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임하는 청년사역자는 청년부에서 사역을 시작하기 전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공동체의 리더들을 만나 그동안의 역사를 들어야 한다. 이전에 어떤 경로를 거쳐 왔는지를 모르면 공동체에 필요한 사역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또한 청년사역자는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사역을 접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각 사역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이 하려는 사역에 익숙할 뿐 아니라, 그 사역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이유를 가져야 한다. --- p.46
청년들이 어디에 많이 있는지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접촉점을 확보해야 한다. 접촉점을 확보하려면 접촉하려는 청년들이 누구인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수님도 복음을 전할 때 유대인의 회당을 접촉점으로 삼으셨다.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다. 회당을 접촉점으로 할 때는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를 구약성경으로부터 풀어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설득력 있게 증명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이처럼 대상을 알면, 대상의 목마름을 파악할 수 있고, 그들의 필요에 따른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 p.88
청년 공동체가 성장해 가고 있지만, 교회가 지원할 자원이 많지 않을 때가 있다. 별도의 독립적인 예배도 없고, 공간도 넉넉지 않고, 담당 교역자도 제대로 지원되지 않을 때다. 이럴 때는 있는 환경을 최대로 활용하여 공동체성이 형성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작은 청년 공동체의 경우, 대예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청년 예배가 별도로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대예배만으로도 청년들이 계속해서 모이고 잘 정착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 p.118
청년사역은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다. 어떻게 청년들을 훈련시켜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인가가 사역의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세워야 할 사람은 청년부 임원, 즉 행정리더다. 필자가 대전 변방의 한 교회에서 처음 청년부를 세울 때 끌어모은 청년부 구성원은 둘이었다. 이 둘을 임명하고 이들이 감당해야 할 일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 주었다. 단 둘인데 무슨 할 일이 있을까? 이는 장차 전도되어 들어올 새가족을 위해서 할 일들이었다. --- p.138
‘위프’, 즉 예배, 전도, 양육, 기도는 규모와 상관없이 청년 공동체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소규모 청년 공동체는 규모 있는 청년 공동체와 같은 사역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역 중에서 집중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역량이 모자란 것은 청년부 외부의 교회 가용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 p.139
공동체의 규모가 30명이 넘으면 더 이상 소수의 힘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을 일일히 돌볼 수 없다. 이때는 사역 구조에 변화를 주어 청년사역의 기어 변속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어를 변속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첫째, 소수에게 집중되던 과도한 사역 부담을 여러 지체들과 함께 나눈다는 뜻이다. 둘째, 그동안 섬김을 받던 지체들이 이제는 사랑의 빚진 자로 함께 섬긴다는 뜻이다. 셋째, 사랑의 빚진 자로 섬길 때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모두가 각자의 방식을 버리고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섬긴다는 뜻이다. --- p.147
청년사역자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공동체가 100명 이상의 대형 규모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이들에게 이렇게 견고하게 버티는 힘을 주었을까?’ 청년부의 정체 앞에서 청년사역자는 그동안 청년부를 정체하게 만든 힘의 양면을 파악해야 한다. 정체라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어느 적정선을 계속해서 지켜 낸 힘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청년사역자는 플라이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엉뚱한 방향으로 휠을 돌릴 생각을 하기보다, 그 안에 응축되 어 있는 에너지에 어떻게 불을 붙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 p.184
청년 공동체의 경우 사역의 권한과 영향력이 부서 사역자에게 집중된다. 각 부서가 하나의 작은 청년부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독립성을 자율적으로 보장하다 보면 각 부서 간에 양육도 제각각이 되고, 부서에서 리더를 세우는 방식도 달라진다. 부서가 추구하는 색이 많이 차이가 난다. 이는 사역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는 좋지만, 통일성의 면에서는 불리하다. 자칫하면 각 부서가 각개 약진하는 부대가 될 수 있다. 이때 청년사역자는 여러 청년 공동체를 아우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통일성을 이루어 가는 디렉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청년 디렉터의 중요한 역할은 연합과 소통이다. --- p.210
청년사역자는 자신을 청년사역자로 부르시고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늘 기억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하나님께 사역에 좀 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청년사역의 동역자를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7년, 10년을 사역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청년사역의 현장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청년사역은 이론 전문가가 아닌 현장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주님이 허락하시는 한 청년사역의 현장에서 우직하게 버텨 보라. --- p.249
청년사역자는 청년 공동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청년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무엇인지를 간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역을 권위와 강압으로 누르려 하기 쉽다. 청년들은 하라고 해서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움직인다. 이런 면에서 청년사역자는 동기부여에
능숙해야 한다. --- p.252
청년사역자가 공동체에 모이는 성도 수에 너무 민감하면 사람을 초청하는 이벤트에 골몰한 나머지 양육에 소홀하기 쉽다. 이벤트는 겉보기에 멋지고 화려하다. 곧바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육은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때로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청년들의 삶과 함께 씨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청년사역자는 꾸준한 양육보다는 이벤트성 사역에 더 관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청년사역자는 긴 안목으로 꾸준히 양육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 양육을 통하여 청년 리더가 준비되고, 공동체의 체질이 바뀔 때 지속적인 열매를 거두고, 지속가능한 사역이 이어진다. --- p.254
청년사역자는 다가오는 커다란 변화의 환경 가운데 변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청년들의 가슴에 심어야 한다. 그렇기에 청년사역자는 변하는 상황과 변하지 않는 복음을 더욱 깊이 공부하여 양쪽에 다리를 부단히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심는 것은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해 볼 만한,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주님이 이 일에 우리를 부르셨다. 행복한 설렘으로 뛰어들어 보지 않겠는가?
---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