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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종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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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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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14g | 152*224*24mm
ISBN13 9788976825513
ISBN10 897682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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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의미가 혼동스러운 가운데서 개별 사건들에서는 그 척도가 발견될 수 없고, 오히려 일어난 모든 일을 도외시하고 물어야 한다. 무엇이 일어난 일을 역사로 만드는가? 역사 그 자체는 무엇인가? 역사의 본질에 관한 물음에서 그 척도와 기준은 에스카톤(종말)Eschaton의 관점에서 물을 때에만 얻을 수 있다. 에스카톤(종말)에서 역사가 그 한계를 뛰어넘고 그 자체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 p.10

천상과 지상 사이의 공간은 이란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악령의 권력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세계는 신과 악마 사이의 전쟁터가 된다. 영지주의 문학에서처럼 바울에게도 악령의 권력들은 ‘현세의 지배자’이고 사탄은 ‘현세의 군주’다. 세계 공간에서 개별 우두머리만 악령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세계가 그 실체에 있어 악령적이다. 삶이 머무르고 있는 세계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악령의 권력이다. 묵시주의의 시간들은 악령화된 시대다.
--- p.65

묵시주의에서 역사는 연대기로 보고되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에서 배워 미래를 알려고 시도된다. 그러나 미래는 폭넓게 서술될 뿐 아니라 ‘언제 끝이 도래하는가?’와 같은 물음이 결정적이기도 하다. 묵시주의의 원형이 되는 물음은 언제냐다. 언제에 관한 물음은 구원에 대한 불타는 기대에서 나온 것이며, 이에 대한 자명한 답은 ‘곧’이다. 이 ‘곧’은 묵시적 믿음의 본성에 속한다. 그러나 구속(救贖)이 곧 온다는 보편적 언명으로는 구속의 때와 시간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계산을 근거로 수치상의 특정 대답을 제시하거나 혹은 임박한 종말을 알려주는 전조들에 이름을 붙이려고 시도된다. 언제냐고 끝없이 물을 때 함께 불평을 중얼댄다. 현세의 밤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까요? 종말을 지켜볼 뿐 아니라, 종말이 오고 있다는 것도 안다. 이것이 묵시록의 모든 저자들이 종말의 체험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특징을 가리킨다.
--- p.72

현재 상태를 벗어나 신을 실현하는 이 변증법의 법칙은 자연의 영역에만 유효할 뿐 아니라, 신의 구속 사역Heilswerk인 역사에서 특히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리하여 모든 은총과 천상과 천상 너머의 교회의 뿌리는 후밀리타스humilitas(겸허)라는 중심에, 이른바 중심에 있는 무에 그 기초와 생장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도 이르게 된다.” 역사에 대한 신적인 변증법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구현된다. 모든 생명이 죽음을 통해, 낡은 형태를 몰아냄으로써 생긴다는 법칙은 인간의 생명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이 법칙을 우리의 삶과 죽음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하게 되는데, 우리의 생명이 의존하고 있는 씨앗들과 과실들이 먼저 죽지 않으면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우리가 어머니의 품 밖으로 첫 외출을 하기도 하여 우리는 그 품 안에서 감옥 같은 종류의 무덤을 얻은 뒤 여기서 나와 마침내 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게 아닌가?
--- pp.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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