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름]을 받아들이기
클레르 카스티용의 문체는 아주 섬세하다. 그녀의 책을 읽다 보면 단어를 조합하고, 감정을 묘사하고, 그림을 보듯이 표현하는 방식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수진은 늘 [입을 다문다]. 자신 안으로 숨어들고, 다른 사람들을 피하고,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쓰는 소녀이다. 그런 태도는 그 소녀가 변덕스러워서도 아니고, 극도로 수줍음을 타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비밀을 감추는 방법이다. 남과 다른 자신의 차이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좋은 소설이다.
- 일간지 『코티디앵Quotidien』
수진은 항상 [입을 다문다].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누구에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수진이 방학을 맞아 스키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그녀와 가장 친한 두 친구가 동시에 좋아하는 남자아이인 톰을 만났을 때, 모든 게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더 최악의 문제는 톰이 이번엔 수진까지 유혹하려 한다는 것이다. 경쾌하게 시작한 이 소설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우정, 사랑, 그리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 청소년 잡지 『오카피Okapi』
수진은 수줍음을 잘 타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보다 혼자 간직하기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수진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처할 수 없게 되자, 혼돈 상태에 빠져 마침내 자기 문제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 장애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간다. 이 작은 소설은 당신에게 감동을 줄 뿐 아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할 것이다.
- 아동 잡지 『Les Surdoues』
수진은 수줍음을 잘 타는 소녀다. 새엄마가 의견을 물어올 때 한 번도 자기 생각을 털어놓은 적이 없고, 아빠가 스키장에서 만난 소년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할 때도 대답한 게 없고, 친한 두 친구가 서로 싸울 때도 자기 생각을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수진의 인생에서 모든 문제가 꼬여가기 시작하자, 마침내 자신이 남과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을 결심한다.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풍부하고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 여성 잡지 『미유 푸르 무아Mieux pour Moi』
수진은 청각 문제가 생긴 이후로 말하기를 거부하다시피 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따르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우스꽝스럽고도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학교에서 개최한 미스 스파이크 선발대회는 수진이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다. 6~8쪽 정도의 짧은 장들로 구성된 이 1인칭 이야기는 말 없는 이 소녀가 이끌고 가는 생각을 흥미롭게 따라가게 만든다. 이 소설은 유머러스한 어조를 띄면서도 장애나 건강하지 않은 우정과 같은 미묘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이 어린 화자를 따라가면서 점점 수진의 친구들의 잔인함을 보게 된다. 수진의 마지막 선택, 곧 용서의 문제는 그냥 쉽게 해결되거나 이상주의에 빠지는 위험을 피해간다. 독자들은 틀림없이 겉으로는 수줍은 것 같아도 실제로는 단호하고 이타적인 기질을 내면에 감추고 있던 이 어린 주인공을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 청소년 잡지 『렉튀르 죈느Lecture Jeune』
수진은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스키 방학을 보내는데, 스키장에서 우연히 같은 반 인기남인 톰을 마주친다. 톰은 수진이 가장 친한 친구 두 명이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되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그 두 명이 동시에 톰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상황을 멋진 결과로 이끈다. 수진에겐 몇 년 전 [작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목소리가 독특하다. 작가는 [말을 하지 않다]라는 동사의 동의어인 [입 다물다se chuter]라는 동사를 사용했다. [입 다물다]라는 동사는 [사라지다], [소멸하다], [침묵 속으로 숨어들다]라는 말과 유사어이기도 한데, 바로 수진이 잘 하는 행동이기도 했다. 매력적이긴 하지만, 바람둥이인 톰은 수진과 가까이 지내려고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톰은 의도치 않게 수진이 자신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일을 돕는다. 수진이 자기 귀에 꽂은 보청기가 보이지 않도록 늘 머리카락으로 덮고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로 돌아온 수진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서, 생각보다 훨씬 독창적인 결말로 소설을 끌고 간다. 매력적이고,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 어린이 책 리뷰 저널 『라 레뷰 데 리브르 푸르 앙팡La Revue des livres pour enf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