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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 1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 1

: 초기불교 선방일기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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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26g | 150*225*30mm
ISBN13 9788967820923
ISBN10 89678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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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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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명상홀 뒤편에 놓여있던 해골의 퀭한 눈과 마주쳤다. 이 해골은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있다는 통찰지를 얻기 위한 백골관 수행을 할 때 이용하는 것이다. 해골을 보자마자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도 나의 수행을 도와주십시오.’ 하는 마음이 생기고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수행의 진전을 원한다면 단지 호흡만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내가 스님에게 줄 수 있는 메따(자비)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 다만 호흡을 지켜보면 마음의 법칙에 따라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번뇌로부터 벗어남은 물론 마음집중의 힘이 커지면 호흡과 하나 되는 경지가 오는데 이때 마음의 빛이 뜹니다. 이것에 마음이 하나가 된 상태에서 희열과 행복감이 있다면 그것을 선정이라 부릅니다.

부끄럽다. 공부의 진전도 없이 아침공양을 받은 것도 죄송스러운데 절까지 받다니 더욱 죄송한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요즘은 매 공양시간마다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이 복도를 지나가는 것이 커다란 압력이 되었다.

공양간에서 오두막인 꾸띠로 돌아오는 길에도 오가는 신도들이 스님을 보면 한편에 비켜서서 합장의 예를 올린다. 유치원에 다닐 법한 어린 꼬마가 흙 묻은 이마를 땅에 대고 합장한다. 돌아보는 순간 새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콧등이 시큰해진다.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이 수행 역시 방하착! 놓아 버리는 연습이 되는 것이다. 놓으면 보인다고 했는데 자꾸만 욕심이 앞선다. 욕심을 버리고 의도하지 않고 오로지 호흡만 지켜보는 것인데…. 지켜보기만 하면 호흡은 미세해지고 마음은 가라앉는 것인데 자꾸만 이놈의 욕심 때문에 그르치게 된다. 오늘도 놓는 연습을 해보자!

계를 잘 보호하고 지키면 행동에 뉘우침이 없게 되고, 뉘우침이 없으면 즐거운 마음이 생기고, 즐거운 마음이 생기면 희열이 생기고, 희열은 마음을 쉬게 한다. 마음이 쉬면 행복하고, 행복함에서 선정이 온다. 중아함경 제10권 진지경에 나온 말이다. 가장 순수한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나는 지금 돈으로 살 수 없는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때로 불쑥 솟아오르는 울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 번뇌가 스러지고 한 마음으로 명상주제에 마음을 붙이고 있을 때가 선정이다. 선정은 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 극복해야 할 응어리는 아직 단단하다.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존재할 뿐이다. ‘나 홀로’ 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나고 저것이 사라지면 이것도 사라질 뿐이다. 여기에 나의 잣대를 들이대어 선과 악을 구분 짓는 순간부터 고통은 시작된다. 충돌이 시작된다. 그래서 서로가 불행해진다. 나는 하늘에 태어남도 원치 않고 멸진정에 드는 것도 원치 않는다. 다만 바로 이번 생에 고통이 소멸하는 것을 원한다.

때마침 명상을 마치는 종이 울려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것처럼 엎드려서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평생 무거운 업을 안으신 채 고생만 하신 어머니. 다시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넋두리처럼 하신 어머니. 공부를 하다 보니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열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과를 성취해야 가능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잔속의 차를 마저 털어 넣었다. 눈앞으로 나뭇잎이 날아간다. 고정불변 하는 실체는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해 간다는 생각이 언뜻 든다. 시간이 급하다. 다시 앉아야겠다.

모든 비구는 정면의 성상을 향해 앉고, 74살의 늙은 선원장은 대중의 맨 뒷자리에 앉으셔서 3분간 대중의 뒤를 보며 참회를 하셨다. 참으로 엄숙하고 숙연하다. 명상센터의 최고 어른이 스스로 잘못을 참회하니 어느 누가 계율을 범하려고 하겠는가? 훌륭한 스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한다. 도는 말에 있지 않고 행동에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스승은 수행의 전부다.

불쾌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 이제는 수행의 도구가 되었다.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유익하지 않은 마음을 바라보는 명상을 진행하는 중이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하지만 마음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데에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우 레와따 스님께 수행의 힘이 대단하고 나쁜 악의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였더니 “사악한 힘[wicked force]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스님의 내부에 있습니다.” 라고 하신다. 무서운 말씀이다. 남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마음을 일으켜서 내가 받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나에게 있다.

마음은 단속하지 않으면 언제나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놈이 있다.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업력에 의하여 ‘나’를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나’에게 ‘그’가 던져준 ‘말과 행위’를 곱씹어 보고 ‘나’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평가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악은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데 원인은 밖에서 찾는다. 이렇게 되면 수행은 저만큼 물러간다.

“불이야!” 하니까 우르르 맨손으로, 맨발로 몰려 와서는 어찌 할 줄도 모르고 서있는 미얀마 스님들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맨 앞에 선 스님의 뒤를 따라 땅만 쳐다보며 이동하다가 한참을 간 후에 ‘이곳이 아닙니다.’ 하는 소리를 듣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우리가 사는 모습도 이러하지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앞 사람을 보고 따라간다. 때로는 이 방향으로, 때로는 저 방향으로 헤매고 다닌다. 정신을 차려 방향을 가늠해 보지만 목적지를 알지 못한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또 다시 앞선 사람의 뒤를 따라 다니고, 뒤에 오는 사람에게 등을 떠밀려 고통스러워한다. 윤회 속에서 돌고 도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깨어 있지 않으면 휩쓸릴 수밖에 없다.

아침명상을 마치고 꾸띠 문을 여니 수많은 새들이 지저귄다. 포르르 날개를 떨치며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다니고, 먹이를 찾고, 두리번거림과 머묾을 반복하고 있었다. 포르르 떠는 새들의 날갯짓에도 변화가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하는 것들뿐이다. 변화해 가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저놈들은 모를 것이다. 그것이 고통인 것을 모를 것이다. 변화는 통제할 수 없고 변화하지 않는 실체는 없다는 것을 저놈들은 모를 것이다. 그것이 저놈들, 아니 우리의 생을 돌고 돌게 하는 원인임을 모를 것이다. 끊임없는 윤회의 바다임을 모를 것이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것처럼.

놈이 물고 있는 먹이를 빼앗고는 다시 냄비 위에 올려놓아 보았다. 한참을 아까와 동일하게 맴돌더니 결국은 바닥으로 내려와 자기 갈 길을 간다. 먹이 때문에 땅과 거의 맞닿아 있는 곳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만 놓으면 땅이고 먹이만 놓으면 길인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과 같다. 움켜쥔 손을 놓아라. 주먹을 펴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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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옥 수도원에서 이렇게 간단하고 분명한 불교를 체험하고 돌아온 필자는 2,5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45년간 걸었던 전도의 길에 나섰다. 그러나 그것은 그 지역의 풍토지리와 연관 있는 역사적인 불교를 바로 이해하지 않고는 아니되기 때문에 다시 한국불교의 전통을 배우기 위해 금강선원에 왔다. 몇 가지 경론을 주고받다가 한국불교신문에 연재된 글을 보니 십수 년 전 내 자신이 태국에서 경험한 것과 거의 같기 때문에 동병상련이라, 집 없는 사람에게 좋은 집이 되고 헐벗은 사람에게는 따뜻한 옷이 되며 배고픈 사람에게는 양질의 음식이 될 것 같아 감히 출판하여 세상에 내놓기로 하였다. 특히 남방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인생의 고민 속에 통로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감히 추천한다. 막힌 것은 뚫어지고 굽은 것은 펴질 것이다.
- 활안스님 (세계불교명상센터 총재·불교선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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