 헤매는 21세기 우리 모두에게 등불이 되어 주리라 기대한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갈 길을 일러 주고, 사랑의 터치로 위로와 치유를 주는 김 추기경의 ‘친전’ 메시지는 수신인을 찾는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바로 김 추기경 사랑편지의 ‘그대’다.

김수환

1969년 한국 천주교의 첫 추기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쓴 빨강 스컬 캡은 신앙에 앞서 명예였다
그러나 가장 겸허한 사람이었다
70년대 이래
그는 한번도 분노를 터트리지 않아도
항상 강했다

그는 행동이기보다 행동의 요소였다

하늘에 별이 있음을
땅에 꽃이 있음을
아들을 잉태하기 전의
젊은 마리아처럼 노래했다

그에게는 잔잔한 밤바다가 있다
함께 앉아 있는 동안
어느새 훤히 먼동 튼다

그러다가 진실로 흙으로 빚어낸 사람
독이거나
옹기거나 - 고은, 『만인보』 중에서

회원리뷰 (96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큰 어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에 읽게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간 | 2016.04.13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이책은 두껍지 않다. 중간중간에 사진과 그림도 제법있어서텍스트만 그냥 읽어면 한두시간이면 읽을 수도 있다.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와나아갈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정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개인의 분야에서도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모든것이 우리가 잘먹고 잘살겠다는 이기;
리뷰제목

이책은 두껍지 않다. 중간중간에 사진과 그림도 제법있어서

텍스트만 그냥 읽어면 한두시간이면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나아갈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정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개인

의 분야에서도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

모든것이 우리가 잘먹고 잘살겠다는 이기주의에

그 바탕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치유를 위해서는 서로 사랑해야하고

사랑하면 결국 서로를 위해서 나누게되고 평화와

정의는 자연히 바로서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지만

머리속의 생각이 가슴에 도달하는데 7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처럼 행하기가 어렵다.

한국사회의 경제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지금의

모든병폐를 낳았다고 감히 말할수도 있겠다.

물론 많은 요인들이 결합되었겠지만 큰 요소는

개인의 보신주의라고 할수있는것이다.

그런면에서 평생 정의와 진실 그리고 사랑을 

강조하고 또 몸으로 실천해오신 추기경님의

가르침을 이제야 돌아보다니 아쉬울뿐이다.

정말 큰 어르신은 있을땐 모르다 떠난후에야

든자리가 표시나는 모양이다.

모두들 힐링을 말하고 멘토를 바라고 또 멘토를

자청하지만 진정 사표가 될만한 사람은 얼마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다.


민주화의 큰 반석이 되는데 앞장서신것도 위대하지만

또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그 아름다운 일화도

정말 감동적이다. 큰 가르침은 강요나 명령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묻고,듣고, 배운다는 자세에서 나옴을 알았다.

갈수록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분배의 불공평이

사회문제가 되어가는 작금의 시절에 사랑으로 나누면 

평화롭다는 추기경님의 가르침이 소중이 느껴진다.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신념'이 있다면 그는 아직도

청춘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남는다.

한번에 읽고 덮어두기에는 여운이 길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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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의미를 부여하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a*****9 | 2014.12.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추기경께서 생전에 남긴 글들에 차동엽 신부의 해설이 곁들여진 책이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요즘 부쩍 더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는데 95p에 추기경님의 깨달음에 관한 글이 해답을 주었다. (독일 나치의 유다인 수용소 실상을 다룬 책 [죽음의 수용소]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수용소는;
리뷰제목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추기경께서 생전에 남긴 글들에 차동엽 신부의 해설이 곁들여진 책이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요즘 부쩍 더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는데 95p에 추기경님의 깨달음에 관한 글이 해답을 주었다.

(독일 나치의 유다인 수용소 실상을 다룬 책 [죽음의 수용소]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수용소는 강제노동, 전염병, 영양실조, 총살 등 도처에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지옥과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수용소에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1월에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노동 강도가 예전보다 더 가혹했던 것도 아니고, 전염병이 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정신의학자인 저자 빅터 E. 프랭클은 대량 사망의 원인을 ‘집단적 실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연합군이 진격해 자신들을 구해 줄 것이라는 소문이 수용소에 퍼졌는데, 학수고대하던 연합군은 12월 25일이 돼도, 이튿날 26일에도 또 해가 바뀌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곧 구출될 것이라는 소문에 잔뜩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은 그것이 근거 없는 뜬소문으로 판명나자 실망한 나머지 정신적 저항력을 잃었습니다. 결국 몸의 저항력마저 극도로 약해져 발진티푸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죽어간 것입니다.

인간은 의미 없는 고통을 견디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어떤 고통이든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느껴질 때 그 고통의 짐을 지고 갈 수 있습니다. 내겐 나를 필요로 하는 자식이 있다, 나를 기다리는 아내가 있다, 나는 꼭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등 무언가 삶의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고,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고 좌절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생명의 뜻(인생의 의미)에 대한 관점의 변경일 것이다. 즉 인생에서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도리어 인생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관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의 의미를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런 질문을 받은 자로서 응답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삶의 의미를 묻지 말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라!”

젊은 시절부터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았던 나에게도 멋진 해답이 된 것 같다. 의미를 찾는 게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추구할 목표를 정하고,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비록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처럼 의미 있고 대단한 삶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숙제가 아닐까.

친구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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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김수환 추기경의 깊이와 높이를 느낄 수 있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 | 2014.12.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12년 끝자락에서 또 한권의 양서를 만났다. 스마트폰과 애니팡의 열풍 속에서 구매체로 전락한 책. 이제 책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매력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 책. 며칠 동안 지하철을 오고가며 틈틈이 읽었다. 다 읽고나서는 너무 짙은 여운때문에 침대 곁에 두고 또 며칠을 읽었다. 하루분의 분량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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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끝자락에서 또 한권의 양서를 만났다. 스마트폰과 애니팡의 열풍 속에서 구매체로 전락한 책. 이제 책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매력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 책. 며칠 동안 지하철을 오고가며 틈틈이 읽었다. 다 읽고나서는 너무 짙은 여운때문에 침대 곁에 두고 또 며칠을 읽었다. 하루분의 분량을 다 읽고 나서는 책을 가슴에 꼭 안았다. 따뜻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온기를 느꼈다. 이런 책, 너무 감사하다.

 

내가 미처 몰랐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그분이 선종한 후 공개된 친필 메시지 중 40년에 작성한 메모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이 메모를 공개한 사람은 50대의 중년이 된 김00인데, 그녀가 196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추기경님한테 직접 받은 것이다. 40년 전 당시 그녀는 집나간 아빠와 병상에 있는 엄마,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우연히 청소년 수련회에 참가하여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마침 장마철이라 비가 몹시 왔다. 자다가 텐트 안으로 새워들어오는 빗물 문에 서서 밤을 새우곤 했는데 그때 추기경님께서 오셔서 비에 젖고 찢어진 메모지에 글을 써주었다.

 

 

 

그때 그 메모를 받은 17살 소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녀에게 이 메모는 어느 물건보다 소중했을 것이다. 40년 동안 그 메모를 간직하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추기경님의 옛날 사진과 기사, 명언 등이 신동엽 신부의 감성적인 문체와 감각적인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자서전도 아니고 회고록도 아니다. 신동엽 신부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그분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해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연대기적 구성인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 글의 맛을 더한다. 여기에 자연과 사물을 배경으로 한 퀄리티 높은 사진들은 이 책의 분위기와 품격을 높여준다. 하지만 신동엽 신부의 내레이터가 아무리 훌륭하고, 사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해도 어디까지나 이 책의 주인공은 김수환 추기경이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추기경이지 전에 죄인일 뿐인 사람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평생 좋아했던 시는 윤동주의 <서시>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이 시를 매우 좋아했지만 감히 읊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게 많아서라고 하셨단다. 이런 큰어른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도 가슴이 벅차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많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그분이 보여준 용기와 양심은 읽으면서 죄스러움이 더해졌다. 아웅산 수지와 대처, 간디, 마더 테레사 같은 인물의 상업영화가 전 세계에 개봉되어 그 나라의 품격과 지성을 높이듯 우리나라도 이 분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그분의 품성과 종교인으로서의 사랑과 실천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가 그분에게 받은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입니다.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것, 머리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에까지 도달하게 하여 마음이 움직이게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모두 잘 못합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이 걸렸다.

 

  

선종하실 때까지 유머와 농담을 잃지 않았던 큰어른. 성철스님과 함께 신앙정신과 실천을 몸으로 보여주셨던 이 위대한 종교인의 말씀으로 벅찬 감동을 심었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계셨다는 게 자랑스럽다. 고맙고, 죄송했다.

 

감사합니다, 추기경님.

힘들고 아팠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추기경님.

마음에 이르는 일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추기경님.

바보처럼 우직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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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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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큰 어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에 읽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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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간 | 2016.04.13
평점5점
가을날 김수환 추기경님을 그리워하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g*******e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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